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가고싶었는데못감 [845742] · MS 2018 · 쪽지

2018-11-23 22: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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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대학을못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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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은대학을 못갔습니다. 나이20 이제21이고요 재수생입니다.  작년부터 연세대를 꿈꿔왔습니다. 작년수능 등급이 123456 한국사포함해서 이렇게 나오더군요. 연세대를 가기위해서는 역때 턱없이 부족한걸 알았기에 재수를 각오했었습니다. 2월1일부터 재수학원에 들어갔습니다.재수할때 독재를 했습니다. 옆자리 친구와도 친해지고 학원애들과 친해져서 초반에는 매주일요일 축구와 놀기에 바빴던거같습니다. 6월모의고사를 맛보고 정신을차려서 공부를 했습니다.하지만 7월 교평 9월모평 10월모평 수학 영어는 원래 성적이 잘나와서 1이나왔지만 변함없는 국어는 어려워도 4 쉬워도 4 밖에나오지않았습니다. 수시를 교과나 종합으로적자니 내신이 3등급후반대여서 6개모두를 논술로적었습니다. 연세대도 물론 적었습니다. 문과의 꽃이라는 경영학과로 적었습니다. 논술 최저가 영어2이내 한국사 4이내 나머지 국수탐(생윤.사문) 합 7이여서 쉽진않았습니다. 하지만 국어가 4가나와도 자신있는 수학.영어사탐을 모두 1받으면 최저를 맞출수있다는 희망을가지고 공부를해왔습니다. 물론 연세대를 가고싶다면 국어가 4가나오면 안되는거압니다. 문과에서는 올1이여도 그 1등급안에 백분위싸움,정말 한문제싸움으로 학교가바뀌는것도 잘압니다. 그래서 더는 더욱더 논술에 목을 멜수밖에없었습니다. 연세대라는 꿈을 향한 마지막 동아줄이였습니다. 논술도 작년부터 연세대만큼은 2년동안 꾸준히 준비해왔습니다. 최저를 맞출수있다는 희망을가지고 이번수능을봤습니다. 원래 국어를 못했지만 이번년도는 너무 어렵고 진짜 못가는건가 싶었죠. 수학도 정말 자신있었는데 말도안되는것부터 막히기시작하니 정말 식은땀이 손. 발. 두피에서 흐르는게 느껴졌습니다. 나만 어려운것이아닐거다 할수있다는 생각으로 사탐까지 모두 끝냈습니다. 점수를매갸보니 국어가 74 수학이 81 영어87 이나왔습니다. 예상컷이 안나오고 점수만을봤을때는 정말 울고싶었습니다. 아직 사탐과 한국사는 답이안나왔었습니다. 예상컷을보니 국어가3 수학이 2컷에걸리고 영어가2 사탐만 11나오면 최저를맞춘다는생각에 들떠있었죠. 한국사와 사탐답이나오고 한국사는 46점 생윤 50점이나와서 정말기뻤습니다. 꿈이 현실이되는건가 싶었죠. 그런데 사문에서 정말이지 말이안되는 실수를 그것도 3개나해서 43점이나오고 정말정말 절망했습니다. 43점이면 죽었다 깨어나도 1이나올수가없는점수였기때문입니다. 정말 눈물을 머금고 다시매겨봤지만 점수는 43점 그대로였습니다. 연세대말고 지원한 다른학교는 최저를 다 충족시켜서 논술시험에 응시할수있었지만,2년내내 준비했던 연세대논술을 못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슬퍼서 정말 3년만에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연세대 논술을 칠수있었다고 가정해도 붙을거라는 확답은 없었지만 적어도 쳐보고싶었습니다, 도전이라도 해보고싶었습니다. 점수와 컷을보고 논술로 연세대를 가겠다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해서 떨어진것인지 제가 운이없었던건지 아니면 제 그릇이 그정도를 담지못할 그릇인지 온갖 생각을 다했습니다. 성균관대를 치고나오는데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이쪽 샛길로 가면 혜화역으로 빠르게 가실수있습니다라고 말을하시던데 그말을 들은 제앞에 모녀가 "엄마 저기로 가면 지하철역 빠르데" 하고 신촌으로 가는 그 분이 얼마나 부럽던지 혼자 그많은 인파를 뚫고 천천히내려오면서 울었습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지는 신경도안썼습니다. 그저 눈물이나오더군요. 사람들은 논술을 망쳤나보다 생각하겠지만 저는 논술도 나쁘지않게 쓴거같았습니다. 눈물이 왜 나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참으려고 했는데 났습니다. 아마 논술에대한기사사진에 잘찾아보시면 제가 울고있을수도있겠네요. 성균관대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대학중하나이죠. 성균관대 논술을 붙으면 좋겠지만 마음한구석이 너무 허전하네요. 이번주 일요일에 중앙대랑 외대논술도봐야하는데 글도안보이고 밥도잘안넘어가고 연세대, 연대 이단어를 페이스북이나 인터넷에서보면 눈물이 계속흐르네요. 제가 2년동안 수없이 연대연대거려서 이미 연대가 저의 준거집단이되고 신격화 된것이아닌가싶습니다. 성대논술치고 저희집인 부산으로 가기위해 서울역에갔는데 바로앞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있더군요. 또 눈물이나서 구석탱이에서 조금 흘리다가 기차에타서 집으로왔습니다. 제가 크게 하고싶었던말은 없구요 그냥 혹시 저같이 마음이 크게 허하신분이 있나 싶어서 글적어봤습니다. 3줄이상의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입시성공합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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