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인생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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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8 19 준비한다고 참 많이도 인생을 낭비했네. 17때 되도 않게 서울에서 반학기 공부하고 싶다고 가서 3000만원 가까이 날리고 몸도 안좋아지고 18때 1월부터 미친듯이 공부해서 6,9잘 봤지만 자만하고 힘빠져서 수능 망해서 지방 국립대 가고 돈도 3500만원 날리고 얼굴은 뭐 군대 다녀온거처럼 삭아버리고...그래도 고딩때는 꽤 잘생겼다 소리 많이 들었는데..ㅅㅂ 19는 차마 부모님한테 다시 한다는 말 드릴 수가 없어서 국립대에서 1년동안 아무도 안사귀고 정말 기숙사 룸메한테도 말 안섞을 정도로 인간관계 다 접고 주변 친구들한테도 비밀로하고 의지할 사람하나 없이 무휴학 반수했지만 결국 작년보다도 못봤네...
진짜 하고픈 말은... 수능은 정말 마지막이 중요한 거같다. 99%도 안되고 진짜 100%까지 채우는 노력을 해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는 거같음. 나는 항상 그게 부족해서 될 듯 말 듯 안됐다. 현역땐 학종에서 후보1번, 재수때는 논술도 후보 1번에서 끊기고 수능도 3점만 더 맞추면 그래도 인서울 괜찮은 곳 쓸 수 있었을텐데 결국 안되고, 요번에도 수학 3점짜리 실수해서 최저 팡탈이고..
또 하나 더 말하자면 2017>>2019로 갈수록 점점 애들 수준도 눈에 띄게 상승함. 정말 만약 요번에 2019친 학생들이 한 3~4년 전으로만 되돌아가면 성적 좋게 받을 것이 확실함. 이게 당연한 말인데 다시 말하자면 내년엔 더 뛰어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놈들이 많을 거란 소리고, 니가 다시 수능 준비한다고 절대 유리하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닌듯. 나는 항상 그래도 내가 현역보다~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다가 큰코다친거 같음.
사실 정말 서울이 가고 싶었어. 그런데 이제는 만족하고 여기서 살아야겠다.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 만나서 친해지고 학교생활도 열심히하고 많은 추억을 쌓는 로망이 있었는데, 그러기에 나는 너무 늙고 외면적으로도 많이 삭아버리고 건강도 안좋아지고 성격도 우울증 가까이 왔으며 인간관계도 너무 많이 잃은 거같다. 1년을 더하기엔 수능은 너무도 불투명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또한 이제는 그 기회비용도 너무 크다는 것을 안다. 이제 그냥 소박하게 여기 대학생활 열심히 하면서 회화, 기술같이 여러 경험을 많이 쌓고 예쁜 여친도 사귀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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