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제발 [78374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12-05 00:48:04
조회수 1,136

재수가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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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는 말하긴 싫다만, 재수가 망했다. 내가 재수를 하면서  힘든 일이 있으면 , 좋은 대학에 가서 스스로에게 '수고했어'라는 말을 하는 상상을 했다. 그 상상으로 1년을 버텼다. 그런데 그 때 했던 상상이, 이제는 망상이 돼 버린 것 같아서 슬프다. 그런데 내가 진짜 슬픈 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해서가 아니다. 수능판에서 1년동안, 나는 오직 수능만을 생각해서, 이제는 사람을 대학으로만 평가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졌다. 그것은 내가 나를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라서, 나 스스로 나를 너무 얕보고 있다. 또 대학 못 간 친구들이 대학생활을 얘기하면 우습기도 하고, 갑자기 내가 지금 저 대학에도 못 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하고, 대학 잘 간 친구들이 대학 얘기를 하면, 열등감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은 한번에 슉 지나가는 것이지만은, 또 무시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강한 것들이라서, 이 생각을 한번 하면  '나는 정말 천박한 인간이다'라는 자기혐오가 백번은 올라오는 것이다. 슬프다! 나는 왜  나를 잃어버린 것일까?




새벽에 술취하고 써서 글이 매우 우습고 그러네요. 털어놓을 때가 마땅치 않아서 그냥 여기다 씁니다. 징징거려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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