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보 [293424] · MS 2009 · 쪽지

2011-11-02 00:27:18
조회수 4,707

의대생의 입장에서 충고하는 의대 선택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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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엔 약간 이른 감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 원서접수 기간엔 제가 기말고사 기간이라 까먹을것같아서 미리 조언을 드리려고요 ㅎㅎ


보통 의대지망생들이 의대를 선택할때(또는 목표로 잡을 때) 학교의 위치를 별로 중요하지않게 여기더라고요.

집부터 학교까지의 거리.... 이거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솔직히 의대간 수업의 질차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여기에 분명 반박하실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끝까지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학교를 다닐때 수업의 질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만족도와 생활수준도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수업을 듣더라도 삶에 불만이 가득하다면 이 학교에서 제대로 얻을 수 있는건 없다고 봅니다.

이 관점에서 학교의 위치가 대학생활에 왜 중요한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집에 왕래하기 쉬운 점
- 대학간다고 부모님과 절대 단절하고 살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집이 심적으로 무척 편하죠.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집과 너무 멀거나 교통편이 후달리면 집에 가기가 무척 꺼려집니다.(매우 힘들죠)
예시) 제 학교인 연원의에는 경남,전남같은 비교적 먼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원주에서 남쪽지방으론 교통편이 상당히 불편해요. 기차편은 없거나 드물고 버스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중간에 환승해야하는 경우도 꽤 있어요.
마산사는 제 친구는 왕복하면 3만원 넘게 돈이 든다고 하네요.(게다가 가는시간만 4시간)
반면 제 경우 원주 바로 옆도시에 살아 왕복 1만원이면 해결됩니다.(가는시간 1시간)
이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집에 자주 가기 힘들면 맘놓고 편하기 쉴 시간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이죠.
학교를 즐겁게 다니려면 여러분의 마음부터 안정되어야 합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긴 하였지만 우리나라에 의대가 지역 곳곳에 있는것도 아닐뿐더러 그마저도 배치표 순위를 따라 대학을 선택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맞닥트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배치표 상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 싶으면 되도록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지역으로 가시는게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2.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위치

이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대학오면 공부만 할 줄 아셨나요? 그렇지않아요.
특히 예과때라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인 철학은 공부 잘하는 것보다 잘 놀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건 사실 배치표문제와 직결되는데요.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곳은 단연 사람들이 많은 대도시이고
그 중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서울이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문화활동이란건 단순히 공연, 콘서트 뿐만 아니라 의대생 포럼이나 의료기기전시회 등 앞으로 의학도가 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수도권으로 갈수록 배치표의 위치가 올라가는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원주는 그래도 서울까지 1시간 20분이면 기차타고 갈 수 있어서 서울에서 하는 문화활동을 즐기기 쉬운편이지만
(꼭 서울이 아니라도) 대도시 근처가 아니라면, 그리고 근처 대도시로 가는 교통편이 별로 안좋다면 아무래도 다양한
기회를 놓치기 쉽죠 ㅠㅠ
전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수도권에 가까운 학교로 가라고 권하고싶네요.
아무래도 의대생 포럼이나 특강, 전시회같은 건 대부분 서울에서 하니까요...


결론짓자면 우선 자신의 집과 가까운 곳을 선택하세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편안해야 학교 지치지않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지역을 선택하세요.
(단순히 문화생활뿐만 아니라 취미생활을 즐기기 좋은 곳도 고려하세요)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의학도는 마음이 풍족하고 머리가 깨어있는 의학도입니다.
'

p.s 2번 문제때문에 태클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실것같아 덧붙일게요ㅎㅎ
전 결코 어느 학교가 좋다 나쁘다 하지않습니다. 모든 학교가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고
지역별로 장점이 다 있기때문에 수도권에서 멀다고 나쁜 학교가 아닙니다.
학교가 있는 그 지역에서 자신이 얼마나 잘 놀 수 있는것인가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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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군 · 341438 · 11/11/02 00:37 · MS 2010

    소개팅좀

  • 꽈보 · 293424 · 11/11/02 00:40 · MS 2009

    진지한 글에 뻘댓글쓰지마라고 ㅠㅠ

  • 댓군 · 341438 · 11/11/02 15:54 · MS 2010

    헉 나 비추먹음

  • 꽈보 · 293424 · 11/11/04 10:52 · MS 2009

    분위기 파악 못하니까 그렇지!

  • ☞니콜남편☜™ · 325826 · 11/11/02 01:53 · MS 2010

    딴거 생각할필요 없고 인서울이 쵝오!

  • UltimatePREMED · 386255 · 11/11/02 09:30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smooth Doc · 386532 · 11/11/02 15:13 · MS 2011

    경부축의 대도시는 서울,대구,부산,대전이고 호남축은 광주이면 비대도시 의대는 ?????
    집 가까운 대도시의 의대가 좋다라는 ....

  • yoyo · 33499 · 11/11/03 00:49 · MS 2003

    모교 병원 전공의 TO 생각해야죠. 님들 다 내외산소 메이저 하고싶어할거같죠? 막상 닥치면 다 달라져요.

  • 사미용두 · 376810 · 11/11/03 00:59 · MS 2011

    저보다 선배시고 딴지거는건 아닙니다만..

    전 본4인데 내과 강력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실습 돌때부터 너무 재미있었고 정말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미 내과 교수님들께 어레인지(?) 다 해놨습니다 ㅋㅋ

    모교 서브 인턴도 내과에서 제작년부터 꾸준히 했구요

    근데 정말 대부분은 바이탈 잡는 과를 기피하더군요.. 제 동기녀석들보면..

    참 씁쓸하긴 하지만 뭐 그래도 다들 그 사람들의 선택이니까 존중해 줘야겠죠..

  • 꽈보 · 293424 · 11/11/04 10:49 · MS 2009

    의대를 바라는 수험생들이라면 TO 생각해서 대학을 선택할거라 생각합니다.
    이것때문에 배치표에 따라 대학 서열도 정해지기도 하죠.
    다만 제 글은 단순히 TO만 생각하고 대학을 고르진 말자는 얘기입니다.
    너무 많은 수험생들이 TO라는 한가지 요소만 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같아서요

  • 사미용두 · 376810 · 11/11/03 00:54 · MS 2011

    본과 되면 의학 세미나가 아무리 많아봤자 학생 수준에서는 매우 어려운 난이도가 대부분이고

    설령 학생 수준의 세미나가 주최된다 해도 자기 공부하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죠...

    당장 저 같아도 제 모교 병원에서 각 과의 세미나가 많이 개최됐지만 해리슨 읽기에 급급했습니다..

    솔직히 문화생활이 좋은 곳에 위치한 의대가 더 좋다 라는 건 공감되지가 않네요..

    물론 저공비행하면서 딱 짤리지 않을 정도로만 공부한다면야 문화 유흥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서울이 짱이겠지만...

    상위권 성적을 바란다면 그리고 자기 머리가 천재가 아니라면 본과된 순간 거의 정독실에 파묻혀 살아야 할겁니다..

    오히려 그런 학생들에게 문화와 유흥생활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유혹하는 꽃뱀뿐이 안되겠죠..

  • 꽈보 · 293424 · 11/11/04 10:46 · MS 2009

    본과 선배님이시라 이미 경험을 하셨으니 저보다 보는 관점도 넓으신것같네요 ㅎㅎㅎ
    본과가면 자기 공부하느라 문화생활하기 힘든 점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본과보단 그나마 널럴한 예과때 풍부한 문화생활을 즐기자는 의도입니다ㅎㅎ
    어떻게 보면 엘리트 계층일 수 있는 의사가 될 사람들이 의학공부에만 파묻혀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른다면
    그게 더 큰 문제이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 사미용두 · 376810 · 11/11/03 00:55 · MS 2011

    아 그렇다고 인서울의대가 안좋다는건 절대 아니구요.. 서울대 연대 가톨릭 삼성 아산 여긴 정말 되기만 한다면야 딴거 생각할 필요 없죠..

  • 긱계여 · 374038 · 11/11/03 01:54 · MS 2011

    수험생입장에선 닥 인서울이죠 ,, 지방대의대생분들 대학가셧다고 수능점수 리셋하고 인설의 잡을려드시면..ㅎㅎ

  • yoyo · 33499 · 11/11/03 19:32 · MS 2003

    인서울 메릿있죠. 근데 거기 인서울중 안좋은걸로 유명한곳 한곳있는데 거기는 별로 권하고싶진 않네요. 차라리 한림대가고말지.

  • 쿠쿠하세요 · 312327 · 11/11/05 04:00 · MS 2009

    메이져는 모르겠지만...
    몇몇은(의전포함) 딱히..."서울"이라는 지역적 메리트 이외에
    지방에 있는 정통의대들에(지거국, 삼룡) 견주어서 "닥치고 인설의"할 메리트가 없어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