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하리트♡ [160979] · MS 2006 · 쪽지

2011-11-03 21:47:59
조회수 7,284

제 나름의 조언 몇 개만 드리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973512

이제 수능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작년에는 오르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그런 의미에서 작으나마 수능날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나 짧게 해보려고 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이미 많이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요 ㅎㅎ


1. 수능 전날에는 꼭 예비소집에 다녀오세요. 
> 처음 보는 곳에서 바로 시험치는 것보다는 한번이라도 방문하는게 심리적으로 다소나마 안정이 된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2. 수능 시험장에는 너무 많은 공부거리를 들고가지 마세요. 
> 어차피 쉬는 시간은 30분밖에 안 되고, 그 시간에 여러분들께서 무언가를 많이 공부할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꼭 마지막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자료들만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3. 수능 시험날에는 평균보다 조금 더 일찍 시험장에 가세요. 
> 시험장에 먼저 가서 자리에 앉아보시고, 불편사항이 있을 경우 빠르게 고쳐서 가능한 한 편한 상황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하시는게 좋습니다.
(ex-자리가 너무 좁으면 조금 넓힌다든가, 창문에서 바람이 새면 종이로 막는다든가...)

4. 채점은 하지 마세요. 
> 괜한 멘탈붕괴만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절대로 추천드리지 않는 행동 중 하나네요. 
(많이 맞았다 싶으면 방심하게 되고, 틀렸다 싶으면 주눅들게 되지요.)

5. 가채점표는 작성하면 좋긴 한데, 너무 신경쓰지는 마세요. 
> 나중에 집에 와서 문제지 보면 자기가 썼던 답, 비슷하게나마 다 기억 납니다. 한,두문제 정도 빗나가는 것은 어차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시험 시간이 모자란데도 불구하고 가채점표부터 작성하는 것을 별로 권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6. 시험 감독관에게 꼬투리 잡힐 일은 절대 하지 마세요. 
> 감독관하고 트러블 일으켜서 좋을 일이 절대 없습니다. 가끔씩 깐깐한 사람들은 자기 소유의 샤프마저도 못 쓰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항상 시험 시작 전에 물어보고 사용하세요. 가채점표 작성 역시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7. 점심은 평소 먹던 메뉴대로, 청심환이나 박카스 등의 먹을거리도 평소에 먹던대로. 초콜릿이나 사탕은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 수능날 배탈나서 망치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또 있을까요?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먹던 식단, 소화가 잘 되는 식단 위주로 챙겨가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평소 먹던 된장국을 가져갔고, 반찬으로는 고기 완자만 20개 싸갔네요.)
저는 초콜릿과 사탕을 먹는 것이 심리적 안정과 두뇌 회전 양쪽에 모두 효과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8. 한 문제에 얽매이진 마세요. 
> 항상 하는 말 있지요. '너에게 어려운 문제는 남에게도 어렵다'. 사실입니다. 항상 100%를 받는 초 특급 괴수들을 제외한다면,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라는 것은 존재합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바로바로 넘겼다가 나중에 풀러 돌아오시면 됩니다.

9. 한 과목에 얽매이지도 마세요. 
> 한 과목 시험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목을 망친 것의 여파가 다음 시험까지 가지는 않도록 하세요. 막말로, 언어를 망치면 수리 점수로 대학가면 되고, 수리를 망치면 외국어 점수로 대학 가면 된다는 마인드로 시험을 치세요. 실제로 저는 작년에 수리영역을 망쳤습니다만, 외국어와 탐구 점수의 도움을 받아서 원하는 대학에 입성했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문은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10. 시험이 끝나면 바로 와서 가채점 하시고, 다음날부터 입시 분석을 시작하세요. 
> 전 작년에 정시에서 합격하기 위해서 어머니와 함께 오르비에 점수를 올리신 약 250분의 점수를 하나하나 분석해가며 합격 확률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원서영역이라는 중요한 영역이 남은 상황에서 입시 컨설턴트, 혹은 메가나 진학, 오르비등의 사이트 등 그 어느 것이든지 이용하셔야 합니다. 한 곳의 조언만 듣고 원서를 넣으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11. 수능이 끝난 뒤, 지금까지 1년간, 혹은 그 이상동안 여러분과 함께 수고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세요. 
> 여러분이 수능을 잘 봤든, 그렇지 않든간에, 항상 여러분 편에 서 주셨던, 그리고 서 주실 분들께 감사하다고 한 말씀 해 주세요. 



이상입니다. 
부디 여러분들 모두 올해 공부한 만큼의 훌륭한 성과를 거두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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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하게 · 308578 · 11/11/03 21:49 · MS 2009

    감사합니다!

  • S.E김소프 · 346567 · 11/11/03 21:49 · MS 2010

    좋은 조언 좋아요

  • 잉여킹잉어킹잉여잉어 · 346155 · 11/11/03 21:50 · MS 2010

    원하는곳이 의치대다 -> 수리망했으니 외국어점수로... 으핳헣 하실듯

  • 잉여킹잉어킹잉여잉어 · 346155 · 11/11/03 21:50 · MS 2010

    그래도 조음 ㅋㅋ

  • 잉여킹잉어킹잉여잉어 · 346155 · 11/11/03 21:51 · MS 2010

    조언이여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3 21:52 · MS 2006

    자기 성적대가 어느 곳에 있든간에, 한 과목을 망쳤다는 사실(그리고 사실, 채점을 안 해본 상황인만큼 그걸 실제로 망친건지도 확실하지 않은데)이 그 다음 과목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전 과에서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학점수를 받았지만, 의대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거든요.

  • 잉여킹잉어킹잉여잉어 · 346155 · 11/11/03 21:56 · MS 2010

    망했다는기준이 너무엄격하시네여 ㅠㅠ저같은양민관다르시군여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3 21:58 · MS 2006

    저보다 더 좋은 점수 받으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ㅎㅎ
    열심히 공부한 시간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 페무토 · 330763 · 11/11/03 21:52 · MS 2010

    새겨듣겠습니다

  • ratiotest · 278954 · 11/11/03 21:57 · MS 2009

    입시 분석 할때, 진학사나 메가 모의지원에서 안정 소신 위험 이런게 실제로 잘 맞는 편인가요?
    시험 잘보는게 우선이지만 저는 시험본 다음 원서쓸게 더 걱정되네요...ㅠㅠ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3 22:00 · MS 2006

    사실 입시 끝나고 걱정하시면 더 좋을것같긴 하지만, 이런 답변을 원하시진 않으시겠죠.
    개인적으로는 2년 입시 치뤄본 결과 상위권 입시에서 둘 중에는 메가보다 진학쪽의 분석이 조금 더 믿을만 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메가는 컷을 너무 높게 잡는 경향이 있어요.)

    시험 끝나신 다음에는 오르비+수만휘+텐볼+메가+진학+파1파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곳에 가입해서 자신과 경쟁할 만한 사람들의 점수, 그리고 이들이 실제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과에 원서를 넣을 것인지의 여부 등을 모두 파악하시는게 중요합니다.

  • 좁수 · 344367 · 11/11/04 01:36

    파1파가 어디죠??그리고 등등에속하는 입시사이트 거알수있을까요 ㅠ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4 09:19 · MS 2006

    저기 있는 사이트 외에는 점수공개카페, 김영일컨설팅 정도를 더 사용했습니다.
    파1파는 파1파안달부르스라는 닉네임의 아저씨가 만드신 컨설팅 카페입니다. 주소는
    cafe.daum.net/p1apa.com(1은 빼시고)
    물론 오르비를 가장 많이 이용했어요 ㅋㅋ

  • 연대경영ㅇㄱㅇ · 349652 · 11/11/04 13:16 · MS 2010

    진학이 메가보다 컷을 안정적으로 잡아서 믿을만한건가요?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4 16:22 · MS 2006

    최소한 의대입시에서는 진학이 훨씬 적은 차이로 커트라인을 잡아내더군요.
    작년 고대 의대 정시 입시 우선선발 컷을 메가는 488.6으로, 진학은 483.0으로 잡았는데 실제 결과는 483.4였습니다.

  • (바퀴)벌레사냥꾼 · 251373 · 11/11/04 00:21 · MS 2008

    우와 진짜 오랜만에 보는 분이네요.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4 09:23 · MS 2006

    요즘 좀 뜸했습니다 ㅋㅋ

  • 파샴 · 323635 · 11/11/04 11:54 · MS 2018

    조언 감사해요

  • 포인트리하드 · 374994 · 11/11/04 12:27

    에피분의 위엄.

  • 벚꽃. · 379481 · 11/11/04 17:47 · MS 2011

    수험생들의 인생이 걸려있는 시험이기에
    감독관들이 왠만해선 사소한걸론 터치 못합니다.
    적당한 선 내에선 가능한 수를 다부리는 것도 일종의 방법입죠.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4 19:59 · MS 2006

    웬만해선 터치 못하지만, 터치 하게 되면 엄청 성가셔지는건 사실입니다.
    제가 작년에 진상 감독관에게 제대로 당한 친구 모습을 봐서 이렇게 말씀드릴수밖에 없네요 ;ㅅ;

  • 에노카 · 368504 · 11/11/05 01:08 · MS 2011

    수능이 이제 5일남았는데요, 지금 전 과탐이 부족한 거 같아서 물리1,화학1,생물2에 거의 몰빵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물리1은 기출문제 여러번 돌려서 마무리짓고, ebs를 다시 돌리고 있는데 계속 못 풀곤하는 문제 몇몇 때문에
    "이젠 실전감각 좀 깨워야 되지 않나? 근데 풀었던 문제도 못 푸는 마당에....어떡하지?" 라는 고민.

    화학1은 잘나가다가 (1등급 쭈~욱 맞다가 수능에서 4등급나오고 좌절한 녀석들을 한두명 본 게 아니네요;;) 망친 경우를 너무 많이봐서
    손 놓고 있다가 최근들어 수,목요일사이에 ebs반영 문제를 다 풀고 3개년 기출 돌리고 있습니다.

    생물 2는 마무리 됬다 싶은되도 불안해서 하루에 2시간씩(모의고사 2~3회분)투자하고 있는데요

    위에 3가지 과목만 공부해도 거의 하루가 다 가버리네요....
    부모님께서 고시원을 운영하시기에 저번주 토요일부터 여기와서 공부하고 있는데,
    오전 7시에 기상해서 새벽2시까지 꽤 밀도있게 공부하고(에너지드링크 이용) 남은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하려 하는데
    언어하고 외국어는 그런대로 1등급 극상위권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1년동안 본 모의고사 13~14번중 2번정도씩
    미끄러진 적이 있어서(3으로 뚝..) 불안함때문에 이 두놈까지 공부하고나면 수학공부할 시간이 너무 척박합니다..3등급중초반을 왔다갔다해도 까딱 실수하면 4까지 떨어진적도 있거든요..
    애초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남은 기간에 해봐야 얼마나 오르겠어..."라는 생각때문에 수학을 소홀히 하다가
    오늘에야 간신히 모의고사 하나를 풀었는데요 (이지수능 수리가형 2회) 결과가 68점이라는,너무 참담한 점수가 나와
    이제서야 아,내가 수학을 안하긴 너무 안했구나하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근데....이제와서 어떻게 해야하나...6,9평전에 ebs교재도 다 풀고 기출도 꽤나 여러번 돌리고 오답체크까지 끝냈는데 반영이 거의 된 거 같지 않아
    다른 문제집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시간은 척박하고....아스하리트님의 경우는 어떻게 하셨나요, 이 기간에?

    p.s: 위에 써놓은 내용 중, 지금 해서는 안된다(ex-

  • 아스하리트♡ · 160979 · 11/11/06 00:43 · MS 2006

    딴건 다 좋은데, 지금 기간에 한 영역에 몰빵하는 식으로 공부하시는건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가능한한 예리하게 실전감각을 키워놔야 하므로, 적당한 선에서 분배하셔서 모든 과목을 하루에 한번씩 보실 수 있게 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새로운 문제집보다는 기출 5개년정도 한번 더 돌리시면 딱 수능날 아침이 될 것 같습니다.

  • "얼음공주" · 385665 · 11/11/05 13:4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아의대가고싶다 · 379330 · 11/11/05 16:37 · MS 2011

    잘보고 시간남아서 가채점까지 깔끔하게 하고 왔으면 좋겟어요... 기억안날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연합고사날은 다시 다풀어서 가채점했는데 정확하긴 했지만 ㅠㅠ

  • 투멤버 · 337988 · 11/11/06 23:07 · MS 2010

    메가에서 안정이 하도 안나오길래걱정했더니
    역시나 컷이넘 높앗군요
    다행이다.......ㅠ 2개틀렷는데 고대못간다길래 좌절햇엇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