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 [662774]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9-01-14 14:48:02
조회수 841

소설 찾았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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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서 미용사가 될 꺼야.

삼거리의 미장원을 지날 때 치옥이가 노오란 목소리로 말했다.

회충약을 먹은 날이니 아침을 굶고 와야 해요.

선생의 지시대로 치옥이도 나도 빈속이었다.

공복감 때문일까, 산토닌을 먹었기 때문일까, 해인초 끓이는 냄새 때문일까, 햇빛도,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치마 밑으로 펄럭이며 기어드는 사나운 봄바람도 모두 노오랬다.

(중략)

회충이 약을 먹고 지랄하나 봐.

아냐, 회충이 오줌을 싸는 거야.

그래도 메시꺼움은 가라앉지 않았다. 끓어오르는 해인초의 거품도, 조개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도, 해조와 뒤섞이는 석회의 냄새도 온통 노란 빛의 회오리였다.

왜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해인초를 쓰지? 난 저 냄새만 맡으면  머리털 뿌리까지 뽑히는 것처럼 골치가 아파

- 오정희, 중국인 거리 중


중국인 거리였네요, 근데 장난감 도시라는 소설도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 소설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어쨌든 댓글 써주신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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