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보 [612906] · MS 2015 · 쪽지

2018-08-02 02:36:25
조회수 1,801

나는 그냥 그런 사람 = self-esteem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949469

작년에 상담하면서 우울증 겪는 학생을 많이 만났어요.


환경이 좋지 않았고, 경쟁에 치이고


그러면서 자신을 폄하하곤 했었는데


안타깝더라구요.


법륜스님 말씀을 대신 해드릴게요.


----------------------


모든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과대평가합니다.


자기가 너무 부끄럽고 못나서 죽겠다

라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과대평가하는데서 오는 문제입니다.


내가 저 길거리에 핀 풀 한포기 같다

이렇게 알아버리면 인생에 고민이 없어요.

부끄러울 것도 없고.


내가 굉장한 사람이다

이런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거예요.


내가 굉장한 사람이다라는

과대평가를 자기에게 하고 있는데

현실의 자기는 그 정도 수준이 돼요안 돼요?


안 되니까 현실의 자기가 부끄럽고 

얄밉고 못나 보이고 그런 거예요.


다시 말씀드리면 나는 이런 인간이다

라고 하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그것을

자신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런 거예요.


그런데 그 인간이 이 현실에서 

밥 먹고 똥누고 성질내고짜증 내고

하는 이 인간을 내려다보면

이것이 너무 초라해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가 자기를 미워하는 거예요.

현실의 자기를 남에게 보이기가 부끄러워요.

그래서 문 닫고 안 나가려고 해요.

이 정도 되면 거의 정신병에 들어간 거예요.


이렇게 해서 시간이 좀 더 경과되면

이 못난 자기를 없애 버리고 싶어요.


이게 안 없어지고 있으니까

없애버리는 게 뭐다...

자살이에요.


눈앞에 있는 현실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한다 그러고 안 하고짜증도 내는

이런 자기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여기로부터 출발해야 해요.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아 그렇구나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개선할 점이 있으면 조금 개선하면 돼요.


환상의 자기에 맞게

자기를 바꾸려고 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그게 안 되니까 좌절한단 말이에요.


남에게 부족하다고 지적받을 때

네 제가 부족합니다.’

자기를 알면 금방 이렇게 나옵니다.


환상의 자기에 사로잡혀 있으면

니가 좀 부족하다는 말을 들을 때

환상의 자기가 기분이 억수로 나쁜 거예요.

그래서 상대를 미워해요.


그러다가 또 어떻게 되느냐?

욕 얻어먹는 현실의 자기가 

또 미운 거예요.


이 자식니가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니 저놈이 나를 무시하지 않느냐!‘

그래서 이것을 또 스스로 탓하는 거예요.


그래서 남 탓했다가자기 탓했다가

남 탓했다가자기 탓했다가

남 탓했다가자기 탓했다가

(청중 웃음)


그 누가 그러느냐?

환상이 그래요환상이.

환영에서 깨어나야 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니까

꿈 깨시고 (질문자청중 모두 웃음)


지금 여기이렇게

수많은 사람 중의 하나로...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가만히 보면,, 이것도 또 괜찮아요.


이 현실을 알고 

여기서부터 출발해서

우리가 조금 개선점을 찾아나가는...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해요.


남으로부터 사랑받고

내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출발은

자기 사랑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이 자기 사랑이란 게

환영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이렇게

여러 가지 못난 행동을 하는

(사실 못났다고 하는 것도 잘못이에요)


이대로 살고 있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길 옆에 핀 한 송이 들풀 같다

이렇게 자기를 알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비요뜨 · 777717 · 18/08/02 02:38 · MS 2017

    너무 별 볼일 없어서 사랑할 수가 없는데

  • 이경보 · 612906 · 18/08/02 02:43 · MS 2015

    스스로도 참 찐따 같나고 생각했었어요. 지금도 그러한데 ㅋㅋㅋ 그걸 인정하면 된다고 하네요.

    찐따 같다는 생각 자체가, 내가 생각하는 나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기 때문일 거예요.

  • 기홰비용 · 746513 · 18/08/02 03:37 · MS 2017

    자고일오나서 한방 맞은기분이군요.. 참 의미가 있는 라이프 스타일 인거 같습니다

  • 지평지기백전백승 · 802944 · 18/08/02 07:56 · MS 2018

    oh.. gang bo cal rum is always useful..!

  • 이경보 · 612906 · 18/08/02 23:10 · MS 2015

    그러고 보니 '지평지기' 내 수업 컨셉이네 ㅎㅎㅎ
    대부분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르고
    역시 대부분 수능 경향을 잘 모름.

  • Shean.T(이서현) · 253967 · 18/08/02 09:44 · MS 2008

    관세음보살.

  • 이경보 · 612906 · 18/08/02 23:08 · MS 2015

    ㅋㅋ 아미타불

  • 호로로로로롤 · 745970 · 18/08/04 19:59 · MS 2017

    왜 이제 봤지ㅜㅜ 요즘 읽기 딱 좋은 글인거 같아요
  • V06srpIYT5C8iy · 728319 · 18/08/08 21:05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이경보 · 612906 · 18/08/08 22:45 · MS 2015

    이야 오랜만이다. 반가워^^
    작년에 정말 힘들어 했었는데 지금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보니까 이거 뭐 최상의 시나리오네. 영화 같아 ㅎㅎㅎ
    앞으로도 잘 지내고 좋은 일 많기를 바랄게.
    힘들 일도 있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 V06srpIYT5C8iy · 728319 · 18/08/09 14:55 · MS 2017

    네네. 아 최상의 시나리오인가요??? 샘이 그때 점점 좋아질거라고 예언을 했는데 그게 정말 맞는거였네요 ~

    복전은 심리학과에요! 심리학에 관심이 생긴것도 작년 일 때문이고....
    무엇보다 작년 덕분에 아주 평범한 대학생활이 저한테는 특별하게 느껴지니까 그때보다 더 의욕적으로 변한거같아요!

  • 이경보 · 612906 · 18/08/10 12:13 · MS 2015

    평범할 수 있는 게 사실 되게 어려워서 그럴 수 있다면 정말로 축복이지.
    잘 이겨냈다.

    심리학 굳~
  • EastPower · 813183 · 18/10/23 15:23 · MS 2018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나아가 기준을 낮추면 만물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