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전날과 당일날 회고.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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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받고, 학교는 안가고.
집돌아와서 외친 한마디가
"와 ㅅㅂ 차라리 내일 입대하는 기분이 이것보단 낫겠네."
한 두어번 정도 외쳤었다.
이성의 작용 좀 많이 끊어지고
그래도 마지막으로 틀린문제 정리하고
여러가지 정리하고 한 8시쯤에 자려고 방에 눕는데
도저히 잠이 안온다.
진짜 밤을 꼬박 샜었다.
그동안의 온갖 고생과, 여러가지 불안감들이 섞였다.
결국 몇시간 못자고 커피 두개정도 더사고 수험장 앞으로 갔다.
서울공고 시험장은 우리집과 꽤 가깝다.
그때 수능 시험장 앞에서 부모님이 잘보라고 응원해주셨고
나는 노력한 대로 결과가 나올거라고 말하고 수험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우개와 수정테이프가 없어서 다시 근처 편의점가려고 나왔다.
학교 선생님들이 주시는 귤 하나 더 받아서 다시 들어갔다.)
사실 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내가 참 최선을 다했구나 하는 것을.
이 이상 할 수는 없었다는 것을 나는 이해했다.
오히려 수능 시험장 앞에서는 떨리지도 않았다.
그게 나의 최선이었고, 거기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간에
내 최선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작년과는 많이 달랐던 올해였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을거라는 여지가 있을때와 그것없이 최선을 다할 때는 다르다.
자신을 믿을 수 있었던 때와 없을때는 다르다.
나는 그렇게 노력하고 나서야 겨우 나를 믿을 수 있었다.
지금 여러분께 말하고싶은 것은 자신의 정직한 노력을 믿으시라는 것입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자신이 정직한 방법으로 노력했다면 그 결과가 나올겁니다.
노력에 맞는 정당한 답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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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청추
작년에 처음으로 편안했던 순간이 수능장 들어갈때였음 난 할만큼 했다는 생각때문에
고생을 그때 다 보상받은듯 싶었음
코믿..
좋은글 감사합니다!
피곤할때 박카스만 마셔도 괜찮겠죠?? 커피도 준비해가야할까요??
당연히..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챙길수있으면 다 갖고가는게 맞아요
핸드폰 켰는데 딱 답알람이..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