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문제좀 푸러주세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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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종다리 뜨는 아침 언덕 위에 구름을 쫓아 달리던
너와 나는 그날 꿈 많은 소년(少年)이었다.
제비 같은 이야기는 바다 건너로만 날리었고
ⓐ가벼운 날개 밑에 머-ㄹ리 수평선(水平線)이 층계(層
階)처럼 낮더라.
자주 투기는 팔매는 바다의 가슴에 화살처럼 박히고
지칠 줄 모르는 마음은 단애(斷崖)의 허리에
게으른 갈매기 울음소리를 비웃었다
오늘 ⓑ얼음처럼 싸늘한 노을이 뜨는 바다의 언덕을 오르는
두 놈의 봉해진 입술에는 바다 건너 이야기가 없고.
곰팽이처럼 얼룩진 수염이 코밑에 미운 너와 나는
또다시 가슴이 둥근 소년일 수 없구나.
- 김기림,「추억(追憶)」-
(나) 흰 나비가 소매도 걷지 않고
ⓒ 봄비를 건너간다
비를 맞으며 맞지 않으며
그 고요한 날갯짓에는
보이지 않는 격렬함이 깃들어 있어
날개를 둘러싼 고운 가루가
천 배나 무거운 빗방울을 튕겨내고 있다
모든 날개는 몸을 태우고 남은 재이니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굴려 올리면서도
걸음이 가볍고 가벼운 저 사람
슬픔을 물리치는 힘 고요해
봄비 건너는 나비처럼 고요해
비를 건너가면서 마른 발자국을 남기는
ⓓ 그는 남몰래 가졌을까
옷 한 벌, 흰 재로 지어진
- 나희덕,「재로 지어진 옷」-
(다) Ⅰ
시(詩)를 쓰는,
이 아래층에서는 아낙네들이
계(契)를 모은다.
목이 마려워
물을 마시려 내려가는
층층대는 아홉 칸.
열에 하나가 부족한,
발바닥으로
지상(地上)에 하강(下降)한다.
Ⅱ 열에 하나가 부족한,
ⓔ 발바닥으로
생활을 질주(疾走)한다.
달려도 달려도 열에
하나가 부족한
그것은
골인 없는 백열경주(白熱競走).
Ⅲ 열에 하나가 부족한
계단을 오르면
상층(上層)은
공기가 희박했다.
- 박목월,「상하(上下)」-
13. <보기>를 바탕으로 (가)~(다)의 주된 대비 양상을 정리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 보 기 >
‘대비’는 시적 의미를 강조하거나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어서 시상 전개 방식으로 자주 쓰인다. (가)~(다)에
서도 이러한 대비가 나타나고 있는데, 그 대비의 양상에는 차
이가 있다.
(가) (나) (다)
① 시간의 대비 심상의 대비 공간의 대비
② 시간의 대비 공간의 대비 심상의 대비
③ 심상의 대비 시간의 대비 공간의 대비
④ 공간의 대비 시간의 대비 심상의 대비
⑤ 공간의 대비 심상의 대비 시간의 대비
여기서 심상의 대비가 걸리는데요 ㅠㅠ
(다)에도 하강이미지(내려감)와 상승이미지(올라감)의 대비가 있으니까
심상의 대비가 맞지않나여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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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이란 것은 어떠한 감각을 받아들인 다음 그 감각에 의해서 마음속에 그려지는 이미지인데,
(다)에서 상층 공간과 하층 공간 자체의 대비는 있지만,
상승하는 이미지와 하강하는 이미지를 대비시키고 있지는 않음
발바닥으로 지상(地上)에 하강(下降)한다. ~ 계단을 오르면 상층(上層)은
이렇게 대응시키면 대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좀 약하긴하지만
굳이 대비라고 하면 대비라고 할 수는 있는데
'주된 대비 양상'을 묻는거니까 ㅋ
여기선 삶의 공간인 하층 공간과 약간 추상적인 의미인? 상층공간과의 대비가 주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