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우유 [844916] · MS 2018 · 쪽지

2018-12-18 22:26:40
조회수 840

요즘 뜨거운 감자인 '일반고 수시'에 대한 썰여러가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090238

* 들어가기에 앞서 모든 일반고에 대해 일반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학교의 실태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 저희학교는 저희 지역에서 이름만 말하면 명문고라 치켜세워주는 학교입니다. 과거 리즈 시절때는 서울대를 한 해에 70명 배출할 정도로 잘나가던 학교였습니다. (모학원의 유명 수학,사탐강사의 출신 고교이기도 합니다.)학교에 대해선 캐지 말아주세요...!!!



1) 세특이야기

 저와 내신이 0.6-0.7 정도 차이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3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마지막 생기부 마무리 차원으로 세특에 원하는 내용을 적어서 해당 과목 선생님께 제출했습니다. 친구와 저는 서로 협업을 하기로 합의하여 서로의 생기부를 관찰자 시점에서 적어주었습니다. 또한 어색한 문장을 다듬고 멋진 공통문장을 떠올려 내어 서로의 생기부 세특 종이에 적어서 내었습니다. 생기부가 나오고 저는 1500바이트 중 500바이트만 채워져 있었고 저보다 내신이 높은 친구는 1500바이트가 꽉꽉 채워져 있었습니다.(심지어 제 생기부에는 그 공통문장이 삭제되어있었죠.) 저의 내신이 1점대 후반 이었지만 차별을 당했습니다. 1점대 후반이 이런 개 똥 처지면 다른 학생들은 어떤 처지인지 예상가시나요?


2) 학생이름을 모르는 학교 선생님들

 모교는 1학년 때 맡았던 선생님이 3학년까지 쭈욱 맡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학생 이름 하나하나 외우고 다니시며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도 계신 반면 저희에 대해 무관심인 분도 계십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무관심하고 일부학생들에게 관심을 쏟습니다. 특정 선생님 'A'씨는 저희와 같이 2,3학년을 올라오신 분인데 저희의 성적을 하나 하나 관리하십니다. 2학년때 성적이 부진했던 저는 그분께 아웃 오브 안중이었으나^^: 3학년 때 올1을 맞는등 유의미한 성적 상승이 있자 그때서야 "OO아~ 왜 이 대회 신청안했어~"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물론 그분이 관심을 주셔도 반갑지 않습니다.


3) 걔가 수준을 따라갈 수 있겠냐?

 이제는 없어진 이야기이지만 저희 학교에는 전교 몇등까지 자른 심화반이 있었습니다. 일명 OO반으로 그 반만 뽑는 동아리도 있었고 그반만 들을 수 있는 입시설명회 강의도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특혜를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어느날 유명 인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강의는 인문학에 대한 강의였고 질리도록 티비에서 들은지라 평소 시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시간이 되는 친구에게 대신 가주라는 권유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 성적이 좋지 못했던 친구였죠. 선생님께 저 대신 친구가 가면 안되냐고 허락을 묻자 선생님은 단호하게 "걔가 그걸 알아듣겠냐? 그럴 꺼면 그냥 포기해. 너라서 준비해준건데 이렇게 날릴꺼야?" 이런 식으로 그 친구와 저를 동시에 무안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한 일화였습니다.


4) 입시를 너무나 모르시는 선생님들

 이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기도 한데요. 대충 어떨 지 예상되십니까? 그냥 오르비에서 랜덤으로 한 분 모셔와도 웬만한 선생님들 보다 더 잘아실겁니다. (아...)


5) 대학서열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

 이 부분은 저희 학교가 지방에서 잘나가는 학교다 보니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선생님들께서는 본 지역의 지거국을 너무 올려칩니다. 9평때 국어빼고 1등급 나온 저에게 "응 OO지거국으로 가라"라고 하시며 무슨 건동홍 급까지 올려치십니다. 이에 순진한 친구들은 "와~~그렇게 쎄요?" 하며 단체로 겁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저의 눈에는 땀이 나옵니다.ㅠ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