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암치료 끝난 환자 문이과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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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수험생커뮤니티에도 올렸어서 보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중학교 2학년 8월쯤 소아암을 발견하고 그거 치료하다가 어느새 내년 22살을 바라보게 된 아저씨입니다
암환자에다 하필 다리에 생긴 뼈암이 관절쪽에 생겨서 잘래내고 인공관절을 넣어서 장애등급 5급도 가지고있습니다 예, 한마디로 몸으로 때우는 경제활동을 전혀 못 합니다 사무직밖에 못 하죠
사무직 직장을 얻으려면 일단 좋은 대학을 가는게 좀 더 유리하겠죠 그래서 이번 수능을 보려고합니다
문제는 시간과 돈입니다 군면제라고는 해도 내년 22살이니 대학에 바로 합격해도 27살 졸업입니다 암치료를 6년이나 했으니 집안경제는 말그대로 저 하나에 박살이 났죠
그래도 누나가 9급공무원을 하고있으니 누나한테 부탁하고 아버지가 술담배를 끊으시고 제 월 10만원 주던 용돈을 끊으면 어떻게 독학재수학원은 보내줄 수 있겠다시더군요
조언을 받고싶은건 문과를 갈지 이과를 갈지에 관해서입니다 중학교,고등학교 졸업은 검정고시로 땄습니다 한 마디로 수시는 논술제외 못 쓴다는거죠 학생부가 없으니...
수능은 2016년도 검정고시 따면서 문과(사문 생윤)로 응시해본 적이 있습니다 2015년 겨울쯤 나이로 치면 2016년에 고3이되니 슬슬 공부해야겠다싶어서 그 때부터 취미로 아프거나 힘들지 않을 때 마다 공부했습니다 그 때 성적이 (2016년 3월 평가원 11322 6월 평가원 31422 수능 41533) 이렇게 나왔었습니다
처음에는 골고루 공부해서 나름 다 1~3으로 나왔는데 국어,영어가 취향에 안 맞고 진짜 거의 취미로 공부한거다보니 저 좋아하는 수학이나 탐구만(그것도 사실 거의 수학만)하게되더군요 3월 이후 국어,영어교재 펴보지도 않았던거같아요ㅎ;
그리고 그렇게 검정고시 따고 수능 적당히 보고 취미로서 흥미를 잃고 치료도 아직 끝나지 않았었어서 다시 지금까지 2년동안 공부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지금와서 생각하니 조금 후회되네요)
그리고 2년 후 현재 드디어 영원할거같던 치료가 끝났습니다 여러분께 여쭙고싶은건 2년동안 놀아서 백지가 되버린 머리의 시간도 촉박한 22살 아저씨가 이과를 갈지 문과를 갈지입니다 저희 누나는 문과였는데 성대중문인데도 취업에 힘들어했었죠 그러면서 저에게 꼭 이과를 가라더군요
근데 유명학원(강북청솔,노원세일,이투스247)등등 학원에 상담명목으로 어디를 갈지 물어보니 현실적으로 2년동안 공부 그만둔 백지에 원래도 문과였던 제가 이과로 제 목표(서성한 이상)대학에 가려면 최소 2년 플랜을 잡으라더군요 아니면 문과로 가서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하던지 아니면 한의대는 문과도 받는 곳이 많으니 문과한의대를 노리라고 하구요
그런데 말씀드린대로 저희집 경제는 완전 박살났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1년안에 끝내고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누나와 어머니는 이과가 좋겠다고 하시는데 어쩔까요?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P.S 참고로 제가 하고싶은 직업이나 꿈은 없습니다 그저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을 학벌과 직업을 갖고싶을 뿐입니다어릴 때 독한 항암치료를 너무 많이 해서 키도 168로 작고 머리도 머대리입니다 이렇다보니 몇 번 병신이라거나 이상하게 생겼다고 크게 무시받은 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한의대가 약간 관심이 끌리긴 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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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입니다 암치료받던거 인증사진이 위 글에 안 올라갔네요
닉네임보니 의대가고싶으신거같은데 ...
많이 힘드셨겠어요 정말....
살아온 환경이나 그런 걸 보면 의지는 충분히 되실 것 같은데 그럼 그냥 독서실 다니면서 하셔도 되는데 굳이 독재학원을 가려고 하는 이유는 뭐에요...?
저희 누나의 추천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도 못 다녔으니 공부할 때 예를 들면 모의고사 성적을 보고 어디를 어떻게 보충할지같은 전략을 세우는건 혼자서는 한계가 있을거라고 누나가 말해서요 그리고 누나는 공부환경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자기 자신이 기숙사 외고에 다녔었는데 기숙사에 잡혀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을거라고 잡아줄 사람이 옆에 필요하다고 하여 학원 하나는 다니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부모님도 그게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별로 없다고 얘기를 하셔서 저는 좀 회의적이네요....누나분이 하신 말씀도 맞지만 사실 어지간한 독재학원 간다고 해도 막 기대하는 것처럼 방향성을 제대로 잡아주고 정말 상황에 딱 맞게 전략을 같이 세우고 그런 것을 기대하기엔 좀 힘듭니다.
분위기 생성해주고 강제성이 있고 질문 좀 받아주는 비싼 독서실인 셈이기 때문에, 보통 수험생이 독재할 때 독재학원과 독서실 독재의 선택 기준은 오로지 의지의 여부에요....
물론 제 말이 다 맞는 것도 아니니 여기저기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수험생 커뮤니티들도 굉장히 발달해있고 거기서 자발적으로 멘토처럼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혼자서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학이 목표면 문과지만 취업같은거 목표면 이과가시는게
본래 머리도 어느 정도 갖고계신 것 같은데 지금껏 참은 만큼만 공부해도 충분히 성공하실거라 생각합니다
1년으로 끝내려면 사실 문과가 ㅈㄴ 만만하긴 해요...
응원합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중 재도전 하는 98입니다
같이 화이팅해요 응원합니다
이 분 진짜 잘 되셨으면...
고생하셨어요 ㅠㅠ 어떤선택을 하셔도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꼭성공하실겁니다!!!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화이팅 하시길
어떤 직업을 하던 잘 하실수있을거같아요! 의치대를 꼭 가고싶으시면 이과, 한의대도 괜찮으면 문과가 좋을거같습니다..
그럴꺼면 걍 공무원 준비하는게 나을꺼같은데...
문..과..
이과는 너무 공부량이 많고 길게잡으셔야되서..
문과로도 원광치나 한의대 있으니까 노려보심이
문과는 1년이면 충분하지만 이과는 진짜로 2년은 잡으셔야해요... 꾸준히 공부하고도 많이 힘드니까요
차라리 의욕이 많으시면 문과 1년 공부해서 좋은 대학 진학하신 후 부전공이나 이중전공(복수전공), 전과를 생각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일단 1년안에 대학을 가는게 우선이니 그렇게 하시고 문과 대학에서 학점 잘 챙기셔서 공대로 전과나 복전하세요!
그리고 문과 공부 아랍어도 다 해도 제대로 했을 때 6개월이면 서성한~서연고 급까지 금방 올라요. 추천하건데 논술도 꼭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유튜브에 대학 논술 책만 사면 무료로 강좌 볼 수 있는거 많이 올라와있어요. (제가 들은 유튜브 동영상은 쪽지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꼭 잘되시길 바랄게요!
저는 문과 이과 수능 둘 다 봤는데...어렵네요...수능 보기엔 문과가 쉽습니다. 근데 그게 뭐 엄청난 차이도 아닙니다. 이과가 수능은 좀 힘들지만 대학가는건 더 쉬운 편이고 취업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유리한만큼 전 이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재수학원들도 성적에 따라 등록비 면제해주는 곳이 있으니 한 번 알아보고 6월 모의고사 준비하세요. 시간이 촉박하신만큼 하루빨리 결정해서 공부 시작하시면 좋겠네요. 그리고 작성자가 아직 남들보다 더 나은 학벌이나 직업이 없더라도 이미 충분히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 때문에 괴로워하실 필요 없으니 마음 편하게 갖고 공부 시작하시길 바랄게요.
저는 신장계가 원래 안 좋은 사람인데 반수할때 신장이 완전 맛가서 입원하고 토하고 과일만먹고 토하고 울면서 공부했었습니다.. 반수 시간이 120일 정도라고 치면 50일은 날린 것 같아요..저는 저렇게 몸상태 안 좋았어도 11212 이렇게 나왔는데 단기간에 그나마 잘 나올수 있었던 이유는 제가 문과여서 입니다. 1년안에 승부를 봐야한다면 무조건 문과 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아마 이과 과목을 노리시는 이유는 취업때문이시잖아요.. 저는 그럼에도 문과추천하는게 장애인 우대해서 뽑는 전형이 거의 대부분의 회사마다 있습니다. 또 국가 기관, 공기업은 장애인 쿼터제가 있습니다.
이과로 1년 안에 유의미한 성적을 받으려면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합니다. 근데 뼈를 깎는 노력은 튼튼한 신체가 받쳐줘야 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근육이 다 빠지고 간수치가 너무 높아서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6시간 이상 공부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본인의 목표를 잘 설정하시고 이과 문과 선택하시길 빕니다.
수학을 재밌어 하시고 수학에 정말 흥미가 크시다면 이과도 괜찮다고 봐요 누가 뭐라하던 선택은 본인 몫이겠지만 도전하고 또 이렇게 어려운일까지 이겨내신것만으로도 정말정말 존경스러워요 잘되셨음 좋겠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