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7 박광일쌤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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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입니다.
직접 글을 남기는 것은 사실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가끔 끔찍한 사진(제발 페북지기야~~~제발 ㅠㅠ)들이 올라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음에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는 모의수능이었습니다. 잘 본 학생들에게는 칭찬을,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 학생에게는 응원의 마음을 보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재 자만도 비관도 허락되지 않습니다. 차분하게 오늘 내가 할 것들을 해내면서 실천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부를 드립니다.
첫째, 점수와 상관없이 약간의 문제가 느껴졌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꼼꼼한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내길 부탁드립니다. 특히 시간관리에 실패했다면 어디에서 시간을 끌었는지 정확하게 찾아내어 반복적인 훈련으로 수능에서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시험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제 푸는 순서(예를 들어 독서, 문학, 문법, 화작 순으로 풀겠다 등등), 어려운 지문에서, 답이 나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신의 매뉴얼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남은 기간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겁니다. 늘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우리에게 남아 있는 체력은 얼마 없을지 모릅니다. 끝까지 버티기 위해 가벼운 운동, 휴식은 필수입니다. 운동이나 휴식도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 나가길 바랍니다.
셋째, 결과만 바라보는 공부는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러다 현실과의 괴리를 느끼는 과정의 반복은 남은 기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불러오는 힘은 막연한 갈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실천에 있습니다. 어느 대학을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어느 정도 만큼은 꼭 하겠다. 언제까지 무엇을 반드시 끝내겠다는 식의 마음의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시선이 가고 싶은 대학에서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의 나의 공부를 향하게 해 주세요.
넷째, 자신에 대한 한없이 강력한 신뢰를 자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객관적 수치가 아닌 내 자신에 대한 사랑에 근거한 신뢰가 더 필요한 때입니다. 여러분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원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응원을 보내는 것입니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것은 수능 점수일 수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겁니다. 자신을 사랑해 주세요.
우리는 아직 11월 16일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만족스러울지, 실망스러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날까지 가는 이 과정에서는 매일같이 결과가 쌓이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공부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주어진 시간이 흐린 뒤에 성찰해 봤을 때, 만족스러울지, 실망스러울지 생각해 보시고 결과만 바라보는 삶이 아닌 과정을 통해 나를 발전시키는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늘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알지도 못하는 결과에 지금을 얽매이지 않고 오늘 또한 열심히 수업 준비하고 수업하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힘든 시험을 봤으니 결과에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쉬라고 하고 싶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그런 말은 자제토록 하겠습니다.
제가 늘 별말은 없지만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친구들을 마음으로는 늘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힘내라 청춘들아~
.
#박광일 #리얼리스트 #수험생응원편지 #9월모의평가
이 글은 작년에 팡일쌤이 쓰신 글이에요.
제가 팡일쌤의 후배 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니던 시절
이 글을 보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그 시간이 오고 있으니까
그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으니까 저도 많이 떨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한번 열심히 해봐야지.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이 얼마나 남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든 분들이 다 잘봤으면 좋겠어요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다시는 입시판에 안들어 올거니까요 .
이 글이 조용히 내려갈수도 있지만
그래도 올려주신다면 너무 감사할거 같아요.
사랑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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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