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기원 [859412] · MS 2018 · 쪽지

2018-12-28 1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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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재수 후기 및 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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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한지 2달된 22살 예비역이야.

학창시절에는 연애하느라 공부안하다가 수능 전 과목 5등급 맞고 수시최저도 못맞추고 정말 가기 싫었던 대학을 갔어.

완전이 깡촌에 있는 학교라 대학가도 없고 학과도 나랑 안맞고 그렇게 1년을 날려버리고 군대를 가게되었지.

군대에 가보니 정말 대단한 사람도 많고 나같이 아무런 계획도 없는 사람도 많더라고, 그러다가 sky다니느 동기를 만나서 꿈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자극을 받고 공부를 시작하게 됬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심하게 쳐다보더라, 아마도 전역까지 공부할꺼라고 생각을 못했었나봐. 그 시선들이 너무 힘들었는데 오기로 공부했던거 같아. 일과 끝나자마자 도서관을 가고, 남들 사지방할 시간에 도서관을 가고 남들 잘때 연등을 하고 그렇게 살다보니까 몸에 종기도 올라오고 오른쪽귀는 난청도 오더라 그래도 서울로 대학을 갈꺼라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던거 같아. 1년정도 지나니까 동기들도 응원해주고 분위기도 만들어줄려고 엄청 노력해주고 다들 너무 고마웠어

전역을 하고 며칠 뒤에 수능을 봤어. 수능 전날까지도 사실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올꺼라 생각했어, 나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으니까,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잘 치를 수 있을꺼라 생각했지.

수능 당일 국어를 푸는데 시간이 부족하더라. 원래 국어 모의고사를 풀때마다 15~20분 정도는 항상 남았기 때문에 너무 당황했지. 문제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 그 때 부터 멘탈이 나간채로 남은 시험을 다 치뤘던 거 같아.

시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다가 집에 도착하자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정말 안울고 싶은데 자꾸 눈물이 나오더라. 부모님은 아무말씀도 못하시고, 너무 죄송스러웠어. 자책을 엄청나게 했던 거 같아.

성적은 21222이 나왔어. 지거국 갈 성적정도더라, 주변사람들은 모두 삼수하지말라고 엄청 말리고 있어. 꽃다운 나이 날리지 말라면서 그냥 편하게 살라면서 삼수하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드라. 다들 진심으로 걱정되서 해주는 말이겠지만 나의 대한 기대치가 낮은거 같아서 마음이 많이 쓰려.

아마도 삼수는 할 꺼 같에, 공부하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만족이 안되거든, 법조인이라는 꿈도 생겼고. 군대에 있었을 때 보다 1년 더 열심히 하면 나 sky 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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