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좀제발잘하고싶 [744225] · MS 2017 · 쪽지

2018-12-14 2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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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실패 수기와 수험생활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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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푸념글을 쓰기 전에 말씀 드리는데 그냥 망한애가 지껄이는 신세한탄이 보기 싫으신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주제넘는 얘기지만 위로 한마디를 좀 받고 싶어서 푸념글을 써봐요..


이야기 하기전에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현역 고3때 처음 공부를 접해봤고 그때까지 할 줄 아는건 겜밖에 없던 엠생 고딩이었고 지방에 고등학교 다니면서 내신도 바닥을 기었고 할 줄 아는거도 정말 뭐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무턱대고 공부를 시작했었습니다 고3 4월부터요 그때는 1년만에 내가 폭발적인 성적이 오른다는게 상상이 안가서 이과지만 베이스가 없기에 나형 수학을 공부했었고 정말 중2이상 단계의 수학도 모르는 상태로 처음 공부했습니다

물론 국어는 어릴때 책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정말 글을 읽는 방법조차 몰랐습니다. 영어도 단어도 모르니까 절대평가 아니었다면 7~8등급인 실력이었고요 그래도 뭔가 지거국 낮은데라도 가보고 싶어서 무턱대고 공부해봤습니다. 이거라도 안하면 안그래도 집안형편 여유롭지도 않은데 진짜 부모님께 짐덩어리만 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해봤습니다

현역 6평때는 일단 수학보다는 단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과탐부터 공부했었습니다 과탐을 몰아서 하니까 화1 지1인데 되게 성적이 빨리 빨리 오르는게 느껴지더라고요 현역 6평때 생애 처음으로 쳐보는 모의고사에서 화1 지1 에서 ebs강의만 듣고 33이 나왔고 수학도 뭘 들을지 몰랐던 저는 ebs 수특강의 듣고 문과 4점 절반정도 푸는 실력정도는 되더라고요 하지만 국어가 58점 맞고 영어가 61점이 나왔습니다 영어는 그래도 단어를 억지로라도 보니까 4등급 컷은 나오더라고요 절평이라서.. 불행중 다행이지만 국어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그렇게 이제는 국어를 올려야겠기에 국어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했기로 했고 읽는 방법을 정말 9평치기 전까지 기간인 3달동안 정말 많이 바꿔가면서 도전도 해봤죠 밑줄 많이 긋기도 해보고 아예 안긋기도 해보고 어떻게 하면 내 머리로 이해를 최대한 할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두면서요 그리고 수학도 좀 더 빨리 올려보고 싶었기에 학교 친구들중 친하고 공부잘하는 애들 몇명(이 친구들과 같이 재수하게 되었습니다)에게 인강을 물어가며 결국에 현우진을 듣기로 결정하고 6월 말부터 생애처음으로 사설인강을 접했습니다 효과는 좀 많이 대단했습니다 정말 베이스가 없던 저를 3달만에 미1 정도는 날라다닐 정도로 만들어 주었고 실력이 많이 오른것을 많이 체감했습니다 과탐도 고석용t나 ebs정영일t나 엄영대t 등등 들어보았고 6평때 부족했다 느낀것을 채워간다는 식으로 계속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다보니 3개월 정말 빠르더군요 눈 깜짝할 사이에 9평이었고 국어를 쳤는데 여전히 4등급이 나왔습니다 비문학이 생각보다 되게 힘들었고 국어는 하는데 까지 해보자는 마인드를 가졌습니다 수학은 제가 이때는 21 29 30의 개념을 알고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때는 모의고사이기도 했고 실력이 많이 올랐다는 거만함에 중학교수학 간단한 것을 몰라서 등비급수가 막혔지만 겁없이 21 29 30가서 다 푸는 것을 보고 되게 뿌듯했습니다 물론 20번 낚시틀리고 28번 통계실수했었지만요.. 그리고 과탐은 화1은 비킬러 시간이 너무 느렸습니다 비킬러에서 시간을 많이 쓰니 그 쉬운 작년9월 화학이 킬러 건드릴때 자꾸 얼타게되고 말리더군요.. 지학은 이때 나름 잘쳤습니다 이렇게 9평을 치고나니 눈이 높아졌습니다 나형 21 29 30도 3달만에 이렇게 하는데 이과수학을 해보면 어떨까 이때부터 사실 재수생각이 좀 컸습니다. 국어는 자신이 없지만 친구들이 수탐 잘치면 일단 많이 선방한다기에 정말 재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미1을 좀 더 완벽히 하는걸로 결정하고 수2를 손을 놓았고 과탐과 국어를 정말 많이 투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1달이 지났고 10월 모의고사에서 운좋게 국어를 2등급맞고 수학은 그때 문과수학이 제 기준으로는 많이 어려워서 비킬러 턱턱막히고 21 개수세기 못 풀고 29 30도 못풀어서 씹망인데도 2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재수생 들어와도 현역이랑 많이 차이가 안날거라는 희망을 갖고(Stay...) 미1을 더 열심히 했고 영어는 공부를 놓으니 5등급도 봤습니다 과탐은 되게 물이 올라서 처음으로 11을 맞았고요 이러다보니 정말 자신감이 올라서 수능때까지 쭉 공부하다가 수능날에 개 죽을 쑵니다 국어는 결국 수능때 마닳이나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공부했으나 결국 4를 맞았고 수학은 3점 짜리 하나 실수하고 27번 실수하고 30번을 쫄아서 못풀어서 89(2등급) 영어는 4 화학은 원소분석부터 얼타서 막히고 지학도 국어 화학을 너무 망한거 같아서 멘탈이 나가서 5,6,7,8,9 12번 13번 틀려서 32점맞고 씹떡락후 재수를 하게 됩니다.


현역때 이렇게 망하고나니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원래 재수할려고 했으니까 라는 마인드를 갖고 이겨내고 계획을 짭니다

이제 가형 수학을 해야했기에 겨울방학 시즌때 시발점을 하고 뉴런,개정상 같은걸 하고 어느시점되면 드릴 이상 단계로 가기로 하고

국어도 본질적으로 내가 뭘해야하는지를 정확하게 알려고 하는 연습을 많이 하도록 구상했고 문학에서 시간을 많이 끌어서 문학 읽는 방법도 나름 정말 많이 고심했습니다

과탐은 화1은 다양한 문제를 접하지 못했는거 같았기에 많은 실모를 풀기로 결심했고

지1은 멘탈관리 연습과 실수줄이기를 결심합니다


재수때의 공부과정을 다 적으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아쉬움이 가장 남는 국어 수학(수능,논술) 얘기만 하고 감정을 좀 털어놓겠습니다.

국어를 제가 재수하면서 가장 열심히 했습니다 남들보다 책을 정말 안읽고 살아왔기에 누구보다 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했고 가장 점수를 올리고 싶었습니다 국어를 다시 할때는 a4용지로 기출을 다 뽑아가면서 풀었고 조금이라도 기출이 매끈하게 안풀리면 어느정도 까먹을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조금 더 생각을 더해보거나 살짝 다르게 생각해봐서 풀려고 연습을 했었고 6평전까지는 비문학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6평을 응시했을때 키트지문에서 시간을 너무써버려서 멘탈도 나갔고 결국 문법 3문제를 찍게되고 현역들이 끌어올려준 2컷을 맞게 됩니다 수능이었다면 처참했을걸 알았기에 뭐가 잘못됐는건지 정말 고민했고 무턱대고 읽을려고만 했는 성향이 좀 컸던거 같아서 문장 1~2문장을 읽을때마다 나름대로 망상이나 이해가 잘되게 비슷한 상황으로 생각하면서 읽을려고 하는 연습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글 읽는데에 시간이 많이 드는거 같아 불안했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이라도 이해를 잘해야 문제가 잘 풀린다는것을 알았기에 속도보단 이해를 추구했습니다 전 단기기억력도 심각하게 안좋아서 이해를 해야 뇌에 기억이 잘 남기에.. 많은 글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그렇게 간쓸개랑 옛날 6,9평까지 싹 다 건들여가면서 비문학을 열심히 하자 뭔가 느낌이 자꾸 뚫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학도 6평때 자꾸 시간이 지체되는거 같아서 좀 더 깊게 읽어보자 비문학처럼 왜 화자나 등장인물이 이러는지 그런 쪽으로 계속 고민하면서 읽자 9월달에 쉬운 국어시험이긴 했지만 1문제 틀리고 화작 1문제 실수해서 정말 아까운 2등급을 맞게 되자 조금만 더 하면 되겠구나 하면서 실모도 좀 풀다보니 봉소도 웬만해선 문학에서 많이 나가지 않는이상 항상90점 이상이 뜨자 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막판에는 점검차원으로 조금이라도 더 완벽히 하고 싶은 기출을 보면서 국어를 수능때 1등급이상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올해수능에서 10분 걸리던 화작이 13분 넘게걸리면서 3번을 못풀고 지나가자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멘탈을 추스리고 극문학 현대소설 묶여진걸 풀다가 나)부근의 극이 정말 이해가 너무 안됐습니다 일단 평가원 문학은 항상 무난했기에 문제를 믿고 갔습니다 하지만 3점짜리는 너무 빡빡하게 물었고 여기서 정말 많이 얼탔습니다 그래 문학 하나정도는 괜찮아 하고 법지문을 읽었지만 첫문제 선지가 다 안지워지니까 정신이 나갔고 나머지 문제들도 멘탈의 영향때문인지 답은 고르겠으나 느낌이 자꾸 안좋았습니다 그렇게 끄적끄적 풀다가 가능세계지문에서 예시부분이 이해가 너무 안됐었고 3점짜리도 손도 못대겠으니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그렇게 정신나간채로 풀다보니 결국 원점수 64점을 맞았구요....


이제 수학을 잠시 푸념하자면 수학은 예상외로 빨리 실력이 오르긴 했으나 21 29 30제외한 비킬러 시간이 느린편이었고 제가 올해 재수하면서 얻은 습관이 잔실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잔실수가 집중이 안끊기면 정말 안나왔기에 제 집중력을 믿었습니다 멘탈이 집중력에 영향이 큰걸 알면서도요 수능때는 결국 평소 자신있었던 기벡이 19번이 안풀렸고 27번은 문제를 잘못읽고 29번은 급하게 풀다 실수를 했습니다 결국 겨우 19번을 찍맞해서 84점을 맞았습니다 어찌보면 잔실수 잡을려고 노력했어야 하는데 제가 안일했죠

수능 치고 난 직후만해도 괜찮았습니다 아직 논술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보험이라고 내놓은 논술은 과기대는 논술공부를 너무 안했기에 못쳤고 나름 정말 잘친줄 알았던 경북대는 비킬러 실수를 3개나 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내신도 7~8이라 후보 20번대라는 뜨거운 합격을 맞았습니다..

9평때 건동홍 보다 조금 남는 성적이 떠서 나름 여유있게 살다가 갑자기 이렇게 떨어지고 논술도 다 떨어지고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중 한명은 성균관가고 한 친구는 경북대를 붙으니까 기분은 좋은데 또 제 자신이 맞이할 현실을 보면 또 우울하네요 특히 경북대 aat 2번 다 맞고 4-3 시간없어서 못푼거 빼고 너무 잘풀어서 답도 안맞추고 기다리다가 실수 폭발덕에 결국 또 패배 해버렸습니다 

물론 저는 오르비 염소님들처럼 의과대학을 준비하던 학생도 아니었지만 영어를 빼고는 상위권이라 생각하면서 살았기에(9평이 평소 실모 보다 조금 못친거였어서) 논술도 다 광탈하고 정시도 국어를 씹망해서 오고 수학도 실수덕에 대학 가기도 애매하고 원래 보던 곳보다 한참 낮아지니 자꾸 제 자신이 밉고 자꾸 뭔가 쓰리네요.. 국어는 나름 정말 올곧은 방법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해왔기에 국어 4가 아직까지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패배했는 사람이 말하는게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년 입시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국어는 이해가 정말 너무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풀 수 있는 연습을 하시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수학풀다가 이 방식이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해보듯이요 정말 한 방법으로만 사람이 살다보면 막히는걸 깨달았습니다

전과목 공통사항이긴 한데 정말 잔실수 줄이세요 컨디션 이고 뭐고 시험지 칠때마다 검토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남들이 못푸는걸 풀어도 남들 맞추는걸 실수하면 어차피 결과는 패배입니다 정말 실수 하지마세요 진짜 실수 하는게 젤 좆같아요 정말


솔직히 이제 1년 더해도 국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잔실수를 제가 다 잡을 수 있을까 싶기도하고 자신감이 없네요 성적이나 끝난 결과는 너무 아쉬운데 제가 막상 더해도 실수 하나도 안하고 국어 제 입맛에 나와서 잘치는 그런 행복회로 돌리는 그림 그릴 힘도 없고 자신감도 없네요 또 집안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라 부모님에게 3수한다고 하기도 죄짓는거 같기에재수때도 자신만만하게 한다했는데 이젠 그 자신감 조차 없으니요..전 패배했지만 내년 입시를 기약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자기 실력에 맞게 학교 다 가셨으면 좋겠네요 


패배자의 한탄과 조언아닌 조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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