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송 [755252] · MS 2017 · 쪽지

2018-10-06 20: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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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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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훅하는 혼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무엇이나 깨진 것은

칼날이 된다


그릇1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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