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 [685183]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11-23 1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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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생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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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생의 회고록


2016년에 진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친구들 다 손절하고(여친 빼고) 평일엔 공부하고 주말엔 데이트하고 공부하고 뭐 이런식이었어요. 사실 뭐 데이트라는것도 학원 사이사이 빈 시간에 잠깐 만나서 밥먹고 이런식..


6월에 국어 4등급이 떴습니다. 처음 보는 긴 지문, 문법 두문제짜리, 문학과 비문학 순서가 뒤죽박죽, 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더라고요. 결과는 69점, 4등급이었어요. 


정말 허무했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는데.. 분명 봉소모의 80중반 이상은 나왔는데.. 아직 패기넘치는 현역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봉소 계속 풀고, 박광일쌤 인강 듣고, 작은 학원 하나 더 다녔습니다. 덕분인지 9월 85, 수능 88맞았습니다. 


9월에 수 탐 탐 다 맞은 저는 현역의 패기답게 6의대논술을 질렀습니다. 뭐, 수탐탐은 완벽하고 국어 영어 둘 중에 하나만 1이면 되겠지. 3개월 공부하고 그것도 못올릴까? 대충 이런 생각이었어요. 


수능 당일, 국어 풀다 멘탈이 제대로 깨졌어요. 4444544? 이게 말이 돼? 하고 세 번을 더 풀었어요. 4번 개수를 세어보니까 17개? 와 이거 최소 7-8개는 틀렸겠는데? 멘탈 정말 제대로 터졌죠.


수학시간에, 제가 30번을 못푼게 처음이었어요. (물론 전국단위 시험 중에) 덕분에 멘탈 또 제대로 나갔죠.

평소에 영어를 제일 못하던 저는 빈칸 4개를 다 못풀었습니다. 상대평가 시절에 그랬다는건 정말 자살각이었습니다. 

과탐 시험지를 받는데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화1, 생1, 어느것 하나 쉬운 시험이 없었던 17수능이었습니다. 


가채점을 하는데, 4444544라고 적혀있는 짝수형 답지 보고 키보드가 부셔졌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핸드폰으로 하는데 수학 96, 영어77. 그 자리에서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구요. 진짜 나 정말 열심히 했는데. 나한테 왜이럴까. 난 뭐때문에 멘탈이 나갔을까. 88 96이면 정말 잘본건데 난 뭐한걸까. 


과탐도 생전 처음 받아보는 2,2. 논술 최저 하나도 못맞추고 그냥 놀았습니다. 일부러라도 생각없이 맹탕 놀기만 했습니다. 해외도 갔다오고, 술도 진탕 먹고, 여친 만나고, 등등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가 여친한테 차였어요. 기다려줄 자신 없으니까 일찍 정리하자고. 걔가 원망스럽기보단 그냥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2월까지 놀다가 강대에 들어갔습니다.


반응 있다면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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