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빌런 ramo [818498]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8-07-22 18: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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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계엄령 관련 글(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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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대구 살지만 당시 촛불 시위에 참여하러 한번 서울로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ㅎㅎ
그 때 고1이었는데 몇몇 진보적인 친구들이 저를 꼬드겼었죠. 촛불시위하러 서울가자고

(전 그 때도 나름 보수적?이란 소리를 들었지만 박근혜 뉴스를 보면서 저건 아니다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당시 친구들과 함께 서울에 갔었는데, 다른 분들과 차를 타고 같이 이동하는 거였죠.
그 때 무슨무슨 운동연합? 이었나 여튼 무슨 단체 대표 되는 분께서 '시위 중에 경찰 등 공권력을 가진 사람이 붙잡으면 학생증을 내밀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이 때 웬일로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더군요. 당시 생각했던 방식이

1. 분명 합법적 시위라면 경찰이 시위하는 자들을 붙잡을 이유가 없다.
2. 촛불 시위가 불법일 수가 없다. (당일 아침 뉴스에서도 허가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니까요.)
3. 여기서 시위자들을 공권력을 통해 진압한다는 것은 2가지 경우가 있다.

a 학생들이 무력시위/또는 공산주의 등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내용의 시위를 한다.

b 정부가 법을 어기고 무력으로 진압한다. 

4.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어른이라면 시위하러 온 학생을 a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이건 유추의 성격이 좀 있군요)

5. 따라서 정부가 불법적으로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를 의미한다.

6. 이런 경우는 계엄령 이외에는 찾기 힘들다.
저는 그래서 그 당시에 혼자 망상을 했었어요. 아 계엄령 이외에는 공권력을 이용할 방도가 없을 테다.
그래서 시위하러 올라가는 도중에 막 완전 불안하고 518 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건 아닌지 하며 혼자 과대망상 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무탈히 대구로 내려왔지만요.

그런데 요즘 계엄령 문건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스스로 과대망상으로 치부한 '혹시 계엄령?'이란 게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이 놀랍네요. 어쩌면 시위단체 지도자들은 이미 알거나 눈치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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