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 죽전 [730406] · MS 2017 · 쪽지

2018-08-22 21: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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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도 클럽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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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면에서 집에가는길에 클럽 줄서있는거 보고 생각나서 어린시절 얘기를 풀고자 함
(클럽을 아직 안가본 웃대인들을 위해 참고했으면 해서 적음)

22살 아직 군대가기전에 있었던 일임

나는 유흥문화나 헌팅문화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순둥이였음

그래서 여자한테 어떻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야하는지도 모르는 진국 모솔아다다보니 같이 다니는 대학 형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삼

누구 연애사나 헌팅 무용담을 매일 듣고 부러워하는 나를 보던 친구가 그게 너무 안타까워 보였나봄

그래서 내게 클럽을 데려가주겠다며 꼬셨음

나 같은 븅신도 갈수있냐고 겁을 먹었지만 계속 이따구로 살 수 없다는 자괴감과 형들에게 들은 이론으로 무장되서

근거없는 자신감이 막 샘솟고 있었음

그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들어가서 쇼핑몰 사이트를 보며 내가 가진 옷중에 그나마 가장 비슷하고 괜찮아보이는 옷을 고름 그러면서 막 설렘

네이버 지식인도 보면서 클럽가서 어떻게 놀아야하는지 검색도 해봄(어휴 븅신새키였음)

그렇게 저녘 7시경에 친구를 만남

술한잔 걸치며 친구의 클럽에서 주의해야할걸 알려줌

입구에서 얼굴 못생기면 안들여보내줄수도 있다고 함(여기서 솔직히 개쫌)

춤추는 스테이지가 있는데 거기가서 봉춤 추는 누나들은 다 직원들이니까 건들면 끌려가니 조심하라고 함

정장입은 형들은 진짜 조폭들이니 사고치면 끌려간다함

몇가지 주의사항에 상당히 긴장되고 쫄았지만 취기가 그걸 잠재워줫음

거기다가 친구가 계속 응원해주니 힘을 내고 클럽에 들어가기위한 줄을 섯음 그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와씨 애들이 다 잘생기고 이쁨

나랑은 다른 세상사람들 같음

마치 인간이 엘프들을 보면 이런 느낌이겟구나 싶었음

진짜 다 잘생기고 이뻤음(그러다보니 나는 점점 위축되어가더라)

심지어 표를 파는 누나도 이쁨ㄷㄷ

표를 사고 검정 정장을 입은 떡대 형님앞에 공항에 테러리트스 검문당하는거 마냥 존나 긴장 빨고 차렷자세로 서있었음

속으로 입구에서 팅기면 뒤에 줄서있는 사람들이 다 볼텐데 개창피한 상황이 나올거라 겁을 엄청 먹음(이때가 젤 겁남)

근데 난중에 나이먹고 들은 얘기인데 얼굴보단 옷을 진짜 이상하게 입고 온사람을 막는거라 들음

여튼 떡대형님이 날 보더니 길을 열어줌

그 순간이 진심 존나 기뻣음 이 엘프들의 세계에 나 역시 들어갈 자격이 생겼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도 형님들이 말해주던 그런 무용담이 생길 생각에 가슴이 막 두근거렸삼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타는데 같이타는 누나들 복장이 어우...시선을 어디줘야할지 모르겟음

친구는 긴장했냐면 깐죽깐죽 놀리는데 난 긴장해서 귀에 하나도 안들어옴


똭! 문이 열리니

음악소리 존나 커서 심장이 막 울릴 정도임(난 이거 나갈때까지 적응을 못했음 너무 시끄럽)
어두컴컴한 배경속에 다양한 색상의 빛이 미친듯이 움직이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음
2층으로 되어있는 구조인데 다들 앉아서 먹을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있고 중앙에 사람들이 모여서 놈
(가서 그냥 춤추고 노는건 3만원이었나 주고 들어간것 같음 근데 테이블에 논다하면 엄청 비싸다고 들음)

갑작스러운 이세계에 난 몸이 굳음

지나가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너무너무 이쁨

잘생긴 형들도 엄청 많은데 기가 죽음

입구 옆엔 앉아서 주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네거밤인가 친구가 한잔 사줌

먹으면 아무리 춤춰도 안힘들다고 먹으라함

첨 먹어보는 맛인데 나쁘지 않음

그리고 스테이지 나가서 춤을 춤 그당시엔 셔플댄스인가 그게 유행해서 사람들이 다 그거춤

오늘 점심에 유튜브에서 1시간 예습을 해왔기때매 걱정이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쪽팔림에 몸이 안움직여짐

많은 인파들속에 친구는 사라져버렸고

나는 어떻게 춤을 춰야할지 옆사람들 보면서 최대한 따라 춤(2층에서 봣으면 왠 개다리춤 추는 새키가 한명 있었을거임)

여튼 좀 하다보니 재밋기도 하고 아까보단 좀 몸이 풀려서인지 아무도 날 신경안쓴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더 격렬하게 다리를 흔듬

그러다보니 주위에 눈이 돌아가는데

테이블엔 성행위처럼 여자를 위에 올라 타서 허리 흔드는 누님도 있고

여자들은 남자 하나씩 같이 어깨에 손잡고 흔들거나 엉덩이를 같이 흔드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음

나도 용기를 내서 혼자 춤추는 누님한테 가까이 가봄

떨리는 순간이었음

손을 v자로 만들어서 어깨끝에 살짝 걸치면 된다고 이론 친구에게 들음
그래야 여자들이 부담이 안간다는 말이 설득력 있었음
들은데로 실천함


열심히 허리를 흔들던 누님이 돌아서서 날 보더니 피식하고 비웃음

다시 돌아서서 리듬에 맞춰 딴데 가버림

킄ㅜㅜ 너무 슬펐음

헌팅은 쉬운게 아니란걸 깨달음 그러면서 그 무용담 하는 대학 형님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음

자신감이 확 죽어버려서 춤을 더 이상 출수가 없었음

화장실에 잠시 들림

모두 소변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거울때매 서있는 사람들이 더 많음

머리 만지느라 정신없는 그 형들은 전부 모델마냥 키도 크고 얼굴도 엄청 잘생겼었음

나도 거울을 보는데 뒤에 한명이 날보더니 막 웃음

그때부터 점점 자신감은 바닥을 치기 시작하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 생각만 들기 시작함

장실을 나와서 네거밤 먹은 의자에 앉아 있으니까 친구가 멀리서 보임

여자랑 부비부비하며 재밋게 노는 친구를 보고 있으니 점점 내가 작아짐을 느낌

맥주한병을 시켜서 병채 먹으며 춤추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봣음

난 왜캐 못노는걸까

내가 미친놈이지 무슨 자신감으로 여길왔을까

별별 생각이 다듬

노래는 또 어찌나 시끄러운지 적응이 안됨(옆사람이랑 대화하기도 힘들정도로 시끄러움)

그러다 문득 날보고 친구가 다가옴

재미없냐길래 너는 어떻게 저 여자랑 춤추고 있냐고 물음

친구왈 "춤추고 있으니까 쟤가 오던데?"

그렇게 이해가 안간단 표정으로 대답하곤 너도 춤을 계속 춰보라고 말하며 다시 춤추러 가더라

친구의 말에 다시 한번만 더 해보자 생각하고 2시간이나 뛰었지만 그 어떤 누구도 나에게 눈길조차 주는 사람은 없었음
현실은 냉혹한법이고 항상 자기 주제를 알아야하는법이라는걸 인생에서 깨달음

다시 앉아서 맥주 한병을 시킴

속으로 생각함 "뭘 기대한거야 바보새키야"

그러곤 쓴웃음이 나왓음

어리석은 내 자신을 탓하며 고개를 숙이고 맥주를 먹는데 문자가 날라옴

친구가 이여자 저여자 춤추다가 여자 한명이랑 맘이 맞았나봄 먼저 간다고 낼보자는 문자를 남김

친구도 가버리고 시끄러운 음악속에 나 혼자 남은것 같음

맥주 한병 다 먹을때까지 좀 더 앉아있다가 혼자 클럽을 빠져 나옴

이런 저런생각에 걷다가 택시타고 집에 와서 침대에 엎드림

너무 빨리 집에 와서 그런지 땀때매 배게가 축축하더라

그렇게 한참을 엎드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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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 뒤로 다시는 클럽에 가지 않음

담날 들으니 친구는 춤추던 여자랑 응응 하러 간거 맞음

나는 좃찐따구나 다시 한번 상기함

웃대인중에 아싸라고 생각되면 클럽 가지마라


출처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pg=0&number=80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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