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전문 [846296] · MS 2018 · 쪽지

2018-12-26 23:51:42
조회수 6,869

표점 410+의 수능 후기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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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owful 님의 2019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한국사 - - 1
국어 150 100 1
수학 가 133 100 1
영어 - - 2
물리1 66 97 1
생명과학2 68 99 1
실지원 학과
대학 학과 점수 순위
가군 서울대 의예과 416.044 -
나군 가톨릭대 의예과 1,012.577 -
다군 인하대 의예과 992.304 -

자기에 11시는 너무 이른 시각임을 깨달았다


1년간 푼 문제집 및 사설 시험지


-박광일t 풀커리

-이감, 상상

-간쓸개, 상상력


박광일t가 매주 난사하시는 자료의 양을 아시는 분들은 그 선생님이 자기는 하는 건지 의심이 들 것이다... 6월 이후로 ㄹㅇ 자료량이 폭발해버려서 나중에는 선별해서 풀었음


-기출 분석

걍 프린트해서 했음 5개년 2바퀴 + 수능 2주전 1바퀴


국어는 그냥 1년 간의 공부를 적기보다는 그냥 전체적인 공부법을 적는 것이 좋을 것 같음. 어차피 1년 동안 자료가 바뀌지 방법이 바뀌지는 않으니까.


필자는 원래 국어를 잘하던 사람이 아니었음. 3모 95, 4모 89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함. 5월부터 슬슬 지문이 읽히기 시작하더니 6모 때 98, 9모 때도 98이었음. 결국 수능은 백점이 나와줬고.


사람들이 드립으로 상상이 제일 수능에 근접했다 그러는데, 그거 다 개소리임. 선지 복잡하고 지문 뭣 같고 다 이해하는데, 그렇다고 막 사설이 답인 것마냥 지껄이는 사람들이 온라인에도 현생에도 존재하는데 그걸 드립으로 안 말하고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게 어이가 없을 수가 없더라. 결국 수능 국어는 독해력 싸움인거임. 답을 완벽한 근거로 판별해내는 것이 아니라, 답에 제일 '근접'한 것을 신속하게 집어내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


이걸 박광일 커리타면서 기출 분석하면서 서서히 체감하고, 체화하게 됨. 굳이 머릿속에 구조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평가원 스타일의 지문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치중하고, 속독을 하려고 하지 않고 정독을 하면서 글의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할지언정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따라 물 흐르듯 지문을 읽어나가는 것. 박광일t 커리타는 것은 내가 생각 정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점검하는 차원에서 다니는 거고, 사실 상 기출 분석이 국어 공부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생각이 듦.


이감, 상상, 간쓸개, 상상력은 거지 같은 지문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푸는 정도였음. 주위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 사설에 매몰되는 경우가 꽤 있는데, 명심할 것이 사설은 활용하되, 맹신하면 안됨. 왜냐하면 얘네가 아무리 열심히 말투를 정제하려고 하더라도 교수들이 쓰는 그 특유의 설명하기 힘든 문체가 안나오니까.


그래서 수능 2주전에는 사설 다 버리고 기출만 보고, 연계교재만 내용환기할 겸 복습했음. 이게 솔직히 본인의 국어 성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함. 제발, 이 글을 읽는 잠재 수험생분들이 계시다면, 사설에 얽메이지 마세요.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수능 내는게 아니니까요. 이번 국어가 무슨 헬파이어다 뭐다 해도, 난도나 형식에 차이가 있지, 어투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수험장에서 시험직전에 국어만은 읽을 쪽지를 들고감. 명심할 사항으로.


1. ㅈ된거 같으면 남들은 더 그럴 것이다.

2. 제발 뇌피셜로 고르지 말고 지문 말좀 들어라.

3. 왠만해선 오류가 평가원이 아닌 너의 대가리에 있을 것이다.

4. 80% 답인것 같으면 답인 것이다.

5. 지문은 더럽게 하지 말고 적절히 필기하자.


본인은 그냥 비문학 문학 순서고려하지 않고 1번~45번까지 일렬로 품. 왔다갔다 하면 내 정신이 사나워져서... 하지만 이것은 개인차이니 알아서들 하실 것을 알고 있음.


화작 1번~10번

100점이긴 하지만 저도 이건 15분 걸렸음.

첫번째 지문(1,2,3)은 그래도 할 만 했음. 조금 더러운 라디오 방송 지문인가 싶어서 뒤에게 무난하겠군 싶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니까 숨이 텁 막히더라.

두번째 지문(4,5,6,7)에서 그 학생 세명의 환장의 티키타카는 정말 지금 생각해도 골때리는 지문이었음. 이새기들이 무맥락이야 진짜;;; 5번이 판단하는데에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지를 고른 판단이 좋았던거 같음.

수정문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수정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는 4번도 시간 돌려깎기에 큰 영향을 주었고.

세번째 지문(8,9,10)은 의외로 무난하게 읽었던것 같음. 더럽게 오래걸려서 말이지;;;


문법 11번~15번

11번: 이게 복병이었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별로 이해가 안됨. 자료도 떡하니 다 제시하게 되어있으니까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못 풀 문제는 아니잖슴?

12번, 13번: 12번은 무난하니까 패스, 13번은 정말 판단하는데에 오래 걸렸음. 마지막에 다시 한번 고민한 문제 중 하나.

14번: 무난한 문장성분 문제

15번: '밭게'도 처음들어보는 마당에 '바투'는 무엇? 심지어 밭게:바투=3:2인 선지로 정말 악랄함 그 자체였음. 아무리 그렇지 활용형은 안 들어가겠지 싶어서 4,5번 중에서 ㄱㄴㄷㄹ 맞게 들어간걸 고름. 정말 식은땀 흐르는 문제

7분 걸림


이렇게 문학 비문학까지 58분 남김.


a. 비문학 #1(16~20번)

얘는 할만했음. 계약 관련된 지문은 그동안 많이 읽어봤고, 갑과 을의 관계가 가정형이 좀 있어서 그렇지 2명이니까...

개인적으로 선지도 딱히 헷갈릴만한 건 아니라서... 얘는 넘어가겠음.


b. 문학 #1(21~26번)

하하하... 하하하하... 내 국어 인생 최대 난관이었음(가능세계 읽기전까지)

왜 제목은 익숙한데 연계체감이 안될까아? 정말 평가원을 욕하고 싶었지만... 어쩌겠어 열심히 해야지...

다른 문제는 그렇다 치는데, 26번이 진짜 너무 지문을 왔다갔다를 많이 시켜서 정말 눈물 날뻔했음... 사실 확인을 하는 것도 빡셌던 문제


c. 비문학 #2(27~32번)

대망의 '그' 지문 31번이 물리를 활용하면 쉬운 문제라던데... 왜 난 그생각을 못했을까?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28번, 그 내용일치 문제가 표현이 조금 모호한것 같아서 오래걸렸음. 31번은 2번에서 만유인력이 작용하는 두 물체가 다르길래 당연한 ㄱ소리로 판단하여 틀렸다고 판단했음.


d. 문학 #2(33~35번)

무난. 쉬웠음.

문학 #3(36~38번)

38번을 어떻게든 조금 어렵게 해보려는 흔적이 보였지만 가소로웠음. 이 문학 두 지문이 합쳐서 8분 정도 걸림.


e. 비문학 #3(39~42번)

대망의 가능세계 '그' 지문. 한 시험에서 국어인생 최대 난관을 실시간으로 갱신해준 장본인.

솔직히 지문은 괜찮았다. 지문'만' 괜찮았다.

그 이의제기 문항은 거들어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그 문제 선지를 '하나하나' 판단하는 과정 자체가 많은 사고력을 요구해서.... 이거 풀면서 손발이 진짜 덜덜덜 떨림.


f. 문학 #4(43~45번)

지문 나에서 뒷부분 화자 파악하는게 까다로워서 그렇지, 문제 형식 자체가 익숙했다.


얘네는 시간 분배가 정확히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안나고, 다만 10분 남음. 이제와서 추론하건데

a부터 f까지 5 + 10 + 10 + 8 + 10 + 5 = 48분이었던것 같다. 별로 의미는 없지만


여튼 100점이 나왔을 때는, 정말 국어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세상 기뻤음. 국어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결론은, 남이라고 못할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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