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박치기 [844679]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01-21 02: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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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휴학 반수해도 될까요...(씹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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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맨날 눈팅만 하다가 글을 남기는건 처음이네요.

지금 계속 무휴학 반수를 고민중인데.. 제 이야기좀 들어주세요

사실 저는 중딩때까진 전교 20등 안에는 항상 들었어요

저 자신은 그렇게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집에서 압박이 좀 심해서 벼락치기라도 했거든요. 저 자신은 그때도 공부의지가 딱히 없었죠.

그러다 인근 지역에서 나름 빡센 고등학교를 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안하던 제가 그래도 나름 고딩이라고 첫시험엔 공부를 좀 하더군요. 첫 중간고사라서 그런가 암튼 입학 초반에는 동아리 활동도 하고 놀다가 시험보기 한달쯤부터 암기도 하고 이것저것 공부해서 그때 시험 기준으로 내신 2점 초반대정도 나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앞으로 상승그래프를 그려서 종합으로 중경외시 찔러볼까 하는 병신같은 망상도 해봤었죠. 시험이 끝나고 다음시험 더 잘보려면 이제 진짜 빡세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시험이 끝났으니 좀 놀았죠. 하루 놀았으니 또 놀고 아직 시험 많이 남았다고 놀고 수행평가는 다 버리고 수업시간에는 맨날 자고, 처음엔 안심했습니다. 차피 아직 고1이고 이제 첫시험 봤으니까요. 하지만 전 그대로 고3때까지 놀줄은 몰랐습니다. 적어도 그때는요. 전 그뒤로 완전 노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2점 후반대로 떨어지고, 그 다음은 3점대, 3점 후반대까지 떨어지더군요. 그리고 내신으로는 죽어도 대학을 못가겠다 싶어서 2학년때부터는 내신을 버렸습니다. 정시로 가야겠다고. 그럼 ㅅㅂ 정시공부를 해야되는데 고2때는 정신이 더 나갔었습니다. 맨날 술쳐먹으로 돌아댕기고 오토바이도 좀 타고 학교에서 담배나 쳐피고. 그래도 벼락치기로 내신 3점 후반대는 계속 유지했는데 학원의 영향이 좀 있던 것 같습니다. 국영수는 계속 봐줘서. 암튼 엠창의 길을 제대로 걷고있었는데

고2 여름쯤에 갑자기 조남호 라는 강사의 영상을 접합니다. 이런 류의 영상을 처음 접한 저로써는 충격이었죠. 그인간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뒤로 여기저기 자극영상을 쳐보기 시작했습니다.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그인간 말을 들으니 뭔가 될것 같았죠. 그리고 그때 후천적 국어 1등급인가 그것도 접했는데, 아무튼 이때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 시작을 했던것 같네요. 이때 보통 모의고사를 보면 국어는 3~4, 수학이 2~3 영어는 1고정 이정도였는데 국어 올리는걸 목표로 시작했죠. 비문학 먼저 올리기로 결심을 했고, 독해능력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국어 비문학을 10지문씩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독하고 완벽 분석하고 분해했습니다. 일단은 고2 11월 모의때 비문학만 다맞자는 생각으로 비문학만 했습니다. 그때가 때마침 기말고사 기간이었는데, 이때 마지막으로 내신 한번 전교권 찍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내신도 했습니다. 많이는 안했고 그냥 매일 꾸준히 완전집중 상태로 제대로 공부했습니다. 교과서 시험 전까지 시험범위 8회독씩 풀집중 정독하고, 암튼 집중에 엄청 집착했어요. 풀집중으로 공부하다보니 공부가 재밌더군요. 공부의 재미를 처음 느꼈죠 살면서. 그렇게 꾸준히 공부하고 잠도 일정하게 잤더니 그 다음 기말고사에서 문과 전교 5등을 합니다. 이례적인 점수였죠. 그 시험 기준으로 1점 중후반대였고, 비문학 실력은 매우 좋아진 상태였습니다. 진짜 매일 꾸준히 10지문씩 분석하고 분해했으니깐요. 목표를 이루기도 했고, 11모까지는 꽤 남아있어서 시험도 끝났으니 좀 놀았습니다. 롤도 하고 술도 마시고 오토바이도 탔어요. 여름방학부터 하려고했죠. 근데 시발 사람이 한번 노니깐 계속놀더군요. 그뒤로 저는 나태해졌습니다. 그래도 비문학은 재밌으니깐 조금씩은 풀더라고요. 암튼 방학때도 독서실 끊어놓고 롤만 존나하러다녔고, 나태함은 나태함을 낳았습니다. 한 2달 놀았나..? 다시 다음 시험기간이 됐는데 그때 했던 풀집중이 안되더군요. 그게 안되니깐 공부가 재미없고, 또놀러다니고 집중은 계속 안되고 책만보면 글자가 둥둥 떠다니고, 재미없어서 또 놀러나가고 그러다가 그 시험 4점대 찍었습니다. 그리고 쳐놀다가 시간이 흘러 11월 모고가 됐습니다. 저는 시험때는 엄청 집중하는 편이라 그래도 집중해서 열심히 풀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문학은 결국 다 맞았고 나머지를 좀 틀려서 국어는 생에 처음으로2를 받았습니다. 수학은 학원에서 한걸로 2를 받았고 영어도 2였습니다. 왜 공부를 안했는데 성적이 오른건지 몰랐습니다. 국어를 보는 사고가 달라졌더니 수능을 보는 눈이 달라진건가 암튼 그건 좆까고 놀던대로 놀았죠. 겨울방학을 그렇게 ㅂㅅ같이 보냈습니다. 여자친구도 만나게 돼서 걔랑 맨날 놀러댕기고, 공부하려고 앉으면 풀집중이 안돼서 재미가 없어! 하면서 폰질하고. 그렇게 저도 고3이 됐습니다. 3월 모고를치루게 됐죠. 그때 가채점했을때 국어가 84였는데, 비문학도 2갠가 밖에 안틀려서 뭐 공부안한거 치곤 나쁘지 않네 그냥 무난했네 하고 별생각없이 집에 왔습니다. 근데 등급컷을 봤더니 1컷이 81이 나온거에요ㅋㅋㅋㅋㅋ 장난인줄 알고 넘어갔는데 다들 국어가 존나 어려웠단겁니다. 저는 이해가 안갔습니다. 암튼 그렇게 국어 1이 되고 수학2 영어2는 유지를 했죠. 사탐은 생윤사문 각 2 3 이었는데 이건 걍 국어실력으로 푼거고. 그때부터 저는 자만을 했습니다. 제가 머리가 좋은줄 알았어요. 그리고 똑같이 놀았습니다. 술쳐마시고 롤하고 그땐 토토도 했습니다. 이미 전 하는짓이 학생이 아니었어요. 독서실에 모여서 토토하다가 돈따면 피시방가고 그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본 4월 모의고사도

21223이 나와버리고 그뒤로 전 완벽하게 공부를 접었습니다. 다니던 학원도 끊고 걍 아침에 엄마한테 공부한다고 나와서 저지랄히고 놀았습니다. 뭐 시간이 지나다보니 6월이 되더군요. 별생각없이 6모보러 갔습니다 웃으면서. 어라? 채점해보니 33244가 뜨더군요. 뭔가 이상하다 했습니다. 다들 국어가 쉬웠다는데 저만 어려웠습니다 수학도 어려웠고요. 그냥 신경 안쓰고 놀았습니다. 대학이 전부는 아니지 하면서.

집에서 엄마는 성적표보더니 내가 너 독서실에서 노는거 모를줄 아냐면서 너 그렇게 해서는 아무데도 못간다 이러시고 전 가서 놀다가 집어ㅏ서 엄마랑 맨날 싸우고, 그렇게 진짜 아무생각없이 살았습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그정도 쳐노니깐 10분도 못앉아있겠더군요. 그리고 그다음 본 9모도 33277이 떴습니다. 사탐 공부자체를 지금까지 한번도 안하고 독해로 풀었었는데 9모쯤 되니깐 바닥이 드러나더군요. 사문 10점 맞았습니다ㅋㅋㅋ 그때쯤 보통 수시원서 쓰는데 꼴에 욕심은 있어서 성대 중앙대 경희대 외대 에리카 논술쓰고 가천대 적성 하나 썼습니다. 수능 뒤로 미뤄졌다길래ㅋㅋ. 그리고 쭉 쳐놀았죠 당연히. 마지막 10모는 좀 쉬워서 23277맞고 쭉 놀다가 그래도 사탐은 좀 쫄리길래 1주일전에 ebs 생윤사문하는 그 남자쌤 잘생긴쌤 있었는데(참고로 전 남자..) 암튼 그분꺼 1주일컷 내고 수능장 들어갔습니다. 수능썰은 너무 기니깐 생략하고 암튼 ㅈㄴ 어렵더군요 . 결국 33234 받았습니다. 사탐은 일주일 벼락치기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논술은 최저 에리카 하나 맞춰서 보러가고 가천대 적성 봤습니다. 걍 당연히 떨어지겠지 재수해야겠다 마인드로 걍 봤습니다. 그러고 원래 놀았지만 수능 끝났다고 더 놀았죠. ㅈㄴ 재밌었어요ㅋㅋㅋ. 한 한달쯤 뒤에 에리카가 나왔는데 당연히 불합이었어요. 예비도 없더군요. 재수를 알아보고 있는데 가천대가 조기발표를 하더군요. 딱히 생각없이 들어가봤는데, 글로벌 경영 최초합이랍니다. 엥 뭐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암튼 붙어서 기분은 좋았습니다. 차피 이런 정신상태로 재수는 안될것같아서. 근데 저는 진짜 더이상 한심하게 살고싶지가 않습니다. 뭔가 정신 바짝차려서 재도전 해보고싶기도 하고, 무휴학 반수가 꼴리네요. 가천대는 졸업하기 싫기도 하고. 과연 이런 제가 반수해도 될까요. 그리고 반수하면 뭘 공부해야될까요. 너무 횡설수설하게 써서 죄송합니다. 분량도 너무 길어서 읽기 불편하시겠지만 잘 아시는분 있으면 댓글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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