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오버 [73146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12-13 19: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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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때문에 작년에 가장 힘들었을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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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개뻘글이고 그냥 싸지르는 글임)


친구A(다른학교) 친구B(같은학교)가 있었음

본인과A 본인과B A와B 이렇게는 친했는데 셋이 딱 친하고 그런건 없었던것 같음

근데 셋다 공통적으로 수학을 좀 좋아하고 잘했던? 친구들이었음

작년 18수능 보고 본인과 A는 수능 개쌉조져버림

둘다 성적 엄청 비슷했고 거의 광명 라인이었던것같음

본인은 정말 성대 논술 최저를 겨우겨우 맞추고(과탐소수점절사ㄱㅅ)

같이 보러갈 친구 구하고 있는 와중에 A랑 연락 닿아서 얘기하는데

이친구가 성대 소수점 절사 되는거 모르고 자기 못맞춰서 한양대만 간다고 그랬었음

그거 본인이 알려주고 아 그럼 같이 ㄱㄱ 하고

농담삼아서 너 성대붙으면 이건 내덕인줄 알라 했었음 ㅋㅋㅋ

그러고 같이 시험치고 나왔고 A나 본인이나 개 조진것 같아서 한양대에 인생 걸자 그러면서 빠이 했음

그 다음주에 한양대 같이 보러가는데 친구B를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반갑다 하면서 셋이 같이 한양대 가면서 얘기함

B는 생각보다 수능성적이 잘 나왔다고 그러고 마음도 편해 보였음

글고 그친구도 성대 논술을 봤었다는 얘길 들었음


몇주후 합격자 발표가 나고 본인 학교 이과중에 유일한 성대논술 합격자가 B라는 얘길 전해들음

워낙 수학 잘하던 친구라서 축하하면서도 속으로 부러운 마음이 끓어 올랐지만 나름 잘 숨겼다고 생각함

A랑 본인이랑 둘다 논술 올광탈하고 빼박 재수구나 하고 우리 재수 성공하자고 동네 맥날에서 같이 다짐하고

어느 학원 다닐거냐 독재 어떠냐 이런저런 심오한 얘기 하면서

뭔가 동질감도 느껴지고 외롭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그다음주에 A가 성대 논술 추합으로 문을닫음(노예비였음)

그 친구 페북에서 그 소식을 읽었는데 그냥 가슴이 뭔가 싸해지고 외로운 기분이 확 들었었음

그래도 너무 친한 친구고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친구라서 아무렇지 않은척 댓글 달았었음

근데 마치 그친구가 내속마음을 다 들여보는듯이 "미안하다..." 라고대댓을 달고 좀 상처를 확 받아 버림


그 친구들끼리(A와B와 학종붙은 몇몇 다른친구들) 페북에서 대학교 얘기 하는걸 보는게 너무 힘들었고 재수하는게 뭔가 나혼자 동떨어져있는 느낌이 들음

그친구들은 그 이후로 아무렇지도 않게 본인을 대했지만 본인은 속으론 계속 그친구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던것 같음


그러고 몇달이 지나면서 그런 마음들이 사라졌음

졸업하고 많은 친구들의 연락이 끊어졌지만 B는 정말 꾸준히 먼저 연락을 해주고 안부를 물어줬고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해줌

A 역시 동네에서 자주 마주쳤는데 진심어린 격려를 해줬었음ㄹㅇ


수시 원서 쓸때도 성균관대에는 꼭 지원하고 합격을 맛보고 싶었던건

그때 잠깐이나마 느낀 열등감과 상처를 치유? 보상? 받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물론 시험보고 나왔을땐 가망이 없다고 느꼈지만 어제 좋은 결과를 그친구들에게 알려주자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축하해주고 하면서

이친구들 덕분에 많은걸 느끼고 처음 시작하는 성인으로서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큰걸 배운것 같아서 좋았음


그 친구들은 아무렇지않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에 있어서 A와B라는 친구들의 존재 의미는 정말 남다른것같음

어제오늘 B와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그때가 작년 딱 이맘때였구나.. 싶으면서 새록새록해서 끄적여봅니다


ㅎㅌㅊ필력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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