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다시 보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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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대 사범대 다니는 스물넷 남학생입니다.
내용이 쫌 많이 기네요. 밑에 3줄 요약 해놓겠습니다.
예전부터 작은 학원 차려서 강사가 정말 하고싶어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려고 사범계열 과로 맞춰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한 2년은 꿈을 위해 한발짝씩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도 빠짐없이 만족스럽게 지냈던 것 같네요.
학교를 2개월 쯤 다니다가 일단 내가 원하는 직장이 어떤 모습인지
부딪쳐봐야겠다는 생각에 학원알바를 하게 됐어요.
남들이 학원알바 박봉이다 뭐 청소만 한다 복사만 하다 끝난다
이렇다 저렇다 불평불만 욕하건 뭐하건 들어갔는데
각종 복사 청소 잡일하다 모르는거 학생들이 들고오면 풀어주고
정 안풀리면 다음 출근날까지 어떻게든 풀어보고 알려주면서
깨닫고 "고맙습니다~" 하면 그게 너무 행복했어요.
그렇게 강사에 대한 꿈을 안고 1년?쯤 근무하면서
가끔 어떤 강사분들 자리 비우면 땜빵식으로 수업도 몇 번 했었는데,
원장님이 "혹시.. 모의고사 분석해서 가르칠 수 있어요?" 라길래
열심히 분석해서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어 준 저만의 자리에서
강의했는데 이게 좀 잘 돼서.. 아예 한 반 담당을 해보라시길래
단순 보조로서가 아닌, 강사로서 출근을 하게 됐어요.
이 때 정말 잠도 못 잘 만큼 기분좋았던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ㅎㅎ
6개월 후 어느 정도 학원이 돌아가는 체계도 감이 오고 한창 좋을 때
군입대 문제때문에 두 달 전에 대타를 구했고
이제 빈 자리 죄송하지 않겠다 싶어서 맘편히 군복무하러 갔어요.
군복무하면서도 선생님 잘 지내세요? 하고 문자 오면
잊지 않았구나 너무 감동받았고 문제 모른다고 물어보는것도
내가 누군가에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면서 풀어주고..
몸 건강히 전역하고 돌아올때까지 행복했어요. 딱 저 때까지.
집에 돌아왔을 때 원장님이 생각이 나서 연락드리고
방문선물 주스 한 박스 사들고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며칠 뒤에 술 마시면서 "강사가 하고싶습니다" 했는데,
정말 그 쪽으로 개척해서 나아가고싶으면
나이 꿇고라도 반드시 고학력을 따라는거예요.
너무 충격을 받았었는데, 10초만에 납득한 게 참 웃프더군요.
그 후로 여러 사교육쪽 이리저리 부딪쳐보는데 아무것도 안돼요.
그저 저건 정말 운이 좋아서 저기까지 갈 수 있었던거지.
라는 생각만 드는군요 지금은..
과외건 학원알바건 찾아가보고 시도해보는데 슬픈 건
이 시장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게 대학 이름이라는 점
그리고 웬만해서는 이게 처음에 가장 중요하다는 점.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받기만 해도 반은 한거고 정말 좋겠는데
아무 데도 필요로 하지 않더군요.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 사교육도 일종의 사업이니 홍보도
무시할 수 없는데 저같아도 학력 좋은 곳 사람있으면
그런 사람을 쓰고싶겠더라구요.
그런데 문제가 만약에 다시 수능을 보게된다고 해도 스물여섯에
대학을 들어가게 되는건데,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 졸업을 해도 휴학했던 게 있어서 스물여덟 졸업인데
만약 옮기면 서른 졸업이고.. 간다는 보장도 할 수 없고..
하지만 꿈은 포기하고싶지 않고..
물어보면 굳이 사대인데 그렇게까지 장수를 하느냐 도 있고
나중에라도 사교육이 하고싶으면 나이불문하고 가라 도 있고..
도전이라도 해봐야 맞는걸까요 아니면 너무 무리인걸까요
보통 의대로 가려고 장수하는데 교육계쪽으로 장수가 맞는건지..
너무 혼란스럽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줄 요약
1. 강사로서의 생활이 너무 행복해서 학원강사를 꼭 하고싶다.
2. 사교육쪽으로 개척해나가려면 고학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아니.. 거의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3. 나이 스물다섯에 높은 대학 사범계열로 들어가고자 수능을 보는 것이 맞는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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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고민이라 함부로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학벌을 높여서 사교육쪽에서 일하고 싶은 것도 이해가는데 4년이라는 시간+돈이 들어가니까 음... 단대 정도면 실력으로 커버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확답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네요 어떤 분이라도
와드
저라면 학부졸업하고 교육대학원 진학할거같아요
학원가에 있으려면 강의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게 학벌이긴 해요...
예를들어 학원에서 선생님을 뽑아야 하는데
서울대 사범출신 A와 지방대 사범출신 B가 지원을 했어요
시범강의를 해보라고 했는데 A. B 둘다 잘 못가르칩니다.
그러면 학원에서 생각을 할거에요
'A는 가르치면 잘하지 않을까?'
'B는 뭐 그렇지...'
여기서 출신학교가 좋은 A에게 한번 더 라는 기회가 올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학벌은 어디까지나 "메이저/탑클래스" 학원에서 많이 볼 것이라 생각하네요.. 어디 주변학원이 학벌을 아예 안본다는 것은 장담할 순 없지만. 경험이 있으시니 학원강사 경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점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재수 끝나고 대학 올 때 학원 강사의 생각을 했었지만(1학년때까진 이랬음), 이번에는 의대가보려고 수능 다시 보려하네요...
깊이 생각해보시고 신중한 선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해요 우리.
조정식이 말한거네
저 아는 학원선생님께서
한양대기계졸->학원강사생활->
더 가르치는것에 대한?
전문적?으로공부하려고+학벌때문에
학원강사생활+고려대수교과 병행
입학이 28~32살로 기억해요
그리고 졸업하셨는데
정말 학벌이 필요하다면
이런길도 있지않을까합니다.
강사+대학생활병행
+본인이 어떤 강사를 목표로 하느냐도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겠죠
아예 학벌 비공개하고 수업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구요
개인적으로 1타강사급라인에서 학벌
서울대라인->메리트 ++
연고라인->메리트 없음
그 밑->디메릿 or 메리트없음
이라고 생각해요
박광일T 동국대국어국문
심찬우T 명지대 였던거 같은데 맞나요
극복은 가능하죠 다만 더많은 노력이
대학원으로 세탁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학원 강사나 다른 직업군이나 학벌의 비중은 비슷할 것 같은데요? 대기업도 학벌 구리면 안써주는데 뭘
아이고.. 임용을 봐서 정식교사가 된 후에 강사로 나가시면 되죠. 교사가 되면 명문대학원 입학도 훨씬 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