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n=2, 3)수 수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781268
를 쓰려고 했으나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포기하고 내가 n수하면서 느꼈던 점들
1.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수능 공부가 호흡이 긴 공부다 보니, 공부를 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까먹고 기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성적이 안 오른다는 말은 아닌데,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 내 상황이 어떤지, 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국어 공부를 할 때 기출만 반복해서 풀다가 수능을 조졌다는 말도 이 고민을 하지 않아서 하는 말들인가 싶다. 기출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고, 구조도를 다 그려보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수능에서 비슷하지만 새로운 지문이 출제될 때 난 어떻게 이 글을 읽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수학, 탐구도 마찬가지다.
2. 수능 볼때는 정신력이 제일 중요하다. 정신력은 (상당 부분) 체력에서 나온다.
내가 이걸 몰라서 재수를 망했다. 수능 볼때 멘탈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 (올해 수능보신 분들은 거의 다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어가 갑자기 어렵게 출제되었을 때 나만 어려운 게 아닐 거라는 의연한 마음이 필요하다. 수학 답개수가 안 맞을 때 "올해는 다르게 냈나보네.ㅋㅋ"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시험장의 압박감 때문에 이게 쉽지 않은데, 체력이 떨어진 수험생에게는 이게 더 힘들다. 몸이 지치면 무기력해지고 그러면 시험장에서도 꼼꼼히 봐야 될 걸 자꾸 놓치게 되고, 그러면 멘탈이 점점 파괴되더라.
3. 내가 (제대로) 공부한 건 어디 가지 않는다
나는 중학교 때 경시대회 준비를 했던 사람이다. 14-15살 어릴 때 새벽 한두시까지 학원에 남아서 공부를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시험 결과가 정말 처참했다. 그러고 나서 개고생을 했다는 느낌에 허무했던 기억이 있는데, 내가 공부했던 건 어디 가지 않더라. 수능공부할 때, 논술 시험장에서 그 때 배웠던 걸 또 써먹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재수할 때도 수능을 생각보다 많이 못 봐서 이럴 거면 뭐하러 공부를 했나 생각을 많이 했는데, 덕분에 삼수할 때 힘 덜 들이고 공부했다. (그래도 국어는 좀 할걸) 어렸을 떄부터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하고싶은 게 아니라, +1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다.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여러분이 공부했던 것들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여러분들을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마요. :)
4. 모든 것이 나의 경험이 될 것이다
재수를 할 때 남들보다 내가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다. 남들은 다 자기만의 길을 찾아 나아가고 있는데 혼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더라. 근데 생각해 보면 그 때 많은 생각들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었다. 삼수 할 때는 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덜 힘들더라. 지금은 조금 늦어도,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도 모든 게 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더라. 사람이 인생을 사는 속도는 각자 다르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내가 늦어 보인다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된다.
아 더 이상 못쓰겠다 역시 열줄 넘어가는 긴글은 너무 어려운 것이애오;;;
0 XDK (+110)
-
100
-
10
-
특히 이상한 짤이면제발 클릭안하데
-
예과행동 열심히 해야지 에효이
-
어휴..news.jtbc.co.kr/article/NB12243682
-
나는 종교인도 아닌데 눈물남 찔끔
-
역시 감튀는 맥도날두다 29
적절히 얇은 두께에 솔티한 맛에 기름에 살짝 찌든 말랑함까지 goat..
-
약간 고양이는 너무 골져스하고 우아해서 여돌 비주얼멤버랑 사귀는 기분이고 강아지는...
-
본인이 응원하는 야구팀이 슬럼프일 때 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 1
효능은 검증됐습니다.
-
수험생이긴한데 뻘글을 쓰려고 존재하는것인가
-
고1 때는 내신 1.9였고 이번에 2초로 나올 것 같은데 내신 절라 힘들고 서술형...
-
개 힘들다 1
디질거 같아
-
n제를 통해 낯선 문제에 대한 적응도를 키운다고는 하지만 가형기출 거르면서...
-
두부손상 4
두부다침
-
부럽다진자
-
개똥글싸는 새기 차단 << 이거 전글이 시험 볼때 책상위에 올라가서 엉덩이로 이름씀...
-
11시까지 0
1번이라도 오르비 들어오면 탈릅함
-
아는 사람 이겨 뮤비도 묘하고 노래도 묘한데 완전 중독돼서 수학 4시간 풀 때...
-
물가가 확 체감되네
-
ㄹㅇ임뇨
-
비대면이 오히려 서로 더 편해서.. 가성비로다가 후 인터넷 끄적거리면서 영어 글...
-
짱깨집 3
이왜진
-
오르비에 우울글 안 쓰고 학교가서 친구들한테 지랄했더니 얘들이 힘내라고 마싯는거...
-
두시간자고 일해야돼서 밥이라도 한사바리 먹고갈거에요
-
전 사실 남자에요 10
-
재수동기한테 2024 수상 수하 수1 수2 확통 자이스토리 양도 받았는데 자이...
-
국어할까요수학할깡ㅅ 11
2일 뒤에 영어시험이긴함
-
어휴..news.jtbc.co.kr/article/NB12243682
-
아 2
-
가산점 미적vs 확통 (공대 희망하는 분들 들어와주 치세요!) 0
수학 2~높은3 목표인데 가산점3퍼 정도 받는 미적분이 유리할까요 확통이...
-
보통 그게 결핍되서 그럼 이라는 생각을 햇음
-
오늘 백양관에서 런어스로 실시간 시험보는데 이 병신 노트북이 지 꼴릴때만 ㅐ,ㅣ 이...
-
연상 만날곳이 없음
-
아 4
생각난김에 작년 6모 다운받아서 보면서 걷다가 계단에서 넘어짐,,.,부끄럽다
-
컨셉 머였어요 전 공주 자스민 햇는데 지금 후회중
-
공통만 풀고 후기 남김
-
팔바지 ~ 한마리가
-
폰으로 쓰려니까 작업이 너무 불편하네요 혹시 참가자들 중 본인의 성적이 궁금하신...
-
a^4+b^4+c^4<2(a^2b^2+b^2c^2+c^2*a^2) a,b,c...
-
ㄹㅇ 공부하다가 아예쉬는건 죄책감들고 살살 공부하면서 쉬고싶을때 아침에 너무...
-
독서론: 인문: (가) (나) 과학기술: 사회: 현대소설: 고전소설: 고전시가 및...
-
한의대가 아닐지도
-
is it real?
-
반박 받음
-
정신병 변비 이런거 없었던거임? 아니면 결과가 좋아서 그마저도 미화된거임?
-
돈이없다돈이
-
아무 질문이나 대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ㅠㅠ [ 학원 생활 관련 ] Q1....
-
내가이렇게사는게너랑몬상관인데
-
화1 고정 만점 0
있나요? 궁금한게 있는데…
-
아키바 끝 6
다음엔 전역하고 와야지
-
오른손은 멬미핫

수고하셨어요3,4번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ㅜㅠ

화이팅이애오1번 ㄹㅇ ㅇㅈ
크 연대누나 클라스
4번 진짜 공감해용.
성적은 몰라도
내 스스로 발전은 정말 큰거 같아요
외로움을 컨트롤 할수 있는 방법.
멘탈 잘 다스리는 법 등등
공감합니다

체력 공감.. 나이 들수록 체력 급감하는게 느껴짐 운동 부족이라ㅜㅜㅜ 주변 애들도 저보고 고딩때보다 날렵하지 않다고ㅜㅜ진짜 구구절절 공감
만약 반수생각있으셔서 7월이나 8월부터 공부 돌입하실분들은 꼭 봄여름에 체력관리 해놓으시길 ㅠㅠㅠㅠ 진짜 도움되어요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삼수에 연대가셨어요?
아뇨 재수해서 연대갔습니다 올해 성적은 제 예전글 보시면 나올걸요
머싯어....
체력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헬스를 다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