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학일기3 -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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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대학교와 대학원의 가장 큰 차이를 말하라고 한다면 실험일 것이다.
대학원별로 다르겠지만 이미 알고있던 지식을 배우는데 할애하는 시간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실험에 소모되는 시간이 훨씬 많은곳이 대부분일것이다.
이공계 대학원의 90%는 실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것이 더 어렵다고 말하는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공부해본 느낌으로는 수능공부가 훨씬 어려웠기에...
작은발견이든 큰 발견이든, 대학원에서는 이미 알고있던 지식을 재확인하기위해 실험을 하는것을 지양한다.
실험을 한번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많기때문에 그렇다.
정확히 액수를 계산해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간단한 실험을 한번 한다고 해도
최소 2~3만원은 들어가지않을까 생각이된다.
한번 시행하는데 수십만원넘어들어가는 실험도 허다하고...
초, 중, 고등학교 때도 과학시간에 실험을 해본 기억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의대에도 겉핥기식의 실험이기는 하지만 기초의학과 관련된실험도 진행을 해 보았다.
그당시에는 선생님이나, 조교선생님, 교수님께서 "~~과 ##를 몇대몇으로 섞어서 끓이고 식히면 !!이 나온다"
정도의 설명만 하고 그냥 따라만해서 옆사람 보고서 베껴서 제출하는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이제 실험을 업으로 삼으니, 실험에서의 시행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깨우치게 되었다.
간단한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X라는 약물이 Y라는 세포에 작용해서 Y가 Z라는 세포로 변화할것이다. 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되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X를 Y에 집어넣고 Z라는 세포로 되는지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되는거 아냐?" 라는 대답을 할것이지만
이 과정은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니다.
우선 X라는 약물의 농도를 얼마로 처리할것인가부터가 경우의수가 나뉘게 되는것이다.
1 / 10/ 100/ 1000 이렇게...
또 다른 어떤 변수가 있을까?
시간의 변수가 있다.
약물이 작용하는 시간대별로 또 실험을 해야되는것이다.
1일/2일/3일/4일...
이정도는 모든 실험에서 기본으로 하는것이고 Z세포가 가지는 특성을 알아봐서 진짜 Z세포인지 확인하는실험,
약물의 안전성이 있는지? , 의미가 있는 실험이 되기위한 횟수 채우기... 등등
지금 바로 생각나는 위의 검증방법 이외에도 많은 수많은 방법이 개발되어있다.
단순히 현상을 눈으로 확인만 한다고 해서 되는것이 아닌것이다.
좋은 연구일수록 어떤 한 현상에 대해서 뒷받침 근거가 많은것이다.
실제로 좋은 논문에 연구를 게제하기 위해서는 많은 근거자료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보는 실험기법들, 단순해보이지만
교과서에 실릴정도면 그중에 반정도는 노벨상을 받은 실험기법들일것이다.
그만큼 조그만한 발견 하나를 검증하는데는 수많은 인력들의 노가다가 필요한것이다.
실험을 배우는것은 또한 대부분 1:1 의 가르침이다.
고등학교, 대학교때는 어느정도 자발적 아싸(?)로 살아도
자기 챙길것을 챙기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대학원 실험을 배울때는 그런태도로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실험스킬은 글로배우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선후배사이 관계가
절대적으로 중요해지기때문이다.
특히 새내기때에는 실험이외에 다른것들이 상대적으로 중요하지않기때문에
좋은 선배를 만나는것, 본인이 아이디어가 많은 선배가 된다면
손재주가 좋은 사람을 후배로두는것 등이 정말 중요해진다.
나는 덤벙대는 성격때문에 실험에 실수가 참 많았던것같다.
pk 실습때도 있는욕 없는욕 다 먹었지만, 현재는 부단한 노력끝에 최소 욕은 안먹는정도로
생활하고있지만 무언가 새로운것을 발견하는 대단한 실험을 하기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이렇게 컴퓨터로 타자를 치는것, 휴대폰을 만지는것, 병원에서 약물치료를 받는것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문명을 누리기위해 수많은 대학원생들의 실험과 시행착오가 있다는것만 알아줬으면한다^^
(계속 일기를 쓰다보니 갈수록 재미없어지는느낌이 ㅠㅠ.. 실험이 요새 바빠서 업로드가 늦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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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항상 재미나게 읽고 있습니다
아 요새 너무 글이 딱딱해져서 노잼되가요 ㅠㅠ
아녜요 글 항상 잘 읽고있어용ㅁ
감사합니다! ㅎㅎ 시간나면 자주자주 올릴께요!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여 ㅎㅎ
pk는 학생인데 학생도 쌍욕을 듣나요..
많이들었습니다~ㅜㅜ 물론 과별로 다르긴했지만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