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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팀 [20] · MS 2009 · 쪽지

2018-07-29 02:29:26
조회수 1,680

[무브 개발 이야기] 무브는 현재 이사중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899958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공식적으로는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무브 주식회사의 개발노예 1짱(Chief Dev. Slave), 개발팀장입니다. (저는 97년생도 아니고 여자도 아닙니다.)


날이 더워 그런가 잠도 안 오고 해서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던 도중 최근 개발팀의 근황에 대해 간략하게 얘기해볼까 해 오르비에 들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무브는 매우 많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오르비, 인터넷강의 클래스, 온라인 서점 아톰, 과외시장 튜터, 전자책 docs, 의류 쇼핑몰 크루비, 입시원, 모의지원, 개9, 왼쪽 상단의 Deep Feed 메뉴를 만들어내고 있는 추천, 요새는 잘 안 하시는 것 같지만 게임, 오른쪽에 보이는 채팅 서비스 오르비 플레이, 덕코인......


제가 세면서도 새삼 우리 회사가 하는게 참 많구나 싶네요. 저희는 이 모든 것을 AWS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AWS는 전 세계에 수십개의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고, 오르비를 처음 AWS로 옮길 때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도쿄에 있는 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그래도 제일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서비스를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KT의 해외망이 불안해지는 날에는 덩달아 무브의 모든 서비스들이 느려지고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었죠.


몇 년 전부터 AWS가 서울에 센터를 열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제 충분히 많은 서비스를 서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도쿄보다 가격도 저렴하네요. 그리고 해외망을 타고 일본을 갔다 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더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등등의 이유로, 무브의 모든 서비스를 도쿄에서 서울로 옮겨 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AWS가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사무실에 앉아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게 간단한 일은 아니에요. 일단 기본적으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가 이사를 와야 하구요, 특히 데이터베이스는 무결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서울에 Replica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순간에는 서비스 다운타임이 생길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추가 지출을 감수하고 이런 식으로 서비스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수와 감사를 하십시오?) 또한, 트래픽의 증감에 대처하기 위한 서버 구성을 다시 해야 하고, 더욱 안전한 서비스를 위해 이번에는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네트워크 구성을 도입, 모든 서비스가 바닥부터 완전히 새로운 네트워크 구성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여기에 서비스의 속도 향상을 위한 캐시를 담는 메모리 디비라거나, 요청사항을 놓치기 않고 순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큐 서비스나 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이걸 다 가져와서 새로 엮어줘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겠네요. 


몇몇의 서비스는 이미 서울로 서비스를 옮겨와 새로운 곳에서 서비스중이며, 8월 중으로 무브의 모든 서비스가 서울로 이사를 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버를 담당하는 모든 개발자들이 최소 1회 이상의 철야 작업을 하고 있으며(전 벌써 두번을 했고, 앞으로 한두번 더 해야 합니다-_-), 1회 작업 시간은 대략 7~9시간정도 소요되고 있습니다. 업무 시간이 8시간인데...


이번 작업으로 저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해외 회선 탈출과 최신 서버 이용으로 인한 네트워크 속도 향상
  • 모든 서비스에 SSL(HTTPS)를 적용하고 HSTS를 적용해 URL을 안전하게 보호
  • 보안이 향상된 구조의 네트워크로 외부의 침해 시도로부터 안전한 서비스
  • 구버전 운영체제/런타임의 업그레이드/최신화로 성능과 보안 향상
  • 자동화된 빌드/배포 프로세스 도입으로 빠르고 유연하고 안전한 서비스 업데이트


보통 기술적인 얘기들이라 회사가 하는 일들을 적어도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안 쓰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건 제가 지금까지 무브에서 한 일 중에 제일 규모가 큰 일이고, 앞으로 또 이런 규모의 이사는 해볼 일이 없을 것도 같고.. 잠 안 오는 날 떠들기 매우 좋은 주제인 것 같아 써봤습니다.


저희도 저희가 하는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꽤 많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개발자들이 놀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꼬우면 개발자로 입사해서 직접 고치시든가)


아직도 잠이 안오니 옮긴 서비스는 잘 도는지 보고 다른거 옮길 준비나 하러 가야겠네요. 다음에 또 개발팀에 재밌는 일이 있으면 들고 오겠습니다. 날 더운데 건강 유의하세요!

rare-힘들어하는 라봉이 rare-BIG JU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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