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보라 [841955] · MS 2018 · 쪽지

2018-12-26 18: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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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 생각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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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망쳤습니다.

국어 외에는 원래 나오던 성적에서 1~2계단씩 굴러내려왔습니다.

백분위 목표는 280으로 원래 나오던 대로만 나오자 주의였는데 쌍지의 저주로 백분위 테러를 맞고 260점대를 맞았습니다. 2는 안정적으로 나와주던 영어도 듣기 놓치고 멘탈나가서 그대로 조졌네요.


기분 안 좋지만 제 자존심이 있어 티 안 내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근데

오늘 현타가 장난 아니네요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제가 정시로 꿈꾸던 학교를 수시를 통해 추추추합으로 합격했다나요.


참고로 그 친구는 지역 내에 내신 잘 따지는 학교로, 저는 지역 내 내신 따기 어려운 학교로 배정받았었습니다.

내신으로 가면 더 좋은 학교에 도전할 수 있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머리가 깨질 듯 아파도 눈물 흘려가며 이 악물고 공부했고 내신 때문에 스트레스를 하도 많이 받아 자주 체해 위장약 먹어가면서도 공부했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괴물들을 이기기 어려웠고 결국 2점 후반대를 받아 정시로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고로 전 문과이고, 문과 통틀어 1점대가 단 "한 명"이었습니다)


그 친구도 내신따려 노력을 했음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합니다.

모의고사요? 수능이요? 저랑 성적차이가 엄청납니다.

저는 수능 제외하고 모든 모의고사 중경외시는 나올 성적을 받았지만 그 친구는 인가경도 힘든 성적이라 모든 수시를 최저 없는 곳으로 써냈음을 압니다. 

(수능은 망쳐서 국숭 겨우 갈 성적이 나왔습니다. 그마저도 애매해서 하향인 광명 갈까봐 걱정 중입니다)

공부 안 하는 친구들이 집합되어있는 학교에서 편하게 내신따고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열등감인 거.

하지만 이렇게 패배자라는 느낌이 드는 건 서럽고 제 자존심이 허락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재수란 없다라는 주의십니다.

지원은 커녕 재수할 거면 밥도 안 주고 집에서 쫓겨 내보낼 거니 알아서 살아라는 강경한 입장이라 재수는 생각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반수를 몰래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반수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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