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취업에 대해서(스압/꼰머주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150098
본인 선후배 동기들이 취업시장에 나온 대략 5~6년전부터 현재까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88~92년생이 취업시장에 나오는 15부터 지금까지가 역대 중 최악인 느낌은 맞음.
일단 경기는 말할것도 없고, 취업시장에 나오는 인구수 자체가 많기도 하고..
근데 요즘에는 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함)
1. 진리의 사바사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정말 많이 바뀜.
그리고 운적인 요소가 좀 작용하는 것도 같음
와 걔가 거길? 대박, 잘됫다 이런 애도 있고
저 새x는 왜 저러고 살지 싶은 애도 있고...
저 선배는 왜 취업이 안되지? 싶을 때도 있고
저 후배가 저길 갔다고? 미쳣네 ㅋㅋㅋㅋ싶을 때도 많음
2. 상경만능주의는 없음(?!)
상경이 지원가능한 '직군'이 넓을 수는 있으나
상경이라고 취업이 모두 잘되...지는 않는 것 같다.
주변에 지나치게 잘되는 사람이 있어서
이상하게 눈만 높은 애들도 있는거 같고...
3. 오히려 공급자체가 적은 학과는 유리할 수도 있다.
수요도 많고 공급도 많다 = 상경계 라면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그보다 더적다 라는 느낌의 과들이 좀 있음
(서강대에서 취업률 가장 높은 학과 중 하나가 종교학과라던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외대 소수어과?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함
4. 서울소재 주요 대학을 나온다는 가정하에, '취업' 자체는 어렵지 않음
상경/신방 복전이던 아니던 취업 자체가 어렵지는 않음
결국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느냐의 문제임.
10대그룹 계열사 및 자회사? 남들 하는 만큼 준비하면 갈 수 있음.
어쨋든 주요 11개 대학에 입학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되는데,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취업이란 결국 내가 버는 돈과 삶의 질을 저울질하는 것임
일을 적게하고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이란 것은 세상에 없어요.
모두가 원하는 '서울에서 살면서 / 안정적이고 / 영업 안해도 되고 / 돈을 많이 주는 ' 그런 곳은 없음
(나는 신입 8 to 8/350 vs 9 to 6/250 중 후자를 선택할 듯. 실제로도 그랬고)
5.일반적인 취업 외 다른 길을 생각하는 사람도 많음
CPA나 로스쿨이나 변리사 계리사 노무사 행시 외시 등등...
이건 학교/학과별로 분위기나 특성이 좀 있는것 같음.
(내 주변에만 한정하자면 기자/PD 등이 많음. 현직도 많고 준비도 많고..
최근 52시간 때문에 언론/방송계는 신입이나 경력직 채용 러시 시즌이라 카더라)
대학원 진학률이 생각보다 높은데
참고로 여대나 신학대 등 특수대 제외 인문계열 대학원 진학률은 서>>연>고>서>성>한> 순임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통계라고 생각해요 ㅎㅎ
물론 위의 예시를 제외하고도, 세상에는 먹고살만한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있음.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공기업 및 공공기관이 있음(정부는 정말 많은 일을 함)
6. 취업률 통계는 믿을게 못됨
일단 취업의 질이 빠져있고요..
취업잘되는 학교 = 좋은학교 라고 할 수가 없음.
서울대 취업률은 31위고 총신대보다도 낮은데
서울대가 총신대보다 취업안되는 안 좋은학교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
소위 말하는 '일반적인 취업'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 비율이
상위권 대학일수록 더 많아지는 느낌.
7. 나는 학과 선택시 본인의 적성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추천
내 전공 공부가 재밌어야 일단 학점도 좋고 학교생활이나 관계 등 여러 요소가 긍정적임
어떻게보면 밤새서 학회선배들이랑 술먹으면서 수다떠는 것도 긍정적인 활동인데,
이건 내가 학과사람들과 내 전공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
정시는 기본적으로 '성적에 맞춰서' 지원하는 것이지만
최소한의 소거작업은 필요하다는 얘기임.
내가 상사라고 했을 때... (검증은 논외로 하고)
A+인데 그냥 시험이라 생각하고 딸딸 외워서 시험보고 다 까먹은 애랑
학점이 B여도 자기가 배워보고 싶은 강의 찾아 들은 애가 더 좋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긴 함.
8. 나도 재수했지만, 나는 사실 좀 부정적..임
재수까진 그렇다 쳐도 삼수는 좀 그래.
예를 들어 중앙대 사회과학에서 재수해서 성사과를 갔다? 그럴 수 있음
이건 '학벌 상승'보다는 '재수'라는 환경과 시간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근데 성사과에서 3반수를 해서 고대 경제를 간다? 나는 내 동생이라면 반대할 것 같음
석사가 보통 2년이니, 3수는 학력을 바꿀 수도 있는 것임.
나이 28 고대 경제학과 졸업생 vs 나이 28에 중앙대 학부 + 중앙대 경제 대학원 석사
흠.
물론 'SKY' 동문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삼수 (= '2년의 시간')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게 내 생각임.
의치한수교 같은 전문직을 목표로 한다면 그건 그 방법밖에 없으니 상관없는데,
순수하게 일반적인 취업만을 고려했을 때 그렇다는 것..
(반박 환영)
아 물론 석사 따고 비리비리하게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ㅋㅋㅋ
9. 근데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긴 함
어떤 학생/학부모와 입시상담을 했는데,
나는 집에 여유가 있으니 차라리 워홀을 다녀오던가 해외여행을 좀 길게 다녀와보는 건 어떻느냐
라고 했음.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학생의 책임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도 그런 경험의 폭을 넓혀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좀 아쉬워서 그랬어요.
내 시야의 넓이만큼 내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넓이도 달라지니까요.
내 동생 중 하나는 20대 중반까지 대학도 안가고 프리터로 사는데,
집에 손도 안벌리고 얘가 제일 행복하게 살고 있음.
불변의 진리지만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노력순도 아니며, 학벌순은 더더욱 아님.
10.
다들 원하는 대학 합격하길
하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너무 낙심하지는 말기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3모 3 4모 3 6모 3 7모 1 9모 4 이러다 10모 1떴는데 며칠 이따 실모...
-
김승모 표지ㅠㅠ 2
왜 발레리나 ㄴ아님 기대했는데ㅠㅠ
-
한지폼이미쳤는데 1
거의뭐이기상임 오늘이기상칠판에잘못표기한거둘다자막뜨기전에반응함거의뭐욱평ㅋㅋ...
-
원하는건N수의정상화. 몇천박은애들과몇십박은애들모두똑같이정상화.
-
이정도면 사설틱한건 임요?
-
개박살난 9모 성적표까지 한달넘게 박제해놨는데도 왜 다들 허수인정안해주는거임.....
-
공통은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28번 이새끼 좀 어려움 ,,,엉엉
-
상남자 인증. 14
-
킬캠 어떰? 2
그래도 유명하니까...한번 풀어보고 싶은데 시즌 1,2 둘 다 추천함?
-
9평난이도로도 기하이 중 만점자가 1%가 안됨
-
저 미적고자인데 0
평가원이나 교육청 기준 공통은 22번빼고는 다맞는편이고 22도 시간만주면 풀긴하는데...
-
https://t.me/JerrySocialStudy 1등급만 들어오시는거...
-
강e분 독서 6지문 간쓸개 파이널2 문학 3지문 이감 6-4 87 언매2틀 시발....
-
9모 20번은 문제가 부실한 것 같아서 조금 변형해 보았습니다,,
-
근데 9평 미적 30번 작수 30에 있었으면 대 재 앙 아님? 8
정답률 5퍼이하로 찍혔을거같은데 진짜
-
분명 중요한건 원리,개념,생각하는 능력인데 수능공부 하다보면 마음이 급급해서 이런...
-
올해 수능 던지고 시발점 보고 있으면서 킬캠 96점 맞았다고 전시해놓고 저게 맨날...
-
28번킬러는에반데...
-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
굿잠 4
쿨쿨
-
지금까지 인강은안듣고 기출 수특 수완만 봤어요. 인강없는 n제 추천해주세요 ㅠㅠ...
-
뉴스 보니 0
지금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다 뉴스 안봐서 상황 돌아가는거 모르고 있었는데......
-
누가 이김?
-
야발;
-
집에가지마베이베 1
너에게줄산물
-
작수영향인가 푼게 손에 꼽는거 같음
-
9평짜리 원룸이고 가격은 20~30만원 선이면 좋을 거 같아요 덕코 드림 ㅜㅜ
-
오늘도 고생한 나에게 21
한 잔
-
저 아닌데요
-
15년도로 회춘하셨는데? 진짜 사랑해요 낑낑...
-
김기훈 어휘강의는 김기훈 수능 이라는 어휘책강의와 김기훈 수능5.0라는 어휘책강의...
-
자꾸 들어올 때마다 글 보이니까 의도치않개 tmi 개많이 알게 됨 그럴생각도없는데...
-
저능아네
-
ㅈㄱㄴ
-
기술지문이었나 그랬을건데 ㄹㅇ 평가원 냄새났음요
-
쉬운건 작년급인데 어려운건 걍 역대급임
-
지린다 문학은 가져오는 거니까 그냥 좀 감동이네 정돈데 독서는 항상 풀발임 사설은...
-
수학대왕이라는 사이트에서 본 자료인데, 이게 최초합이라는데 맞아요??? 생각보다...
-
3번??
-
외치핵이 땡땡 부어오름 (내얘기아님)
-
개지리네 ㅅㅂㅋㅋㅋ
-
딴거 요즘 거의 90넘는데 이건 80 76이러네 ㅋㅋ 아오
-
남은기간 약점만 집요하게 파면 백분위 98,~99나올수있다고 생각함 내가그랬음...
-
오늘 백호 시즌3 2회 풀었는데 17,19 남기고 2분 남았는데 이런 ㅈ된...
-
이게 수능인가
-
전국서바 존나 탈탈털려서 92거의 고정으로 작수마냥 22,28맨날 틀려주다가 킬캠...
-
근대사 부분이 너무 불안해 시대별 그 부분만 한번 돌려야지
-
이번에는 어리석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말자꾸나후....
-
왜갑자기잘하는데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ㄹㅇ 중앙대학원 석사가 고경보다 잘쳐줌??
아 그건 예시인건데, 학벌/학력제외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나라면 석사를 뽑지 않을까.(성실히 공부했을 지가 의심될 정도의 대학원 출신이 아니라면) 대학원공부부터가 '자기 공부를 했다'라는 느낌도 있고...
애초에 쳐준다는게 비교 불가능한게 석박사랑 학사는 따로뽑는 경우가 많지않나요?
석사 이상만 채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보통 학력제한은 '대학졸업(예정) 이상' 같은 식으로 명시되니까 이러면 석사도 지원이 가능하죠.
박사같은경우는 아예 대졸전형으로 회사 원서도 못쓰지않나요??
“ 내가 상사라고 했을 때... (검증은 논외로 하고)
A+인데 그냥 시험이라 생각하고 딸딸 외워서 시험보고 다 까먹은 애랑
학점이 B여도 자기가 배워보고 싶은 강의 찾아 들은 애가 더 좋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긴 함. “
-> 개인적으로 매우 공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올해 고대에 붙게된다면 삼반수를 할 생각이 있는데 삼반수해서 서울대 가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남러셀 인터뷰중 최모 여학생분께서 인터뷰를 하신 영상이 있는데,홈페이지 들어가서 한번 봐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혹시 홈페이지 어디에 들어가야 나오나요??
아 , 2018hs반 인터뷰에 들어가시면 나와용 다른분들 말씀도 주옥같아서 전 깊은 반성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작년에 공부하셨던 모습을 직접 보았고 정말 감동받을정도로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