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모의고사 풀다가 울었다는 전설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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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고3 7월모의고사
엄마 인희는 50대의 가정주부이다. 남편은 월급 의사이고, 시어머니는 중증 치매 환자이며,
아들 정수는 삼수생이며 딸 연수는 직장인이다. 가족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온 그녀는
오줌소태 증세로 병원을 찾는데, 자궁암 말기라는 결과가 나온다. 수술 이후에도 병세가
악화되기만 하자, 엄마는 자신이 죽으면 시어머니를 돌봐 줄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시어머니의 목을 조르다가 이내 포기한다.
S# 51. 화장실 안
엄마, 할머니(변기 위에 앉아 있고)에게 새 속옷을 갈아입혀 주고 있다. 윗옷까지 마저 다 갈아입혀 주고.
엄마 (할머니 눈을 보며, 맘 아픈 걸 참고) 좋아요?
할머니 .......
엄마 (쪼그려 앉으며) 개운하지?
할머니 (엄마의 눈을 보고 있다. 정신이 들어왔는지 엄마 맘을 알 것 같다.)
엄마 (눈물을 참고, 대견해하며) 이렇게 입으니까 꼭 새색시 같네.
(할머니 손을 잡고, 차마 못 보고) 어머니,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 와.
(다시 할머니 눈을 보며) 싸우다 정든다고 나 어머니랑 정 많이 들었네.
친정어머니 먼저 가시고 애들 애비 공부한다고 객지 생활 할 때, 애들두 없고,
외롭구 그럴 때도...... 어머닌 내 옆에 있었는데...... 나 밉다고 해도
가끔 나한테 당신이 좋아하시는 거 아꼈다가 주곤 하셨는데......
어머니, 이젠 기억 하나두 안 나지?
연수(E) 엄마?
할머니 (갑자기 버럭, 밖에 대고) 저리 가, 이년아!
엄마 (놀라, 할머니를 보고 정신이 드는가 싶어 눈물이 난다.) ...... 어머니, 아까 미안해요. 내 맘 알죠?
할머니 (눈물이 나는 걸 참고) ......
엄마 (손을 잡고, 울며) 이런 말 하는 거 아닌데......
정신이 드실 때 혀라도 깨물어, 나 따라와요. 아범이랑 애들 고생시키지 말고,
기다릴게. (손을 잡아 얼굴에 대며 울고) 아이고, 어머니......
S# 67. 차 안
엄마 (장난처럼, 밝게) 정수야, 나 누구야?
정수 (고개를 들고 눈을 부릅떠 눈물을 참고, 아이처럼) 엄마.
엄마 한 번만 더 불러 봐.
정수 (목이 메어) 엄......마.
엄마 (눈가가 그렁해) 정수야, 너...... 다 잊어버려두, 엄마 얼굴도
웃음도 다 잊어버려두...... 니가 이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정수 (힘들게 끄덕이고)
엄마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서, 정수 손에 쥐어 주고) 이거, 니 마누라 줘.
S# 73. 침실
조금은 어두운, 그러나 따뜻해 보니는. 엄마, 정철, 조금은 낯설고 멋쩍게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엄마 당신은...... 나 없이두 괜찮지?
정철 (보면)
엄마 잔소리도 안 하고 좋지, 뭐.
정철 (고개 돌리며) 싫어.
엄마 나...... 보고 싶을 거는 같애?
정철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 언제? 어느 때?
정철 ......다.
엄마 다 언제?
정철 아침에 출근할려고 넥타이 맬 때.
엄마 (안타까운 맘. 보며) ......또?
정철 (고개를 돌려, 눈물을 참으며)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또?
정철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엄마 또?
정철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남 지짐이 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엄마 (눈물이 그렁해, 괜히 옷섶만 만지며 둘레를 두리번 거리며) 당신, 빨리와. 나 심심하지 않게. (눈물이 주륵 흐르고)
정철 (엄마를 안고, 눈물 흘리고)
엄마 (울며 웃으며) 여보, 나 이쁘면 뽀뽀나 한번 해 줘라.
정철 (엄마 얼굴을 손으로 안고, 입을 맞춰 주고)
두 사람, 다시 안고 울고.
정철 고마웠다.
S# 74.
1. 정원에서 돌 고르는 행복한 얼굴을 한 엄마와 정철.
2. 화장실에서 정철에게 등목을 해 주는 엄마.
3. 서로 밥을 먹여 주는 엄마와 정철.
4. 거실 소파에서 엄마, 정철 무릎에 누워 있다.
정철, 재미난 책을 읽어 주고, 엄마는 재미있는지 환하게 웃고.
S# 76. 침실
침실 가득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엄마는 정철의 팔에 안겨 깊은 잠이 들어 있다.
정철은 물기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안고 있다.
정철 (엄마의 죽음을 느낀다, 엄마를 보지 않고) 여보.
엄마 ......
정철 여보......
엄마 ......
정철 인희야.
그러나 엄마는 대답이 없고,
정철, 이를 앙다물고 우는데, 눈물 뚝 떨어져 엄마의 뺨 위로 흐른다.
엄마, 너무나도 편안하게 깊이 잠들어 있고,
그런 두 사람 보여 주며 카메라 멀어진다.
-노희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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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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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자인데 항상 문제 막혀서 해설을 보고 모고 풀고 틀린거 보면 ‘아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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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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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1보다 12311이 훨 대학 잘가지않나.. 영어지금 78나오긴 하는데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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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거 있는데 걍 작년거 풀고 작수는 따로 뽑아서 풀어보는게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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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디가서 당당히 얘기할 만한 학교 왔고 과 분위기도 ㅈㄴ 좋고 동기들도 다...
이거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풀면서 눈물고였슴다
엉엉....ㅇㅈ
미친..하 눈물ㄹㅇ고이네
읽을때마다 슬퍼요 ㅠㅠ
저 현역때였는데 개슬펐므..ㅋㅋㄱ
이게 ㄹㅇ문학이구나 싶었는뎅

아조시검거
ㅎㅎ아조시되는거 순식간인데아니 내 슬픔 어디갔어
진짜 이런거 나오면 못풀듯 ㅠㅠㅠ눙물
아 도서관에ㅓ 눈물 흘리구잇다
뎨동,,,
수능에 나오면 등급컷 떡락... 눈물 나서 시험 못볼듯.. ㅠㅠㅠ
ㅇㅈ 너무슬픔..

이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인가..영화랑 드라마로도 있는데 드라마 보고..... 어흑 ㅠㅠ
그지문이 이지문이엇구나 ㅠㅠ
나상도 ㄹㅇ슬픈데.. 겨울에 형과 동생이 포로로 끌려가는 내용인데 결국 형이 다리아파서 절룩거리다 총맞고 죽을때... ㅜㅜㅜㅜ
맞아요 ㅠㅠㅠ 매번 볼 때마다 과몰입함..
나상...형제 있는ㅠ사람은 보다가 먹먹..
저 이거 생각하고 들어옴
형 총맞을때 뇌정지옴
제가 그 지문읽다가 이작품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둘다 슬픔///
저도이거 읽으면서 과몰입ㅈㄴ했는데 슬픔
몇년도기출인가요?!
2013년 7월교육청 제일마지막페이지
어 음 전 나상 말한 건데 8ㅁ8
11학년도 수능일껍니다
야하 눈이 내린다 과몰입하면서 읽는데 유일하게 문학 읽으면서 마음이 저렸음
솔직히 2018 9월 모의고사 맨 마지막 소설도 존나 슬펐음 ㅠㅠ
이게ㄹㅇ찡함
그게 뭐였죠? 뚜왕뚜왕 효과음 나오는 그거였나
크 전문을 올리주셨군요 ㅎ
동욱센세 교재에 들어있어서 풀다가 눈물찔끔 ..
ㅋㅋㅋ고3때 인강교재에서 풀땐 ㄹㅇ아무생각없이 풀고 팡일쌤 해설들으면서 슬픈거 깨달았는데 지금보니까 눈물고이네요 힘든 수험생활이 감정을 무디게한듯..
지금 생각해보니 평가원 빡치네? 수능때 저런거 나와서 눈물나게 하면 수능 방해 씹오지는 부분인데
저는 철우야이!
지문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찬우..
작가가 임철우고 주인공은 찬우에요
저이거 재수 시작한지 얼마안됐을 때 기출 다시한번 쫙 돌리면서 개쳐울ㄹ었음
현역때 풀다가 옾눞롬곡...
와 저게 바로 국어선생님이 전설처럼 얘기해준 언니들이 풀다가 울었다는 전설의 지문이구나ㅠㅠㅋㅋㅋ
왜 하필 이름이 정철이냐
정철 시x새끼 관동별곡 ㅗㅗㅗ
5252 진정하라구
영화도 개슬픔 글로는 잘이입안되시는분들은 영화보면 좋을거같아요
슬프다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 때, 잘 때, 잠 깰 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 부릴 때, 연수 시집갈 때, 정수 대학 갈 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남 지짐이 할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추석날 송편 빚을 때, 아플 때, 외로울 때.
오열 파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 ㅠㅠ ㅠ ㅠ ㅠ ㅠ ㅠㅠㅠ ㅠ 자습관에서 울게 만들다니.. 나 원래 댓글 잘 안다는데 ㅠ유유유ㅠ유 유유유 엉엉
술 먹을 때 술 깰 때가 킬링파트 ㅠ
사실 전 이거 보고 슬펐지만 울지 않았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엄마가 가족들이랑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좋은 마음을 서로 나누고 갔으니 엄마도 기뻤지 않을까요?
가족 입장에서는 그나마 행복한 결말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줄거리만 봐도 슬프다
예지력상승 ㅋㅋㅋ이거 외치면서 들어옴 ㅋㅋㅋ 고2땐가 풀어봤는데 저도 울었음 ㅠㅠㅠ
세계의 자아화해서 오늘 공부 망했다....... 책 사러 갑니다
아는 지문인데 당했다 ㅠㅠ ㄹㅇ 열거할 때 너무 슬프잖아... 열거법의 강조효과를 느낄 수 있는 지문..
얼마 전에 TVN에서 리메이크하지 않았나요? 이거 쓰신 분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작가님임
마자욤 드라마가 진짜 개슬픔
이거 다행히 마지막지문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16번부터 나왔으면 등급컷 개 이상했을듯 ㅋㅋㅋ
독서실 로비에서 이거읽다가 눈에서 땀이 뚝뚝...
제 친누나 저거 현역때 실제로봣을땐데 보고울엇음ㅋㅋㅋㅋ
제 현역 때 지문이네요. 저만 울었나 했는데 셤 끝나고 다들 눈시울이 빨개서 ㅋㅋㅋ
하... 무슨 첫문장부터 슬프냐..
그나마 부럽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라도 있었으니 그나마 행복한 이별인거지..
여보에서 인희야로 바꿔부를때 광광 울었습니다
이거 연필통에 있었는데 진짜 광광우럭씀
삼수생보자마자 눈에서 물이 주륵주륵 쏟아짐
아.. 눈물
남편이 페이닥터...goat...
아니 대체 모반 ㅇㄷ?
와.....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