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생 ㄱㅆ노베 재수생의 살아온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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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남
어린시절의 기억은 잘생각나지 않는다 ( 조X식? )
중학교 입학
중학교 1학년때부터 게임만 주구장창
중학교 2학년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마음먹음
중학교 3학년 국대선발전 4강, 대회상금 5만원
고등학교 1학년 무관
고등학교 2학년 프로게이머 인생의 장래성을 비관하며 나홀로 은퇴선언
...
뭐가 이상함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5년간의 인생의 과정을 적어놓은다 해놓고
고작 게임질한거뿐이라니...
그렇다.
나는 게임이 전부였고 그게 내 존재가치였다.
나는 내가 아시아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우리팀이 세계정상급 1티어팀이 될줄만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만큼에 노력을 하지못했다.
나는 살면서 노력하는 법을 깨우친적이 없으니까.
...
나홀로 은퇴선언을 끝마치고 진로에대해 생각해봤다.
여기서 본인의 자아목표에 대해 말하자면
남을 돕는 것이다.
남을 도울때 살아있음을 느끼는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게임질할때도 희생플레이를 많이 하긴했다.
아무튼 인생에서 처음으로 남들이 다하는 진로고민을 하다보니 별별 직업이 다나왔다.
개중에는 이종국 교수가 나오는 다큐를 보고 헌신적인 의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것이다.
이종국 교수처럼 의사가 된다는 것은 아주 숭고한 삶의 양식이지만
결국 불합리한 사회시스템 속에서 한정적인 파급력을 행사하다 죽는 것이 아닌가?
인생은 한번뿐인데 산다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돕고싶다.
즉 사회시스템을 뜯어고쳐야한다.
그러던 중 찾아낸 것이 기본소득이였다.
기본소득이 무엇인지 여기서 말하기에는 너무 길지만, 아무튼 경제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마르크스, 엘론 머스크가 나의 롤모델이였다.
그렇게 고2 겨울. 촛불 5번쯤 들어주고 공부를 시작했다.
오 집합할만한데? 다음은 명제... 음...
...?
......?
.........?
............... 그렇다.
나는 5년동안 상금 5만원을 벌기위해
중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된 교육과정을 하나도 모르는 것이다. ( 수학은 초등학교도 간당간당 )
고작 아는거라곤 뉴스나 인문학서적( 반허세 반흥미 )을 보며 쌓아온 잡지식이었다.
...
사실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에게 정말로 미안할 따름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글은 어떤 빡대가리 문과생이 기적같은 성적향상을 그려낸 신화가 아니라.
노력하는 법을 깨우치지 못하고 그저 망상꾼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은 것이다.
그렇다.
결국 나는 독학으로 공부하지만 특히 수학에서 아무런 성취도 못한채 고3을 보내고만다.
성취하지못하니 의지라는 연료가 고갈되고 결국 나태해진 것이다.
그렇다 고3이 끝났다.
어머니와 누나는 천안권이라도 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대가리속은 이미 19수능 전과목만점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수석입학을 하고있는 나자신으로 가득찼다.
부모라는 존재는 자식이 원한다며야 무엇을 안해주겠나.
재수를 시작했다
재수선행반에갔다.
한달도 안되서 나왔다. ( 사유 : 수학관리 )
독재학원에 갔다.
4월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열심히했다. 일요일도 밤 열시까지 남으며 공부에 매진했다.
어머니는 일요일만은 쉬라고했다.
하...
수능만점받으실 이 몸이 쉰다는 것은 말도안되지...
그리고
5월부터 망가졌다.
6모도 -2등급씩 떨어지며 폭망했다.
같은 학원에 있던 친구는 재종으로 오기를 권했다.
하지만 재수선행반에서 루트1이 1인지로 모르는 씹노베 재수생이 극한을 배우고있었으니 재종따위는 죽어도 안간다는 마인드였기에
안갔다.
그리고 6월말 불성실로 퇴원당한다.
독재기숙학원에 들어간다
한달채우고 나왔다. ( 사유 : 생활부적응, 수학관리 )
그리고 8월이 되서야 처음으로 수학과외를 시작하고
나의 문제점을 알아버렸다.
나는 남들이 다아는
인수분해
1차 함수 식 만들기, 그리기
루트1은 1
연립방정식
겁나 짜잘한 식풀이
심지어 큰수를 곱하거나 나누면 실수
모르는 것이었다.
...
어머니는 재수를 시킨 것을 후회했다.
누나는 재수하면 자존감만 떨어지고 실패할거라 말했다.
예상대로 나는 요즘 자존감도 떨어지고 스스로를 비관한다.
나도 올해가 마지막이고 더이상의 수능공부는 하기가 싫다.
사실 또라이같은 생각이지만 "내년에는 제대로 하면돼!"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올해 알아버렸다.
나는 노력하는 법을 모르는구나.
휴대폰화면에서 눈을 때지못하고 꼴에 유식한 척하려고 책이나 읽는 구나.
노력하지않으면 망상에 불과하고 나는 망상꾼이었다.
나는 노력하는 법을 모른다.
쉽게 포기한다.
계획이라곤 지킨적이 손에 꼽힌다.
시작만 반짝이다.
...
왜 나는 노력하지않지...
+추가
남은 기간 잘정리에서 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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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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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와 ㅜㅜ파이팅하세여
근데 혹시 무슨게임하셨는지 물어봐도될까요?
빠른 군대가서 인생섥케하고 오셈
그래도 끝까지 포기 안한다는 마인드 좋습니다...
끝에 거의 다와서 포기하는 병신들보다는 훨 나음
사람은 쉽게 바뀌지않습니다.
저는 고2 모평 올 4등급에서 재수를 거쳐 문과정시 전국상위 1프로 안으로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제가 과외도 해보고 많은 친구들 후배들 보면서 느낀건
공부를 못하다가 저처럼 흔히 역전하는 케이스는 저 말고는 보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기에 정말 많이 고생하고 맘 상처 입고 자학도 해보며 인내해서 된 케이스입니다.
머리가 나빠서?
아닙니다.
머리는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 널렸습니다.
인내하거나 노력하지를 못합니다.
흔히 말하는 작심삼일이라 하죠.
전 이러한 태도를 바꾸는 것은
거의 다시 태어난다 라는 마인드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인내와 노력하는 법부터 고3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죽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라는 마인드로 재수생활을 보냈습니다.
과연 본인이 저같은 마인드를 가질 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가지실 수 없을 것 같다면
입시판이 아닌 다른 길을 찾아보는 걸 부디 권하고싶어요.
진짜 띵언....
'불합리한 사회시스템 속에서 한정적인 파급력을 행사하다 죽는 것이 아닌가?'
이 부분이 너무 좋은 듯, 슬픔.
루트1은1
이국종 교수님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앞으로 꽃길만 걷길
앞으로 잘될거예요. 영화처럼~ :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