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쌈- [43093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8-28 20:43:02
조회수 12,486

14. '핥다'는 왜 [할따]인가? 전공자가 알려주는 문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8249325

오늘은..음

수능에는 별로 나올 것 같지 않은데

제가 수험생 때 궁금했던 것이기도 하고


전공 수업에서 알고 나서 속이 뭔가 후련해진? 경험이 있어서 알려드리려고 왔습니다.


'핥다'는 [할따]로 발음되는데 'ㅌ'이 탈락하고 'ㄹ'이 경음화 시키는건가??

'ㄱ, ㄷ, ㅂ'을 제외하고는 'ㄹ'에는 경음화시키는 기능이 없는데?? (한자어 제외ex.필승)

라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거예요.


실제로 한 사이트에


어떤 학생이 질문한 결과

EBS 선생님께서 약간은 무책임한(?) 답변을.. 그냥 표준발음법 규범이 그런거다! 라고만 ...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음군 단순화'와 '경음화'의 순서는 제각각이다 입니다


즉 '핥다'는 'ㅌ'이 'ㄷ'을 먼저 경음화시킨 뒤 탈락한다는 것이죠

[핥다] - [핥따] - [할따] 이렇게요. 

'넓다' 역시 마찬가지죠

[넓다] - [넓따] - [널따]



거꾸로인 경우도 있어요

'맑다'는 

[맑다] - [막다] - [막따] 이렇게요

'밟다' 역시 [밟다] - [밥다] - [밥따]로

탈락이 일어난 뒤 경음화가 일어나요


그럼


'외곬으로'는 왜 [외골쓰로]로 발음될까요?


위에서 보셨다시피 한자어를 제외하고는 'ㄹ'은 'ㅅ'을 경음화 시키는 기능이 없으므로 

(예 가을심기[가을심끼])

'ㄹ'은 'ㅅ'을 경음화시킬 수 없어요.

따라서 이건 아주 극히 드문 예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다음과 같이 답변하고 있어요.



오늘은 문제가 없네요 

약간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글이라..

그럼 다들 열공하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Q평E평6평9평 · 816027 · 18/08/28 20:47 · MS 2018


    인가요?

  • 나랏말쌈- · 430932 · 18/08/28 20:54 · MS 2017

    "핥고 - 핥꼬 - 할꼬"입니다! ㄱ을 경음화시키려면 ㅌ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탈락해버리면 안돼요!

  • Q평E평6평9평 · 816027 · 18/08/28 21:21 · MS 2018

    구체적인 설명 감사합니다... !

  • PrivateEye · 515146 · 18/08/28 20:50 · MS 2014

    수능에는 별도로 지문이 있어야 나올 것 같아요

  • 나랏말쌈- · 430932 · 18/08/28 20:55 · MS 2017

    맞아요 ㅎㅎ 여기에 해당하는 문제도 없고 위 답변처럼 자세히 모르는 선생님들도 많구요..

  • 「계란초딩」 · 811544 · 18/08/28 21:23 · MS 2018

    엥... 표준발음법에서 어간? ㄹ 다음에서 경음화 일어난다고 나와있지 않나요 저는 그렇게 배워서 핥다->할다->할따 로 배웠었는데.. ㅌ 뒤에서는 경음화 일어난다는 규칙이 없자나여 ㄷ은 경음화를 일으키지만(ㄱㄷㅂ) ㅌ이 ㄷ로 교체되지도 않구요

  • 「계란초딩」 · 811544 · 18/08/28 21:39 · MS 2018

    제25항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앗...겹받침만 그렇긴 하군요...흠 그래두 ㅌ은 경음화시키지 않는데...

  • 「계란초딩」 · 811544 · 18/08/28 21:42 · MS 2018

    저는 수험생때 이것이

    제27항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와 혼동해서 음성학적 이유 없이 불규칙적으로 일어난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왜냐면 다른 ㄹ이 포함된 겹받침은 결과적으로 ㄹ이 탈락되는데 이것들만 ㄹ이 살아있어서 혼동해서 쓰게 된게 아닐까..하는 (근거없는)추측?

  • 나랏말쌈- · 430932 · 18/08/28 22:14 · MS 2017

    ㅌ이 경음화 시킨다는 건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라 제가 그냥 생략했는데 더 추가적인 설명을 넣을걸 그랬네요 ㅎㅎ
    예를 들어 "흩다"라는건 흩다-흗다-흗따 가 되는 것 처럼요 핥다-할ㄷ다-할ㄷ따-할따 가 되는거예요.
    ㄹ이 경음화시키는 경우는
    1. 본문에 있듯이 한자어에서 ㄹ뒤 ㅅㄷㅈ 등
    예를들어 필승[필씅] 열정[열쩡]
    2. 관형사형 어미 뒤 입니다!

    표준발음법 규정에는 핥다가 할따로 발음된다는 것만 나와잇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왜 그런지는 나와잇지않아요. 그래서 한 번 써보았습니다! ㅎㅎ

  • 「계란초딩」 · 811544 · 18/08/28 22:25 · MS 2018

    그러면 핥다의 경우에
    음운변동의 횟수는 3회 인건가요?

  • 나랏말쌈- · 430932 · 18/08/28 22:30 · MS 2017

    네 그런거죠! 관련 전공책에 있는 내용 사진첨부합니다 ㅎㅎ 한번 읽어보세요~!

  • 「계란초딩」 · 811544 · 18/08/28 22:34 · MS 2018

    오오...역시 깊게 들어가니 문법이 참 재밌네여... 감사합니다!

  • asnln · 821694 · 18/08/30 00:38 · MS 2018

    맑게에서는 왜 경음화가 일어나는지 알수있을까요??

  • 나랏말쌈- · 430932 · 18/08/30 00:40 · MS 2017

    '맑게'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맑게' - [맑께](ㄺ의 ㄱ이 뒤의 ㄱ을 경음화시킴) - [말께](ㄹ이 탈락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