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열대만뽑자 [678800]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9-02 1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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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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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소위 말하는 지잡대에서


현역 때의 엉망인 수능 성적으로


'어딜 가든 여기보단 낫다.'


'여기선 미래가 그려지질 않는다.'


'이런 학교에 비싼 등록금 바치는 게 너무 돈 아깝다.'


'그냥 내 인생은 암흑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을 머릿 속에 가득 채우며


깔짝깔짝 수능 공부에 손은 대고 있었지만


의지가 약해서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놀지도 못 하는


어중간한 상태로 지난 몇 달을 허우적댔었네요.



어제 학교 기숙사 입사했는데


부모님한테 죄송하고


저 자신도 싫고


이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감도 전혀 잡히지 않아


혼자 침대에 앉아서 펑펑 울었네요. (다행히도 저 혼자였음)



그동안 학교 생활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자기 계발도 하지 못하며


허송세월 보냈던 게 아쉽고


독하게 뭐 하나 이뤄내지 못 한 제 자신이 원망스럽지만


앞으론 학점도 챙기고 자격증도 따고


영어 공부도 착실히 해서 편입을 준비해 보려 합니다.



저는 오르비언 분들처럼


어마무시한 학벌과 명철함, 지성을 지니진 못했지만


학벌을 핑계로 '나는 어차피 안 될 거야'라고 합리화하며


포기하는 삶을 살지는 않으려고요.


편입에 성공해서 학교 간판을 바꾼다면 (제발... 인서울 붙여주세요ㅠ)


정말 좋겠지만


학교 이름에만 얽매이지 않고


명문대에 다니는 사람들처럼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개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까 기숙사에 갖고 왔던 수능 책들 전부 다 버렸는데


이제야 홀가분해지네요.


수능을 앞두신 수험생 분들 모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시길 바라고


저도 이젠 열심히 살아볼게요.


우리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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