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의미 [447559] · MS 2013 · 쪽지

2019-01-07 23:10:11
조회수 4,448

N회독은 얼마나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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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듣는 말은 XX을 N회독 하면 성적 얼마나 오르나요? 라는건데


나는 포카칩님의 수학영역의 비밀을 보면서 이 말에 많이 공감하며 공부했었다. 


이해가 되어야 하는것이며, 기출에 담긴 것들이 이해가 안될 경우 100회독을 해도 안될 수도 있다는 말.


사실 중요한건 회독이 아니다. 사람들이 간단하게 생각하고, 조금 단순히 생각하는 그 회독이라는 것.


(그리고 솔직히 교과서랑 기출 제본한 것만 볼 수 밖에 없었던 나로써는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던 책이었다.


나는 어쩌면 그 책이 아니었으면 불안해서 공부 못했을 것 같다. 지금 이자리를 빌어 포카칩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확률이다.


이해가 될 확률을 반복함으로써 높이는 것일 뿐, 이해해야한다는 목적은 변함이 없다.


어떠한 커리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 커리를 타면서 소기의 목적인 개념, 혹은 기출, 혹은 N제에 대한 이해를 해야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것은 변함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 함수처럼 어떠한 커리와 방법을 결과와 대응시키려 한다


남들이 이렇게 하면 된다하니까. 나도 이렇게 하면 함수처럼 결과가 짠 하고 나오겠지..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건 없다.

결과는 함수처럼 대응되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한다는건 굉장히 쓰린 말이지만. 그게 맞다. 


100회독이 아니라 이해상태인가 아닌가의 문제이다.



공부의 기본은 생각과 고민이다.

생각과 고민은 치열한 질문에서 나온다.


즉 자신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실력이 는다는 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다. 힘들고 괴로워서이다.


아무리해도 모르겠고, 답답하고.. 그리고 재미도 없다. 신기한 방법, 편한 방법으로 공부를 하면, 적어도 계속 공부를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학생은 정직한 방법에서 멀어지게된다.


아마 이렇기 때문에 공부의 기본은 어쩌면 재능이 아닌 철학일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어디까지 개고생을 할 수 있는가. 


만약 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꼭 이뤄야할 목표가 있다면 어떨까?

그에게 설령 돈이나 어떤 터인의 도움이 없더라도 이런 누구나 아는 당연한 정석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회독을 아무런 생각없이 하면 안된다. 남들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따라해서도 안된다. 

공부는 언제나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목표는 고정되어있고, 자신의 위치는 매번 변한다. 모두가 그렇다.


자신의 위치를 자기가 판단해야한다. 남이 판단해주는 것으로 한계가 있음은 아마 개인이 더 잘 알 것이다. 남은 당신의 상태를 잘 모른다.


아마 멘토의 나로써도 멘티의 상태를 잘 모를거다. 그러므로 나는 항상 질문을 해서 어렴풋이라도 알아내야한다. 그렇다해도 잘 모르는 마당에..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계속 자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만이 자신의 상태를 온전히 이해할 유일한 방법일 수 있는데?


나는 학생들에게 묻는다. 회독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채워야하는지를 계속 질문하면서 하는지..


질적으로 다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해하려는 시도와 아닌 시도는 분명하게 다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했어야했다. 돈도없고 가진거라고는 망가진 몸밖에 없는 내가 노력한다해서 뭐 버틸수도 없었다. 

내가 부족했던 생각과 고민을 더 채우는 수 밖에 없었다. 계산의 암기는 충분하다고 믿어야했다.


사실 그런 의문들은 정말 궁금하기도 했었다. 진짜 왜 안되는지 물어보고싶었다. 

그정도 공부했으면 어느정도는 되어야하지않나.. 그런생각들 했었다.


결국, 그 생각들은 어느정도 접고,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를 했었다. 교과서 공부겠지 뭐..


그것도 몇회독으로는 안될 것 같은 판단에서, 최대한 자문하고 자문하기를 반복했었다.



나는 이제는 이런 생각을 한다.


N회독으로 XX가능? 이라는 질문에 어떠한 고민이 담겼을까?


본질적인 실력을 늘리는 것에 대한 고민이 질문에는 있었을까?


회독이 중요한 것이 아닌,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있었을까?



이 생각들 때문에 몇자 끄적여본다. 아마, 이러한 말들도 불편하리라는 것을 알아도,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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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DU · 819059 · 19/01/07 23:12 · MS 2018

    기출은 어차피 싫어도 N회독하게 되긴함

  • 일반청의미 · 447559 · 19/01/07 23:12 · MS 2013

    맞말 인정합니다.

  • 경한문닫 · 827900 · 19/01/07 23:13 · MS 2018

    아 진짜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일반청의미 · 447559 · 19/01/07 23:13 · MS 201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기만금지 · 846872 · 19/01/07 23:17 · MS 2018

    다음에 시간되면 꼼꼼함 이라는 주제로 혹시 칼럼 올려 주실 수 있나요??

  • 일반청의미 · 447559 · 19/01/07 23:18 · MS 2013

    엥.. 제 개념 공부나 개념연결 보여드려야할 것 같은데..
    그냥 개념 연결에서의 꼼꼼함 보여드리면 되나여?

  • 기만금지 · 846872 · 19/01/07 23:21 · MS 2018

    네. 특히 미적분1 에서 18 19 20 21 28 29 같은 중고난도 4점 문제들에서 어떤식으로 연결이 되는지 예시와 더불어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일반청의미 · 447559 · 19/01/07 23:22 · MS 2013

    아 문과 칼럼 써달라고 많이 하시던데
    네 알겠습니다. 한번 만들어보죠..
    근데, 이번주는 좀 힘든게, 출판사에서 원고 검토 해달라고해서..
    다음주나, 어쨌든간에 책 안만들때 말씀드릴게요.

  • 기만금지 · 846872 · 19/01/07 23:23 · MS 2018

    여유가 되실때 한번 써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 일반청의미 · 447559 · 19/01/07 23:23 · MS 2013

    ㅠㅠㅠ 최대한 노력해볼게요ㅠㅠ

  • 천재일우다 · 1008241 · 22/01/11 22:55 · MS 2020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수능 공부를 처음 시작하려는 학생인데, 회독이란 개념을 처음 알게 되어서 머리가 되게 복잡했었습니다. 인터넷에 이거는 몇회독해라 저거는 몇회독해라 등등 글을 보면서 처음 공부 계획을 짤때 몇회독할지 염두해 두고 짜야하나? 라는 질문이 머리속에 있었는데 결국 회독이란 횟수의 문제가 아닌 이해의 문제였군요. 횟수에 집착하지 말고 회독 할때마다 난 이 책, 강의를 얼마나 이해했는지 생각을 하며서 회독 하라는 뜻이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