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심화내용 - 중세 국어의 'ㄱ' 탈락(혹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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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다룰 부분은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문법 교재에는 잘 없는 것 같아서 설명드리려고요.
'ㄱ' 탈락 현상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 그 전에 'ㄱ' 탈락은 'ㄱ' 약화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학자들마다 의견이 달라서 그래요.
'ㄱ'이 아예 탈락해서 없어진다는 주장도 있고, 그정도까진 아니고 'ㄱ'이 약화되는거다 라는 주장도 있어요
저는 편히 'ㄱ' 탈락 현상이라고 할게요 표기상으로는 없어지니까요.
우선 현대국어에서는 'ㄱ' 탈락 현상이 없습니다. 들어본 적도 없죠 현대 국어에서는.
중세국어에서 'ㄱ'이 탈락하는 조건은 'ㄹ', 반모음 'ㅣ', 서술격 조사 '이' 뒤 입니다.
예시를 볼게요.
제가 타이핑을 해도 되겠지만
직접 자료를 보는 것이 여러분도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보여 드릴게요!
오른쪽 밑에 빨간 동그라미를 볼게요
저 부분을 현대역하면
훈은 가르치는 것이'고', 민은 백성이'고', 음은 소리니
현대 국어와 다르게 'ㄱ'이 탈락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술격 조사 '이' 뒤에 왔기 때문이죠.
월인석보의 자료입니다. [ ] 부분을 현대역 하면
네 어머님이 날 여희'고' 시름으로 살며지내다가 이제 또 너를 여희'고' 더욱 울며 지내니 어서 돌아가거라. (아들이 아버지를 찾으러 떠나고 아버지와 만난 내용입니다)
여기에서도 현대 국어였으면 '여희고'인 것이 '여희오'로 나왔죠. 그 이유는 '희'의 반모음 'ㅣ' 뒤에 왔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석보상절의 자료입니다. [ ]를 해석하면
이 새 울'게' 한 사람이야말로 부인을 삼으리라 하거늘 (새가 울지 않아서 새를 울게 하면 부인을 삼겠다..이런 내용)
현대국어의 '게'에 해당하는 중세 국어는 '긔' 였는데 다른 곳에서는 '긔'로 나타나는데 저기에서는 '울의'로 나타납니다. 역시 'ㄱ'이 탈락한 것이죠. 그 이유는 'ㄹ' 뒤이기 때문입니다.
재미있죠???
그럼 EBS문제를 볼게요(거의 상관 없는 내용이긴한데..)
이 문제 답이 2번인데
그 이유는 '입시울와'의 '와'는 원래 '과'인데 'ㄱ'이 'ㄹ'뒤에서 탈락하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풀으라는 의도는 ebs에서도 없었겠지만요 너무 어려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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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용~! 스듀에서 화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찬화쌤 입니다. 화학2 선택한 몇몇...
울어 예는~(울며 가는~)이란 구절이 있는 고전시가가 있던거같은데 이것도 그 예시인가요!
이건 다른 사례인거같긴하네요
아니요! 정확히 어떤 구절인진 모르겠지만, 'ㄱ' 탈락은 서술격 조사'ㅣ', 반모음 'ㅣ', 'ㄹ'뒤이기 때문에 울어의 'ㅓ'는 조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9평때나온다이거
어려워서 안나올것같아요..ㅋㅋㅋㅋ 지문으로 나오려나?
천만리 머나먼 길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과 같아 울어 밤길 예는고야
이거였어요!
여기서 '예다'는 '녀다'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어요! ㅎㅎ 표준국어대사전 첨부합니다!
이건 그냥 단어가 예다인거같네여 ㅈㅅ합니다
미쳤다... 진로가 어떻게 되세요?
대학원갑니다 ㅜㅜ
오늘도 좋은 칼럼 보고 갑니당.!
감사합니다! ㅎㅎ
혹시 마지막 문장 부인을 삼으리라 하거늘 에서
붕신을 사모리라 하야날 에서 하야에는 ㄱ이 탈락한 것으로 보면 안되나요?! 세 가지 조건에 충족되지 않으니?! 설명해주세요 선생님ㅠㅜ
1. 중세 국어에서는 '-아날'이라는 독립적인 어미가 존재했어요! 물론 '-거날'이라는 어미도 따로 있었구요, '아날, 거날'은 의미가 같지만 쓰이는 환경이 다르므로 구분되어서 사용됐구요.
2. 조건에 충족되지도 않아요! '하'의 'ㅏ'는 저 3가지 기준에 없으니까요! ㅎㅎ
아하-! 그럼 혹시 둘이 이형태라면 어떤 이형태인가요?! 형태론적 이형태인가요?! 아니면 이형태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궁금해요-!
아날 거날은 이형태가 맞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