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써보는 삼반수후기 (4)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886824
* 필력 별로지만 읽어줘잉
완전히 대충격. 사탐이랑 영어는 그렇다 쳐도, 수학이 왜? 수학에만 하루 여덟시간을 투자한 나는 멘탈붕괴에 빠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70일 가량인데 이렇게 공부해도 4등급이면.. 연대는커녕 중경외시도 가기 힘들단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사고마비가 와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이과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대 간 그 친구에게 수학 인강을 추천해달라 다짜고짜 말을 했더니
- 빡빡이 들으셈
- 빡빡이가 누구야?
- 한석원 ㅋㅋㅋㅋ 알텍 좋아
- 알텍이 뭔데?
- 개념강의.. 근데 지금 듣기엔 늦지 않음?
- 그렇긴 한데....
인생도박을 하느냐 마느냐로 고민이 생겼다. 알텍 수2,미1,확통만 해도그 양이 엄청나고 한 강의당 30강인가씩 있다.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알텍을 산 나는 다음날부터 몰아듣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자는 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이땐 아마 13시간 공부하면 그 중에 8시간을 수학만 팠다. 노트정리를 하고, 문제를 풀고, 푼 문제를 또 풀면서 수학에 미친듯이 매달렸다. 돌아갈 수 없다는 일념이 수학을 그렇게까지 처절하게 공부하게 만든 듯. 이렇게 9월 말쯤 알텍을 시작한 나는 10월 말에 겨우 알텍 4회독을 마무리한다.
공부방법은 간단하다. 문과수학은 개념이 생명이다. 어느 선생님이든 개념을 완전히 숙지해 외우고, 문제를 풀 때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 어떤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식하면서 풀면 1등급 ㅆㄱㄴ.
그렇게 알텍에 있는 문제들의 풀이와 정답까지 싸그리 외우면서 공부했다. 판서공부가 성향에 맞아서 칠판 사서 칠판에 판서하고, 선생님인 것처럼 말로 가르쳤다. 이거 효과 굉장히 좋음 해보세용
그렇게 깐석원에게 딥한 애정이 생길만큼 석원쨩을 본 나는, 수능 시험장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수학 1등급을 받는다. 그전에는 모의고사든 수능이든 사설이든 수학 1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가채점 후 92점이라는 점수에 날아갈 것 같았다.
가채점 점수는 11122. 국영수 전부 1이라 사탐 영향력이 얼마나 크겠어.. 하고, 연고 하위나 서성한 상위를 생각한 나는 한달동안은 정말 행복했다. 재수를 성공하고, 인생역전을 한 기분이었다. 2달만에 수학을 세 급간이나 끌어올린 내 자신이 뿌듯하기도 했다. 거봐 나도 하면 되잖아! 이제 행복한 캠퍼스 라이프 즐겨야지~❤️❤️❤️한 나는 정확한 정시라인이 나오면서 점점 표정이 어두워졌다.
체감상 어려웠던 수능이었는데 매스컴에서 물수능이라고 온통 떠들고 있더라. 실채점이 나오자 내 위치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중경외시 상위 및 서성한 하위. 서성한 학교네임이라도 따자는 마음으로 나는 원서에 매달렸지만 결국 성대마저 떨어졌다.
남들은 너무 수고했다고 부러워했지만 하루하루 병드는 기분이었다. 아침에 버스를 타면 노선 상 반드시 연대 정문을 지나쳤다. 연대앞에서 내리는 연대생들을 보면 왠지모를 자괴감에 시달렸다. 이대 후문 바로 옆에는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날 비웃듯 서있었다. 가끔 이대를 가로질러 연대로 가는 연대생들 과잠을 보며 내 기분은 하루가 다르게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더 이상 할 자신이 없었다. 삼수는 생각하기도 힘들었다. 이것저것 생각이 많으니 미팅이나 술자리, 동아리에 더욱 더 열정적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자유전공도 문제였다. 전공을 선택할 자유라니, 난 도대체 뭘 하고 싶은걸까? 뭐 때문에 학교를 왔지? 무슨 전공을 선택해야 하지? 경영? 경제? 방향 없는 내 미래를 외면했다. 그래도 학교에 정을 붙이려 온갖 노력을 다했다. 조금씩 내 학교에 정이 생기고 그래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생기는 참에,
수강신청 조짐 ㅋ 아 ㅋㅋ
0 XDK (+2,100)
-
1,000
-
1,000
-
100
-
내가 욕심이 너무 컸다 안 해
-
방송 켰읍니다. 3
네....
-
저 왔어요★ 4
-
피램1회독 중인데 한지문에 항상 1~2개씩 틀리는거 정상임? 0
처음에는 문학 독서 둘다 풀면 한 지문에 한두개 이상씩 틀리는거 같은데 정상임?
-
엉엉어어
-
그거 지금 먹어도 문제 없을까요…??
-
부모님이 6평까지 쳐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일단 그동안의 월례 및 평가원...
-
이유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현역입니다.
-
걍 길 가다가 님, 저랑 밥 드실? 이렇게 즉석으로 하는 건가요 원래 아는 사이끼리...
-
동시에 가능한 사람 있음?
-
국어 2등급인거 학생분들이 다 일일이 보시는듯..
-
의대 가고 싶어지더라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같은 편이면 든든할듯
-
실질적으로 집중한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효율이 높아져서 전보다 하는 양이 늘고 있습니다
-
만약 남친이 ㅅㅍ가 있었다 그럼 나도 ㅅㅍ가 있었어야 함 남친이 바람을 핀다 그럼...
-
일대일로 밥약하니까 선배의 인싸력을 전혀 감당할수없어서 다음밥약엔 인싸력을...
-
오늘 몬스터 첨 마셔봤는데 집중 잘 되는 듯
-
국어 1-2 수학 안 품..(풀엇을 때 5-6) 영어 2 탐구 1 한국사 1 인디...
-
5월까지만 알바해도 올해 수능준비엔 지장없는정도 자금 가지고있음 (계약한건...
-
전전글하고 내용 이어짐
-
대충 빼기꼴은 쓰면 안된다는건 알고있는데 어떨때 써도되고 어떨때 안되는지 궁금합니다
-
뭐챙기는게좋음?
-
차피 공부 많이 한 건 아닌데 시간 아깝..... 걍 학교 수업 안 들어야겠다 ㅠ
-
이건 질문 내용인데 맨 밑에 상황 글로 요약해두긴 했습니다.랭킹 상위권인 마스터한테...
-
ㅇㅈ 3
진짜긴 한데 15년도 더 된 옛날...
-
원탑 그룹에 속함?
-
너무 선정적일까요...?
-
올오카 김승리 0
국어 특히 독서 방황하다가 결국 김승리 커리 타려고하는데요 사설이든 교육청이든...
-
뉴비 호소인이라고? 14
진짜뉴비 '등장' 파릇파릇한 21렙 응애에오
-
ㄹㅇ인듯,, 제가 좋아했던 애들이 다 걔랑 비슷함 뭔가
-
온라인으로 성적 입력하려니까 29일부터 볼 수 있다던데 뭐노
-
[2025수특] 박봉우의 '나비와 철조망' 분석 및 관련 기출문제 0
안녕하세요, 남윤입니다! 2025학년도 EBS 문학 연계 대비 자료를 업로드...
-
이 뉴비호소인들!!
-
의대 증원 0
사실 출산율 0.6~0.7 남1+여1=자식1 따지면 2명이 0.6명 대략 낳는데...
-
저도 뉴비예요 2
활동 시작한 날짜로보면 뉴비긴함
-
사실 나 혼자 만의 망상이었다면? 나를 갖고놀려는 목적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진짜...
-
20수능 동사는 48이었는데 얼마나 공부해야하려나
-
전 뉴비입니다. 7
저는 한 치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
마더텅 한번 돌리고 2~3등급 수준일때 뉴분감 공통+선택과목 끝내는데 보통 얼마나...
-
지금 문학 1시간만 더하고 내일 문학 하기로 한 시간에 수1 오답해야지 다들 이렇게...
-
뉴비 입장 4
나보다 레벨 높으면 밥똥옯
-
진정한 뉴비라고 생각합니다
-
딴 친구한테 걸림
-
나 따로 사구싶어
-
나정돈 되어야 뉴비지요
-
아직 덜 익숙해서 그런가
-
작년 ebs 언매 들었을때도 정말 좋았는데 개념도 엄청 좋네
-
그래그래 형은 커플들 사이에서도 기 죽지 않고 냠냠 먹고 왔다
막줄핵심 ㅋㅋㅋ
전공뭐 정하는지가 제일 걱정
개꿀잼
읽을수록 열정이 멋있음ㅜㅜㅜ
수강신청 벌써함미까??
그전 대학 수강신청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ㅎㅎ
필력 너무 좋으신데요ㅋㅋ
완전 꿀잼
막줄이 연대가게된 계기 ㅋㅋㅋㅋ
쭉 읽는데 역시 언어 재능충;; 필력 미쵸따 그리고 늦었지만 합격 축하드려요 ㅎㅎ
ㅜㅜㅜㅜㅜㅜ진짜 제 롤모델
뉴런vs알텍이면 뭐 선택하시나욤
취향차 우직한건 알텍 센스있는건 뉴런
재밌네요... ㅎㅎㅎㅎ
5탄빨리
나도 모르게 다 읽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