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에 보내드리는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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眼にて云ふ
だめでせう
とまりませんな
がぶがぶ湧いてゐるですからな
ゆふべからねむらず血も出つづけなもんですから
そこらは青くしんしんとして
どうも間もなく死にさうです
けれどもなんといゝ風でせう
もう清明が近いので
あんなに青ぞらからもりあがって湧くやうに
きれいな風が来るですな
もみぢの嫩芽と毛のやうな花に
秋草のやうな波をたて
焼痕のある藺草のむしろも青いです
あなたは医学会のお帰りか何かは知りませんが
黒いフロックコートを召して
こんなに本気にいろいろ手あてもしていたゞけば
これで死んでもまづは文句もありません
血がでてゐるにかゝはらず
こんなにのんきで苦しくないのは
魂魄なかばからだをはなれたのですかな
たゞどうも血のために
それを云へないがひどいです
あなたの方からみたらずゐぶんさんたんたるけしきでせうが
わたくしから見えるのは
やっぱりきれいな青ぞらと
すきとほった風ばかりです。
눈으로 말하다
안 되겠지요
멈추지 않습니다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으니까요
어젯밤부터 잠도 못 자고 피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주위는 푸르고 조용해서
아무래도 곧 죽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얼마나 상쾌한 바람인가요
이제 청명함이 가까워
이토록 푸른 하늘로부터 샘솟아나듯
아름다운 바람이 다가오는군요
단풍의 새싹과 깃털 같은 꽃에
가을 풀처럼 파도치고
탄 자국 있는 골풀 멍석도 푸릅니다
당신이 의학회에서 돌아가는 길인가 어떤가는 모르겠지만
검은 프록 코트를 입으시고
이렇게도 열심히 치료를 해 주시니
여기서 죽어도 한이 없겠습니다
피가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편안하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은
혼백이 몸을 떠났기 때문이겠지요
그저 아무래도 피 때문에
이것을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당신이 보기에는 매우 참혹한 광경이겠습니다만
저에게 보이는 것은
역시 아름다운 푸른 하늘과
투명하게 비치는 바람 뿐입니다.
일본의 시인이자 작가, 교육자이기도 했던 미야자와 겐지가 죽기 전에 쓴 시입니다.
미야자와 겐지는 한국에서 '은하철도의 밤'이라는 동화로 더 유명하죠.
은하철도 999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하는 작품입니다.
폐결핵에 걸려 피를 토하면서도, 자신에게는 푸른 하늘과 투명한 바람만 보인다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결국 미야자와는 3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납니다만, 그의 사후 일본 문학사적으로 굉장히 주목받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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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팔로워 적은거보니까 짭이네 ㅡㅡ
일본 문학이 훌륭한듯
한국에 윤동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미야자와가 있다고 생각함.
둘 다 시가 너무 좋아서... 번역하면서도 내가 이걸 이렇게 번역해야 될까 자꾸 생각하게 됨
일본문학작품이 우리나라보다 다양하고 뛰어나더라구요. 우리나라는 80년대 까지 문학은 뛰어난데 점점퇴보하는 느낌... 요즘에 문학작품이 나오는지 의문
이건 말하기 좀 조심스럽긴 한데, 요즘 뜨는 소설가 김영하 작가님도 어디선가 무라카미 하루키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한국 작품도 근대문학들 보면 분명 잠재력 충만한데 대체 어디다 영혼을 팔았는지.
(뭐, 대체로 전후 문학계가 역사소설에 집착하면서 생명력을 잃은 게 크긴 한데...)
그렇군요..알아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