ღmacrophageღ [851455] · MS 2018 · 쪽지

2019-01-26 23:08:42
조회수 5,339

이과 현역이 쓰는 솔직한 심정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1050826

두서없는 글을 존나 극혐하지만 시발 일단 오늘은 그냥 막 쓸거다 존칭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일단 오늘은 반말쓸거다

아 나는 시발 존나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지고 의사를 꿈꿨다.

여름방학이 끝나던 시점을 기점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격적으로 공부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소심한 나는 공부를 안한 고1,고2까지 수업은 모두 들었으나 시험공부나 학교 이외의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다.

학교 수업은 정말 꼬박꼬박 단한번도 졸지 않고 다 들었다.

애들이 다 무시하는 수업도 나 혼자 들어서 애들이 나보고 과외한다고 했다.ㅅㅂ 왜들었지 ㅅㅂ

덕분에 생기부는 정말 괜찮은 편이라 많은 애들이 내 생기부 읽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공부를 자발적으로 한 적은 없었고 아버지의 강권에 의해 중학교 때 고등학교 수학1,2선행은 탄탄히 나갔다.(중학 수학 경시도 잠깐 했다)

그덕인지 고1때 한 학기동안 수학문제를 300문제를 안풀었을 정도로 존나 공부를 안했음에도 수학 A반 성적을 유지했다.

시발 하지만 이과수학은 존나 달랐다.

안하니까 성적이 팍팍 떨어진다.

존나ㅏ 후회했다 고2되고 조금씩 시작했는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존나 버벅거렸다.

그리고 많이 하는게 적응이 안돼서 힘들었다.

그래도 시험기간에 평일 7시간 자습까지 해봤다.(1학기때)

여름방학이 끝나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동기도 없이 그냥 이유 없이 공부를 본격적으로 했다.

평일에 자습 13시간 찍는건 다반사였다.

아무리 공부를 안해도 하루에 6시간 7시간은 공부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통학길에도 공부하고 쉬는시간에 잔 적은 거의 없었다.

특히 수학이라는 과목을 하루에 아무리 못해도 6시간,평균 7-8시간은 했다.

시발 그런데 두 번의 중간,기말,11월 모평을 모두 조졌다.

깨달았다.뭔가 잘못됐다.

그런데 나는 시발 틀린점을 못찾았다.

아직까지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좀 괜찮지만,아직도 내 공부 방식에 문제가 많은 것을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을정도로 심각한 것 같다.

반 애들은 내가 공부를 존나 열심히 하는 줄 아는데,

아니다.나는 공부를 안하는 것 같다.더해야한다.

양이든 질이든 더 올려야 한다.

2학기 들어서 1학기보다는 공부에 미친듯이 올인하다보니 건강은 인생 최대로 쓰레기가 됐다

없던 병 있던 병 다 심각해지고 불치병 난치병은 다 얻은 것 같다 ㅅㅂ

내 몸 컨디션은 안좋고 공부는 했는데도 안오르는 것 같고

존나 우울했다 진짜 매일매일 자살 생각을 했다

고2 1학기 때 멘탈이 좃창났었는데 다시 멘탈이 좃창났다

온몸이 예민해지고 여기에 다 쓰기 싫을정도로 끔찍한 시간들이었다.

공부를 예전만큼 안하게 되고,

결국 나는 꿈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핑계로 공부를 안하기 시작했다!

타인에게 상담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아 이거 공부하기 싫어서그러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도 그렇다.정말 솔직하게 아직도 나는 공부하기 싫은 것을 타당한 이유로 포장하여 합리화하고 있다

아 이 글을 쓰면서 또 자괴감이 온다

아 시발 모르겠다 수능은 매년 더 어려워지고 ㅈ금까지 안할걸 다 메꾸고 따라잡는것도 막막하고 내가 내 마음을 모르겠다

의대는 가고 싶은데 실제로 그렇게 절박한가?아니다.

내 꿈이라는 것도 결국 허영덩어리였다.

난 지금 왜 공부하고 있지?

아 이럴 때에는 닥치고 공부해야하는건데.

아직도 나는 피드백을 받는게 두렵다

싫다 내가 틀렸다는걸 지적해주길 바라면서,지적을 안해주길 바란다.

존나 이기적이고 어리다.

좋은 대학은 가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다며 찡찡대는 꼴.

스스로도 환멸난다!

으아아아 내가 무슨 말을 쓰고 있는건가 너무 속의 말을 다 털어놓고 있어 불편할까 갑자기 걱정된다!


요약하자면 나는 지금 좋은 대학을 가고 싶지만 공부를 하기 싫은데 그것에 대한 여러 타당한 핑계를 찾고 있다!

욕을 해도 좋다.

음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없다.그냥 쓰고 싶었다.

친구에게 이런 치부를 드러내며 짐을 주기에는 걔도 힘들어하는것 같던데 못할짓인것 같아 여기에 글 올린다.


모든 정답을 알면서 안하는 내가 너무 싫다!

이 세상의 모든 고삼은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온건가

너무 대단하다 시발 나는 당장이라도 숨막혀 죽을 것 같은데 이걸 견뎌내오다니 모든 고삼들,N수생들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모르겠다 아 생각하기 싫다

그냥 도망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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