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11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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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독해력에 대해 글을 쓰고 일을 해왔습니다.
제목만큼은 아니더라도
국수영 성적이
국<<<<<<<<<<<<<<<<<<수영 인 분들,
재수, 삼수를 해도 3~5/1/1을 받은 분들을 찾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겪는 어려움을 댓글로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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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은 아니지만 궁금한게 있어서 댓글 답니다.
제가 워낙 대충 읽는 버릇이 심해서 수능 국어를 준비하면서 '/'를 치며 끊어 읽었습니다. 현역때 4등급에서 올 삼수째 1점이 모자라 2등급을 얻었습니다. 큰 성장이긴 하지만 근본적글읽기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글을 눈으로 읽을 때 , '/'를 안치니까 눈이 글에서 미끄러지는 듯 하고 두세번은 더 읽어야 이해가 갑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글을 이해하기를 힘들어하는 분들이 '눈이 글에서 미끄러지는 듯 하다', '글자가 튕긴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시선이 글을 지나가지만 글의 의미, 내용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글을 보고, 글이 담고 있는 내용과 유사한 생각, 감정 등이 마음속에도 생겨냐야 하는데, 글이 guide해주는 대로 마음에 어떤 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보고 단어가 가진 개념을 연상해야 하고, 문법에 따라 단어의 개념과 단어의 개념이 서로 결합을 해야 합니다.
문장을 읽을 때 마지막 단어에서 조금 더 시선이 멈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걸 보고 연구자들은 독자가 문장의 내용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소리내서 읽을 때 보면 '의미단위로 읽는다'고 하는, 띄어읽기에 있어서도 어떤 단어들은 연달아 읽지만 다음 단어는 조금 더 쉬어 읽습니다. 예를 들어 주어를 수식하는 말과 주어까지를 덩어리로 읽고 나서 조금 더 쉬었다가 다음 부분을 읽습니다.
'오르비에서/ 독해력에 관한 글을 쓰는/ 글읽는소년이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단 나뉴서울이라는 아이디의 사용자에게// ~~~라고 답을 해주었다'
이런식으로죠. 그렇게 '여기까지 한 덩어리로 읽어야겠다'고 스스로 정리를 합니다. 마치 밥공기에서 이만큼을 한 숟가락으로 떠먹어야지 하면서 얼만큼을 숟가락으로 뜰지 결정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 구분을 마음속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를 그어서 해왔습니다.
/를 긋는 건 본인이지만 자신도 그것을 보면서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어느덧 '여기까지 한 덩어리로 해야지'라는 마음보다 시각적으로 /가 보여야 덩어리를 만드는 방식이 습관화 된 것이지요.
결론은, 이제는 하지 마세요. 그리고 덩어리를 만들지, 한 단어를 더 덩어리에 포함시킬지 선택할 수 있을만한 여유를 갖고 조금 머뭇거리면서 천천히 읽어보세요. 조금 여유있게 읽으면서 현재 읽고 있는 어절에 집중하세요. /를 하면 '여기까지니까 지금까지 본 것들을 모아서 생각해보자'는 태세를 갖췄을텐데 이제는 / 없이 눈과 마음으로만 묶어야 할 곳과 구분해야 할 곳을 정해 보세요.
수능 이후에 읽는 데 어려움을 겪는 글은 수능 문제와 다른 글, 대학생활을 위한 글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그 글을 읽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래 독해력이 좋지 않으면 새로운 글을 접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습니다. 초보 운전자는 남의 차를 운전하기 힘들어하는 것과 같아요.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동안 좋은 변화가 있었나요?
그리고 삼수 전에 글 읽기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할 때 글읽는소년님 칼럼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 얘기 같아요. 저는 현역때도 국어가 3등급이었고 재수때는 다른 과목은 다 1로 유의미한 성적 향상이 있었는데 국어가 4가 떠버리는 바람에 재수가 의미가 없어져바렸어요. 결정적인 문제는 항상 시간관리의 문제인데 어휘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고 문장을 항상 몇 번씩 다시 읽게 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재수 시절을 되돌아보면 철학 같이 잘 아는 지문 같은 경우는 그 내용이 새롭거나 어려워도 제 시간 내에 읽었고 또 대부분 잘 풀었어요.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소재의 지문이 나오면 문장을 헛읽는다고나 할까요 몇번씩 문장을 다시 읽는 습관이 있었어요. 결국 지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도 없었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게 된거죠.
너무 제 이야기 같아서 국어 하나때문에 아직도 입시커뮤니티에 댓글을 달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럽지만 댓글 남겨봐요 ㅠㅠ
유독 국어만 약하셨던 분들은 입시를 마치고 나서도 국어능력을 돌아보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독해능력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면은 없나요? 일정 시간으로 제한하는 시험상황과 다른 현재의 읽기는 어떤가요?
글을 읽는 것은 글이 담은 생각을 독자의 마음에 그려내는 것이거나, 글이 우리에게 준 사고과제를 실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어떻게 가라고 말하는 표지판이 잘 이해가 안되서 보고 또 보는 것처럼 단어와 표현(문장)을 재차 읽고 계시는군요. 표면 너머에 있는 글쓴이의 생각, 정보에 도달하게 해줘야 할 단어와 문장(표면)을 읽지만 그것이 마음속의 것_개념, 추상, 기억 등과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자언어와 사고를 연결시켜 주는 것이 마음속의(습득한) 어휘입니다. 어휘력이 부족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특정 글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만큼 어휘지식을 갖고 계신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영어 단어의 의미를 수능 수준으로 아는가, 토플 수준으로 아는가, GRE(대학원 입학자격시험) 수준으로 아는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쉬운 단어의 대표적인 뜻, 조금 어려운 단어의 대표적인 뜻, 어려운 단어의 특별한 뜻(2, 3번째 의미),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맥락에 따라 독특하게 부여된 뜻을 아는가에 따라 이해할 수 있는 글의 수준이 달라지거나 같은 글의 이해도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