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이 얼마나 대단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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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내신 성적이 나오는 날이었다.
성적표에 적힌 등급에 다들 일희일비하는걸 보면 우리는 인생이 시험 하나에 모든게 결정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나보다. 물론 아니지만.
저번 학기에 쓴 글이 떠올랐다. 항상 이맘때쯤 되면 기분이 썩 좋지 못한가보다.
‘A는 평소보다 점수가 높게 나왔다, B는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 같은 말들에 시기와 질투, 그리고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타인과 나 사이의 저울질 끝에 내 이름 대신 무게를 적었습니다.
나의 윤리적 의식이 무너질 때마다 항상 상기시켰던 제 다짐은 결국 이런 작은 종이 하나에 무너졌습니다. 내 옆자리 친구의 성공을 빌었던 어제와는 다른 태도에 내 스스로가 놀랐나 봅니다. -2018년 여름
아주 부끄럽게도,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이 추악한 마음가짐의 기저에는 분명 학벌에 대한 욕망이 깔려있다.
우연하게도 오늘은 강당에 모여 대학 꽤나 잘 간 선배들의 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학생들은 마치 단상에 있는 선배들이 영웅인 것 마냥 처다보기도 했고,
몇몇은 재수 없다는 듯이 처다보기도 했다. 물론 이 또한 부러움에서 나온게 아닐까.
박수를 치긴 했지만 몇가지 불쾌함이 있었다.
1. 12년간 노력의 결과물이 학벌 뿐일까.
2. 물론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교육에 자본이 개입하는 시대에 노력만으로 저 단상 위에 서는게 쉬운가.
3. 결과는 노력을 배신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하는데, 절망한 그들은 내팽겨쳐놓고 마치 저 사람들이 학교를 빛낸 위인 인 것 마냥 챙겨줄까.
따라서 오늘 문득 생각이 들었다.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는다는 것은 그저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조금 더 나은 교수진들 사이에서 공부를 배울 수 있다는 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를 배웠다면, 내가 진학할 수 있게 만들어준
나의 환경에 감사해하며, 항상 부채 의식을 갖고 세상에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받은 행운을 꼭 세상에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꼭 변치 않길 바란다. -2018년 고3 되기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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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완전 잘쓰시네 ㅎㄷㄷ
전 애매한 제 중경외시 학벌이 전혀 자랑스럽지 않아요..
20년 인생동안 내새울게 고작 이런거라니
학벌빼면 나를 뭐라고 소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