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이서현) [25396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8-11-14 20:22:35
조회수 22,077

홀짝 노이로제에 걸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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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까지 조금 자중하며 글을 안 쓰려 했는데,

너무나 많이 카톡으로 물어보고 또 글들이 보여,

이미 욕을 먹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인데

또 욕을 먹을지도 모르는 글을 씁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예상하지 마세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예상은 하되, 예상과 다를 경우 훗 귀여운 평가원 twist 한 번 줬네'

이렇게 미소 짓고 넘어갈 수 있는 담대함을 가지세요.

예를 들어,

저는 항상 6,9,수능 바로 전 수업에서 평가원 시험지를 들고

'시뮬레이션'을 같이 돌립니다.

예를 들어 이런거죠.

"자 6평 스타일이면 29번이 의미, 30번이 지칭이고,

9평 스타일이면 29번이 어법, 30번이 어휘 문제일거야.

이 28~30번은 어법, 의미, 어휘, 지칭 어떤 것들이 나와도 당황하지 말길.

높은 확률로 31번은 연계겠지. 그리고 반반의 확률로 32번은 연계이거나 아니거나.

역시 높은 확률로 33, 34번은 비연계일 것이고,

35흐름, 36순서 연계, 37순서 비연계, 38삽입 연계, 39삽입 비연계겠지."

'높은 확률'에서 이 높은 확률은 8,90%를 뜻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제가 아는 평가원은, 수능은, 수능영어는,

'수능에만 이상한 짓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1. 신유형 의미 문제가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2. 연결사 문제가 급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6,9에 보여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ㄴㄴ
평가원 영어 출제 지침 읽어봐야죠. '모듈형 검사 원칙'에 따라
같은 능력을 물어보는 것이면 이 정도 바꾸는 거야 일도 아님.)
3. 빈칸이 1개도 연계가 안되고, 순서 두개가 다 연계일수도, 있습니다.
4. 반대로 빈칸이 3개 연계가 되고, 순삽이 다 비연계일수도, 있습니다.
5. 재작년 수능마냥, '요약'이 연계일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사건은, 1,20% 정도의 확률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것은 제 예시일 뿐이고, 그 외의 상황도 다분합니다.

빈칸 1번 찍맞도 마찬가지입니다.

홀수형이면 그게 먹히고, 짝수형이면 그게 먹히지 않고,
(무려 작년에 1번이면 개이득이었다는 1개의 표본으로)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너무 잘압니다. '영어 찍기 글들'에 있는 것들.

띄엄띄엄이긴 했으나 어언 수능영어를 마주한지 10년인데요.

영어는 답개수가 8~10, 거의 9개로 일정해'왔다는' 것,

그렇다면

영어 문제의 특성상(특히 흐름 순서 문삽 때문에) 남는 번호는

1번일 확률이 높다는 것.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적잖이 됩니다.

하지만,

하지만,

평가원은 여러분 머리 '꼭대기'에 있습니다.

저는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이,

'한 번쯤 개수 배분 법칙이 깨질 때가 됐는데..'입니다.

즉 국어처럼(아니면 수정 바랍니다)

1~5번의 개수가 이번엔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1번이 5개고 다른 번호가 10개 넘어간다든지.

특히나 상기하였듯 무언가 찍기가 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영어만이 찍기 관련 영상, 글들이 인기를 얻는 이 상황에서,

나름 교육평가기관인 평가원이,

'공부를 덜 한 학생이 요행으로 점수를 높이고,
공부를 더 한 학생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나마 합리적인 '마지막 찍기' 추천 방법은,

3문제 내외 정도를 못 풀었을 때,
(빈칸1, 문삽1, 장문 제목1이라고 합시다)

마킹을 다 합니다. 그리고 개수를 셉니다.

그리고 '개수가 적은 번호 + 헷갈리는 선지 두개 정도'를

비교 대조하며, 더 높은 가능성으로 가는 겁니다.

예를 들어 빈칸 33번 2,3번이 헷갈려, 근데 나머지 다 마킹해보니

2번이 3번보다 좀 많이 적네? 그러면 2번으로 가는.

이 또한 물론, 영어 답개수가 어느 정도 일정하다는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년보다 개수가 좀 덜 일정할지라도
(예년엔 8~10이었으나 이번엔 7~11이라든지)

충분히 합리적인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확률과 실력을 둘 다, 활용하는 것이죠.

다시,

물론 내일 또 빈칸 3개가 1번일 수도 있습니다.

사후적으로요.

그리고 이 글에 댓글이 달릴 수도 있겠지요.
(역시 1찍이 진리잖아!! 빠큐!!)

저도 너무나 잘압니다. 이렇게 욕먹을 수도 있지만

너무나 너무나 안타까워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수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기에.

그래서 여러분의 '실력'을 측정하려 하기에.


이 글을 읽고,


홀짝홀짝에 집착하는 자신이 아닌,


마음을 편하고 크게 먹는,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노력을 굳게 믿는,


'담대함'을 갖게 되시길.

부디,

Do not be obsessed with the format.

Please do focus on 
the ESSENCE.

멋지게 보고 오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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