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반수 조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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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정시때문에 분위기나 라인좀 파악해보려고 오르비 눈팅중인데
수시 끝나고 신세한탄×재수반수 조언 구하는글 많이 올라와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재수나 반수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누구들 말대로 노력이 전부는 아닐지언정 상당은 되고, 적어도 지금 위치보다 더 나아지는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돈이 많이 필요한것도 아닙니다. 독재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몇 가지만 지키시면 말이죠.
1. 핸드폰 없에버리세요.
늘 이맘때 오르비 들어오면 진짜 열심히 살겠다 꼭가겠다 하는 글들 많이 봅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한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의 아픔은 시간이 갈수록 무뎌지니까요. 그 아픔이 뚜렸할 때 지금 자신의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이십시오. 핸드폰 없에버리세요. 물론 스마트폰 얘기하는겁니다.
에 나오듯이 더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행위를 더 많이 하게 만듭니다. 스마트폰은 너무 편리하죠. 손가락 터치 몇번이면 못 하는게 없으니까요. 게다가 바로 끄고 책상위에 놓인 책을 볼수 있다는 상황 때문에 조금만 하고 공부하러가면 된다는 환상을 불어넣습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이 흡입하는 시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단 눈앞에 스마트폰이 있으면 시간을 스마트폰에 꼬라박는 일을 정당화시키는 논리를 만들어내는 일은 우리 뇌한테 정말 너무 쉬운 일입니다. "야 오늘 모의고사 한세트 풀어서 피곤하니까 좀 쉬자 휴식이 필요해" "지금 수학 3시간 풀었는데 잠깐 폰보는거야 갠찬차나ㅎ" 이런 마인드로 킨 폰 2시간 3시간 붙잡고 있는거 너무 많이 봤습니다.
만약 지금 재수/반수에 대한 그 의지가 진심이라면, 그냥 미련없이 없애버리세요 제발. 연락 수단이 필요하면 피쳐폰 쓰면 되고 진짜 카톡이 너무 필요하다 하면 컴퓨터로 카톡 하시면 됩니다. 적어도 수험 생활동안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을 때 득보다 실이 몇천배는 더 큽니다.
그리고 수능 끝날때까지 스마트폰을 다시 개통할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공기계를 만드는것도 스마트폰을 다시쓰는 일이랑 아무 차이 없는 일입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되지않냐고요? 와이파이 터지는 카페에서 공부한답시고 기어들어가서 죽치고 안자서 폰질하는 당신을 3개월 이내에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수마크폰을 안하면 그시간에 딴짓하거나 멍때린다? 스마트폰 하는 시간이 100이라고 치면 없앤 후 한 50 멍때리거나 딴짓하게 될지언정 절대 100이 다 낭비되는 일은 없습니다. 일정 이상은 공부로 갑니다. 보통 맛폰 없애기 싫은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변명 하더군요. 전 의지 부족이라고 봅니다.
그냥 스마트 기기랑은 연을 끊으세요.
2.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생활하세요
이번 국어 시험 만약에 오후 3시 이후에 쳤으면, 1컷 88에서 90쯤으로 올라갔을겁니다. 대다수의 수험생은 아침 첫시간부터 장지문 독해를 요구해 멘붕을 유발하는 국어시험 치는것을 힘들어합니다. 두세달 전부터라도 기상 시간을 앞당기고 오전에 국어를 푸세요. 시간 정확히 맞춰서 모의고사를 보시면 더더욱 좋고요. 그걸 하루 이틀 해보고 마는게 아니라 수험 생활 내내, 정 힘들면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두세달 전부터라도 하셔서 신체리듬을 맞추는 것이 정말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걸 못하는 사람이 있나? 싶을 수 있는데, 못합니다. 많이 봤어요. 한달 전부터 하면 되겠지, 1주일 전부터 하면 되겠지 하다가 결국 수능 직전까지 2시까지 공부하고 9시에 일어나던가 7시반쯤 일어나서 재종반/독재학원가서 고딩때처럼 비몽사몽한 상태로 공부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10시쯤에나 깨는 생활패턴 못 고치는 사람들 너무 많이 봤습니다. 제얘깁니다.
내가 잠이 많다 싶으면 제발 아무리 늦어도 12시에는 누우세요. 공부는 아침에 하시면 됩니다. 애초에 제일 중요한 언수가 아침에 보는 시험인데 아침부터 머리굴리는 훈련이 되있어야 하는게 당연한겁니다. 물론 핸드폰 있으면 폰보다가 취침시간이 누운시간 +2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니 폰은 일단 없애버린 상태여야 합니다.
3. 자기 식대로 하세요.
수강생이 어느 누구던 반드시 국어 점수를 올려주는 마법사 인강강사, sky를 가기 위해서 무조건 풀어봐야만 하는 기적의 문제집. 그딴건 없습니다. 당연히 정보를 얻는것, 좋은 문제집을 풀고 잘 만든 커리를 따라가는건 중요하고 우위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근데 커리를 고르고 전략을 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공부를 하는겁니다. 그 인강강사 안들어도, 그 문제집 안풀어도 충분히 sky 갈 수 있습니다. 정보를 얻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을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정말로 필요한 정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정보들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파악하고 있고, 그렇기에 대부분 금방 구해집니다. 제발 자신의 뇌 어딘가의 막힌 부분을 마법같이 뚫어내 나를 갑자기 수능황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리핀도르 출신 인강강사를 찾다가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작은 머글들아. 기본적으로 네임드 강사의 커리에 충실하고 네임드 문제집을 푸는 것이 정석이고 제일 빠른 길입니다.
*사실 저는 저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 중 1번이나 2번은 재수,3수 하면서하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 글에 적힌 것들을 그대로 시행하는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저도 압니다. 하지만 내가 무슨어려움을 겪더라도 그 대학에 가겠단 의지가 있다면, 그정도 고통은 감수해야죠.
**대학도 입시도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임시를 망쳤다고 당신의 본질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하며 자신을 낮추지 마시고 나라는 인간의 능력치와 가치를 믿으세요. 언젠가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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