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56VpybAsHM72J [764085]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11-27 14: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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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독해법 관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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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어 92점을 받았습니다... 그리 높은 점수가 아니라 부끄럽지만 이원준 선생님의 독해방법론에 대한 비판도 종종 보여서, 이원준쌤 현강 풀커리를 탄 학생으로서 약간의 옹호글을 써봅니다.

스마트폰으로 써서 가독성은 떨어질 거 같네요 ㅎㅎ 그리고 미괄식이니 급한 분은 마지막 문단도 읽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얘는 어떻게 공부했나 궁금하면 다 읽으셔도 좋구요


저는 여태까지 국어모의고사를 보면서 2등급을 1학년 때 딱 1번 받았던 거 같습니다. 이게 왠 기만이냐? 겨우 그 정도 가지고 뭘 얘기하고 싶은 거냐?라고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할 얘기들을 위해 나름 중요한 부분이니 넘어가주세요 ㅜㅜ


저는 기본적으로 멘탈이 좋지 못합니다. 흔들린다는 느낌 자체를 견딜 수가 없기에 모든 과목에서 나름의 방법론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어 과목의 경우에는 국어의 기술 등 이미 훌륭한 방법론을 제시하신 분들이 많죠 ㅇㅇ

그렇기에 고2 겨울방학 국어 선생님을 결정할 때가 됐을 때 저는 이원준 선생님을 택했습니다. 가장 확고한 방법론을 가지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실제로 초반 몇몇 강의에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국어의 기술과 겹치는 내용도 있어서 결국 국어의 본질은 같다라는 확신도 받았구요 ㅋㅋ


그런데 그 이항대립적 독해라는 게 솔직히 말해서 잘 안 와닿았습니다. 다른 친구들, 오르비사람들은 모두 4주 특강 후 비문학이 명쾌해졌다는데 저는 그냥 푸는 대로 풀던 느낌이었거든요...원래 국어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분명 저는 이원준 선생님의 수업을 '체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국어머리가 남들에 비해 딸리는 구나 싶어서 독해방법론을 체화하기 위해 수능특강 국어 비문학 모든 지문의 구조도를 작성했습니다. 솔직히 수능특강 글 자체가 약간 더럽고 제 실력도 부족했어서 구조도 그리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6월 96 9월 98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하니 국어 성적은 괜찮았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테화를 한 것일까?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 제가 스스로의 국어 능력에 확신을 가진 것이 불과 수능 2달 전 TMI 모의고사 시즌 2 3회차를 풀면서부터였습니다.


그 때서야 비로소 글에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고 글의 내용이 조금씩 예상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박광일 선생님의 네일아 강의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ㅇㅇ TMI 모의고사는 평균 92 정도로 받았고 수능도 결국 그 점수를.받았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문법, 문학을 그동안 너무 소홀히 했던지라 변명은 못 할 것 같네요 ㅋㅋ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체화라는 것은 그리 녹록치 못하다는 것입니다. 국어 강사들이 수많은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김동욱 선생님같이 그냥 읽고 그냥 풀라는 분이 아닌 이상(전 김동욱 쌤 방법론은 잘 모릅니다. 그냥 인강 들은 친구 기준 이야기) 다 나름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론이라는 것을 진짜 체화한 학생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냥 체화했다고 믿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쉬운 지문만 보다보니 여유가 있어서 체화가 필요 없었던 것 아닐까요?  이 글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원준 선생님 옹호론이고 어떤 의미에서는 여러분을 향한 비판일 것 같습니다.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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