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의미 [447559] · MS 2013 · 쪽지

2019-01-16 1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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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정리][안 되는 것 같으면, 배에 힘을 주고 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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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B. 피터슨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법칙을 보자면, 결국 자신의 가진 것을 충분히 활용하여 원하는 의미를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 됩니다.

사실 이 법칙만 보면 뻔한 자기 계발서인 듯합니다만, 내용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담은 내용이 너무나도 방대하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적을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느낀 제 삶의 내용을 적겠습니다.


1. 저는 어렸을 때,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다리가 부러지면, 부러진 다리를 철판을 덧대어 고정시키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 수술 때문인지, 제 몸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뼈가 차야 할 다리에 고름이 차서 다리에 수포가 오른 적도 있었지요.


재수술 과정은 그 염증을 제거하는 것까지 포함된 수술이기에 그 후의 고통은 꽤나 컸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툭 건드리기만 해도 정말 몸을 뒤틀정도로 아파했었지요.

그때의 집 상황은 참 안 좋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모님 중 한 분은 저를 하루에 한 번씩은 보러 오셔야 했었어요.


병원생활이 길어지면 병원 밖으로 나가는 삶을 잊게 됩니다.

그렇게 중3 겨울방학을 병원에서만 보내고 총 5개월에 걸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지요.


어렸을 때는 참 제가 불운하고 불행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에야 심한 운동을 못하는 것 외에는 괜찮아졌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어느 정도 나아서 글을 쓸 수 있고 배울 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때, 한 발자국만 더 나갔으면 아마 불구가 되었을 거라 말씀하신 경찰관님의 말씀도 책 읽다 생각이 나더군요.


예전에 저는 바깥은 여름이라는 소설집의 리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아마, 병원에 있는 이들과 그 가족들은 그런 기분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바깥은 여름인 상태

무뎌져 감각조차 없는 마음 안의 겨울에 비해 바깥은 여름인 그 시차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때의 저와 저희 가족들은 그러한 시차를 경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극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말에 동감하며, 그렇다 해도 희망이 있고 삶이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2. 제 고등학교 생활은 거의 폐인처럼 노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어차피 고통은 그동안 정말 많이 받았던 것이지요.


반복되는 다리 수술과, 늦은 고등학교 생활로 적응이 힘들었던 새 학교 새 학기.

그리고 계속해서 다리병신이라고 욕을 먹었었고..

그걸 이기기라도 해야 했기에, 저는 게임중독에 빠졌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고 게임중독에 빠졌었습니다.

어차피 삶이 즐거움을 늘리는 거라면 아르바이트로 피시방비나 벌면서 살아도 뭐가 나쁠까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3년 내내 거의 게임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게임으로만 인생을 보내기엔 (쾌락으로만 보내기엔) 삶은 너무나도 허무합니다.

어쨌거나 삶은 지나고 삶은 갑니다. 이 순간은 지나갑니다.

참 놀라운 것은 그러한 고통스러운 기억, 게임으로 즐거웠던 기억 모두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기억에 남고 삶에 남는 것은 의미라는 것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 의미를 어떻게 얻을까 고민해본 결과가 바로 공부라는 것에도 동의합니다.

하루하루 지남으로써 반드시 발전하는 것은, 몸도 아니고 반복되는 일상도 아닙니다.

바로 자신의 경험이 남으며, 우리는 그것을 배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꿈을 정했던 것이 고3이었어요.


그러고서 재수 때는 돈 없고 시간 없어서 두유 먹으면서 공부하고.. 그러고서 망하고.. 뭐 그랬었습니다.

저도 참 많이 모자란 학생인 것 같아요. 분명 꿈은 확고했지만 그만큼의 실력은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결과적으로는 세 번의 수능으로 끌어서 작은 기회라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대학은 대학 자체로도 배울 지식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적어도 발전하지 못함은 없을 테지요.

감사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의미를 벌면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3.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적어봅니다.

의미는 우열이 없습니다. 또한 어떠한 사상이 장단점이 있다 한들, 그 사상이 모든 사상의 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정의라는 것은 없습니다. 정의를 논하려면 모든 이들의 개별적인 정의를 다 논해야 합니다.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것. 이 말은 사실 실체가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올바름이 다르며, 그것에 우열도 정답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유로운 시장의 논리를 따르는 것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올바른 정의라고 하는 것의 실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정의를 규정하고 개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렇다 한들, 자유시장에서의 돈을 기준으로 정의를 논함도 더욱 애매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에 대한 해결방안을 저는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신, 언, 서, 판.

즉, 어떠한 자본도 학벌도 아닌, 사람 자체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즉, 말하기와 글쓰기, 그리고 판단 능력의 교육을 중점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교육은 개편되어야 합니다.


조금 더 쉽고 강하게 말씀드리자면, 정의는 토론에서 나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의를 수월하게 말하고 글 쓸 수 있어야 개인의 옳음을 알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알릴 수 있는 채널들이 계속 생기고 있음은 이전 글에서도 논한 바 있습니다.)


이것을 반영한 것이 현재의 정당정치라 하지만, 민의를 수렴하는 것이 잘되지 않음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민의를 정확하고 제대로 수렴하기 위해서는, 민의를 누구나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민의가 수렴되어 다수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겠지요.


즉, 교육에서부터 국민 모두가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 주제에 대해서 조금 더 말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4. 이 책을 보고 가장 감사하게 느낀 것은 제게 이 문장을 기억하게 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뭔가 안 되는 것 같으면, 일단 배에 힘을 주고 걸어보자.]

아마 이 이야기는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는 말과 같다고 봅니다.


그동안 제가 해온 일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수학을 전달하는 것.

그리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글과 멘토링, 그리고 여러 가지 활동을 계속 해왔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한정되어있다는 겁니다. 이제 한 해가 가면 이런 활동을 절대 못할 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에는 한 해가 아닌, 한주만 지나도 무언가를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번 방학이 마지막이 될 거라 생각하면, 저는 지금 숨을 쉬는 동안 무언가의 가치를 내놓아야 합니다.

즉, 숨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아시겠지만, 숨을 쉬는 것은 의식하면 그것만큼 불편한 것도 없습니다.


어제는 참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게 주어진 이 일들을 처리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고민하고 글을 써 내려가도 아직 남은 부분은 산더미이고..

오늘 아침에 집을 나오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개를 숙이며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할 때,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을 때 의식적으로 배에 힘을 주고 걸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세가 바르게 되는 것도 있지만, 배에 힘을 주고 걸으면 힘이 듭니다.

하지만 힘이 드는 만큼, 오늘 하루도 힘을 내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어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버텨야겠지만,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겠지요.

그 비슷한 내용이 1장부터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아마도, 고통을 예상하여 움츠리는 것보다는, 배에 힘을 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 낫겠지요.

그 힘듦을 넘어서는 가치를 오늘도 벌어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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