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중립 외교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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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가 쳐들어오자 명나라가 조선에 원군을 요청했는데
선구적 시각으로 중립외교 노선을 걷던 광해군이 명나라의 요구는 들어줘야겠고 청나라랑은 싸우기 싫어서 결국 파병은 하되 장군에게 항복하라는 명령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게 중립외교의 예시라고 하는걸 많이 봤습니다
근데 그때 13000명을 보냈는데 7000명이 죽고 항복했다고 합니다
그럼 이걸 중립외교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만약 아니라면 어느정도가 죽어야 중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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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차이임? 개념 자체가 다름?
아마 본토 내에서 침투할정도의 도발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아닐까요?
전임자와 후임자인 선조와 인조가 나라를 버린 암군이라는 이미지가 해방 이후 그동안 핍박 당해온 민족의 역사와 오버랩 되어서인지, 미디어 등에서 비춰지는 이미지가 극악에 달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와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광해군의 중립외교는 교과서의 서술과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해 졌다 봅니다. 영화 '광해'가 대표적인 예시이죠. 또한 우리는 어릴 때부터 광해의 업적인 중립외교를 실로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노선으로 교육 받습니다. 실제 교과서 내 수준에서만 바라보면 그렇게 바라보는게 타당하고 느껴질 정도고요. 임진왜란으로 그렇게 털려놓고서 이제는 또다른 대국이 나왔는데 바보같이 옛정에 사사로이 엮이는 모습이 실리적이지 못하거든요.
하지만 실상은 광해군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일제 치하에서 시작되어 해방 후 한 교수에 의해서 의견이 제시되고 그것이 이어져 옵니다. 광해군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와 평가도 많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광해군의 중립 외교는 먼저 조선이라는 국가의 근간을 해하는 일이었습니다. 명의 만력제는 연도 없는 조선을 물신양면으로 전폭적 지지를 합니다. 일반 대중들에게도 만력제는 빛 그 자체였죠. 그런 명이라는 형님 국가를 하루 아침에 등을 져버린다는 것은 왜란 당시 조선과 조선 민들을 구원해준 이에 대한 배신이었습니다.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었죠.
여기서 어떤 분들은, 아무리 그래도 후금이란 대국에 반항하여 또다시 개죽음 당하는 것 보다야 실리를 택하는게 나은 것 아니냐? 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실상을 알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명이 아무리 쇠락했다 해도 여전히 대국은 대국입니다. 알다시피 명은 농민 반란으로 망했습니다. 후금이 제 아무리 강했다 해도 후금은 명의 본토를 제대로 공략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버티다 버티다 내부적으로 무너진게죠.
명은 산둥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북방민족에 대한 대비가 상당히 잘 되어있었습니다. 후금도 괜히 조선과 외교를 통해서 후방에 안정을 도모하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조선이 소국이라 하지만 양동작전을 펼친다면 불리한건 후금이니까요.
즉 명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후금을 대항했다더라도 승산이 없는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임진왜란 당시 무조건으로 우리를 지원했던 명에 대한 신의도 지킬 수 있으니 면목도 살죠.
외적인 부분으로 광해군의 외교정책에서는 미약하나마 긍정적인 평가를 줄지언정 내치에서는 흉군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아무튼 그렇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광해군의 정책중에 유독 이런 중립 외교만 집중 조명되는 것에 어떠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떻게 학교나 대중매체에서 이런 '실리적인 군주'의 이미지를 쌓게 된걸까요? 일본 사학자로부터 이런 평가가 처음으로 나오게 된 건 알겠는데 그게 지금까지 굳어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 이렇게 관심이 많으신 분이 오르비에 있으셨군요.
생각보다 주변에 보면 역사를 단순한 역사적 사실들의 나열로 보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또한 그 역사적 사실을 어떠한 진리치라고 굳건하게 믿으시던데, 물론 수험생 입장이라면 그렇게 공부하는게 편하긴 하겠지만 사학사가 그런 세계는 아니죠. 엄연히 자연과학이나 경제학등의 다른 학문과 같은 속성과 본질을 지닌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인데 말이죠... 사족이 길었네요
일단 이 시작은 제가 알기론 일제 치하 당시 선조와 인조의 무능함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부각시키면서 시작되는걸로 압니다. (인조는 실제로 무능하긴 합니다만) 그리고 해방 이후 1950년대에 한 교수에 의해서 광해의 긍정적 평가가 처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좌우지간 그 전에는 당연히 광해는 폐위 된 왕이었고 광해군 일기나 선조실록도 서인의 시각에서 각각 편찬, 재편찬 되며 폐모살제의 패륜을 저지를 왕이란 인식을 계속 가져왔습니다. 그 상황에서 광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임진왜란 병자호란 관련 미디어로 이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대중에게 자연스레 전환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해서 걱정스러운 영화가 국가부도의 날입니다. 단순히 영화만 보면 문민정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국가 부채가 금모으기 운동등의 성금으로 이루어 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이는 주변에서 이와같이 정말 쉽게 목격됩니다.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의 플롯을 구성하려면 명확한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는게 제작에 용이하다 보니 상반적인 대립 구도가 뿌리 깊히 새겨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왠만한 사람들한테 광해 물어보면 두루뭉실 하지만 다들 좋은 왕으로 인식 하지 않습니까? 좀 더 아는 사람이면 대동법 중립외교 언급하고요.
이에 대해서 좀 더 심도 깊게 알아보시겠다면
먼저 국내에서 한명기 교수가 광해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시선을 옹호하며 오항복 교수와 반론이 오간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계승범 교수 님이 두 분의 입장을 정리한 내용이 있으니 한 번 보시는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수준 높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추후에 꼭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사학도신가요..??
현재는 군 복무 중이고 이전 학부는 물리학과였습니다...! 사학과 진학 희망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