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T 7개월 현강수강생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687776
1. 문학은 쉽다고 생각합니다.
심찬우선생님께서 항상 상위권의 변수는 문학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겐 비문학이 더 어렵거든요. 비문학은 문지르면 틀리지만, 문학은 문질러도 맞을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6평 문학 25분 걸렸습니다. 다 맞았구요. 적당히 문질러서 풀었고, 역시 문학에서 정답 선지는 명확했습니다.
논란이 된 박광일선생님의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습니다. 저는 문학이 어렵지 않다는 박광일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번 6평 우포늪 왁새의 경우에도 정답선지는 상당히 쉽게 풀렸거든요. 저는 문학 시험이 요즘 기조대로만 출제된다면 문학 파트 '점수를 올리는데에' 심찬우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것 만큼의 깊은 감상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소설에서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 시에서 화자의 처지와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라면 적당히 비벼서 정답선지를 골라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선지를 깔끔하게 정리하는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 하지만 저는 심찬우선생님의 공부 방법론을 지지합니다.
6평에서 신나게 비볐지만,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파악한다면 그 인물의 발화가 성격에서 필연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설을 매우 빠르게 읽어나가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우포늪 왁새를 보며 실제 현장에서 송수권시인의 지리산 뻐꾹새가 떠올랐고요. 화자의 내면세계 역시 흐릿하게나마 파악이 가능했기에 시를 빠르게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선지 판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에 비해 시를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졌기에 대충 뭉게고 넘어가는 정도가 줄어들었습니다. 선지 판단의 속도가 빨라졌고, 안정감 있게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심찬우선생님께서는 문학 강의를 하시면서 "너희는 나처럼 못한다"라는 말씀을 상당히 여러번 강조해서 말씀하십니다. 문학작품 감상의 폭은 경험의 양과 상관관계(인과관계가 아닙니다)를 가지기에, 지금껏 다양한 작품을 읽으며 다양한 표현을 경험하신 선생님과 수능 수험생의 차이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표현방식을 경험하고, 그런 표현이 가능함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7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심찬우선생님의 문학 강의를 들으며 작중 화자의 내면세계에 공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헛된 노력이 아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문학작품을 능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비로소 왜 수능이라는 과학적 시험이 발문과 선지를 저렇게 구성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가원은 결국 감상능력을 측정합니다. 혹자는 이를 부정하시던데, 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상이 안된다면 선지의 사실적 판단 또한 불가능하니까요. 결국 어느정도까지 감상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문학공부는 선지 대응 훈련 역시 중요하지만, 작품을 읽어내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에서 박광일선생님께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수능때까지 완성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하실 뿐이죠.
그래서 결국, 저는 국어 만점을 원하는 수험생이라면 둘 다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찬우선생님께서 이야기하시는 문학 감상법부터 박광일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선지대응훈련까지요.(물론 심찬우선생님께서는 선지 대응 훈련 역시 강조하십니다) 사실 이 두가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지판단을 위해서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가 되더라도 선지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니까요. 약간의 전략으로써 적당히 비비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그것은 시험장에서의 이야기일 뿐,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적당히 비비고 넘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익명성에 기대어 한 인간의 역사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7개월동안 함께 호흡하며 마주한 심찬우 선생님의 진심은 '상술'이라는 저급한 단어로는 결코 설명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안주하지 않으려 뜬 눈으로 지샌 수많은 밤들을 알고있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얼마나 되뇌이셨을지 감히 짐작을 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마음 속 '날'을 벼리시는 선생님이 한 편으로는 너무 위험해보여 가슴을 졸이지만, 그런 선생님의 진심의 가치를 믿기에 그 길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은 각자 본인의 철학과 교육관, 직업관을 가지고 강의에 임하실 것입니다. 이는 그 사람의 살아온 삶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1타강사, 대치동 출강 여부, 등록 학생 수 등에 좌우되지 않으며, 줄세워질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선생님의 삶에 대해 잘 모르잖아요. 그동안의 선생님의 고민과 노력의 역사를 부당하게 가치절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가며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신공격성 발언, 줄세우기 등은 지양해주셨으면 하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동훈t] 2028 예시문항 수학 해설지 + 감상평 0
2026 이동훈 기출 https://atom.ac/books/12829 안녕하세요....
-
지분형 모기지 투자 이거 되면 ㄹㅇ 어마어마하게 오를듯
-
질문좀 받아주세요
-
영광이구만
-
언매를 시간 단축 목적으로 접근하면 위험합니다 언매는 미적하고 비슷하고, 화작은...
-
아니한화왤캐잘함 7
그만잘해봐
-
이원준 브크 1
현재 고3 전형태 독서/문학, 유대종 인셉션 문학, 김동욱 일클, 국정원 시즌1...
-
유튜브 너무 많이 본 것 같아요. 오늘 공부를 너무 안해서 우울함……..
-
카페 어디갈지 골라달라고 하려했는데 뭔가좀 어그로긴해도 기분나쁜 사람이 있을거같은 어그로라 그만둠
-
하 하 하 2
일류니까 크게 웃어
-
자료제공: 빡갤 모 고닉 궁금하신분계실까봐
-
지옥이네 증말
-
수업=>남들 듣는 거의 절반만 들음 인간관계=>보면 인사하고 수업 얘기 잠깐하는...
-
오르비에 글 썼던 것 같은데 검색해보니 블라처리됐다네요 유튜브 영상도 올리셨던데
-
중복조합이 0
중복조합이 어떻게보면 같은것을 포함한 순열이라고 볼수?있는데 깊게 들어가면...
-
새벽 4시 쯤에 취침 다음날 정답지 나오는거 확인하고 오전 12시~1시쯤 취침...
-
왜냐면 동시에 양쪽을 볼 순 없으니까
-
카공해야겠다그냥 0
물리좀풀다가들어가야지 죽겠다
-
50분안에 못들어오겠다 다들 40분 컷 낸다는데 나한텐 너무 어렵다..
-
이럴줄 알앗으면 걍 슬로우 푸드 먹으러 갈 걸 시발
-
검정 다 쓰면 무슨색 쓸까여 검정 질림 이제
-
이번에 정법사문 하다가 정법이 좀 아닌 것 같아서 생윤으로 틀었습니다 작년에...
-
내가 고1내신만 사람이었어도 의대갔는데 시발
-
좀 더 쉬운거 먼저 풀고싶은데
-
너무떨린다 고1첫시험..........
-
행운보존의법칙 3
"당신 평생 동안 찍맞의 총합은 일정하다. 그러니 남용하지 말자." 선생님들께선 동의하십니까
-
이런면에선 이영수 듣고싶은데 너무안맞음나랑
-
히게단 신곡내줘 0
ㅜㅜ
-
현 고3이고 김동욱 커리를 늦게 타서 지금 일클이랑 연필통 3주차인데 연필통 멈추고...
-
캬~~
-
엑써싸이즈만 벅벅 푼다고 풀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니야
-
국어 시간배분 1
문학 독서 선택 시간배분 어떻게 하시나요? 전 28 35 15 고 선택에서 조금 더...
-
생투사랑해 0
널 버리고 내가 감히 사탐을 하려고 했다니 사랑해 다음주 일반생물학 시험이라 더...
-
첨보니까 뭐 어케하는지 모르겟네 수험번호 이런거 모르는디
-
표편20 ㅈ반고생 대깨치인데 내신이 1.7이면 치대못가니까 정시하는게 맞지 않나요??
-
지금은 3등급이 뜨지만... 수능에서는 기필코
-
물리를해야해 3
특특은 문제가 ㅈ같아서너무힘듦 기출은 풀만하니까 기출해야지...
-
오늘부터 다음주 금요일까지 거의 국사만 할거긴함
-
중간고사 후기 9
-
그냥 버릴래.. 0
마킹이고 뭐고 20점대가 나온다는건 내길은아니라는거야..
-
번장에서 교재를 사면 오르비 클래스에서 파는 교재 가격의 1/3 가격으로 살 수...
-
와 아니 왜 갑자기 사람 머리가 꽉 막히면서 잠이오지
-
독서 문제를 푼 이후에 오답을 하고 지문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생각들과 사고과정을...
-
영어 감으로만 풀고 2~1왔다갔다하는(순서에서 젤 많이나가요..) 는데 빈순삽 어떤...
-
까발린 사건임 '난이도가 높아지면 공교육을 통한 수능 대비가 불가능해진다' ->...
-
내신챙기느라 하는데 걍 생2런할깍
ㄹㅇ공감...
심찬우=거품
박광일=거품
내가 최고
원투쓰리포 버블 버블~
언빌리"버블"
처음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저는 심찬우 선생님 수강생이 아니라 심찬우 선생님이 어떻개 가르치시는지, 선생님 수업이 수능문학 점수 향상애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심찬우=거품 이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사자가 볼 수 없는 공간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그다지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그분이 평소에 오르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니 이 댓글도 언젠가 한번쯤 보시게 될텐데 이렇게 댓글을 쓰는건 진짜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또 윗글의 3. 내용을 조금이라도 읽고 이해했다면 이런 댓글을 쓰시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한테 잘 맞는 사람 들으면될걸
왜들 난리신지...
이게 왜 이렇게 까지 분석하고 키배할거리지..
어떤 선생 이론이 정답이든 자기한테 맞으면 되고 자기만 100점 맞으면 되는데
걍 듣든 안듣든 걍 읽고 맞추면 상관없는데
심찬우쌤이 강의하실때 문학의 정답을 찾는것 자체는 쉽지만 오답인선지들을 하나하나 따져봤을때 문지르지않고 명확한 근거를 찾는게 어렵다고하셨는데... 문질렀잖아요^^
문지른다는게 뭔말인가요? 그냥 감으로 푼다는 말인가요?
시험에서 오답찾나요? 공부하는 목적이먼가요 ㅋㅋㅋ 시 감상잘하려고? 아니잖아요 정답찾는거에요 .
오답을 찾아야 정답을 찾지
아 님은 공부할때 정답찍하고 치움?
정답찾으면되져 오답을 왜 찾아요 정답나오는 과정을 공부하지 오답을 증명하고 그러진 않네요.
........?.?인강강사는 물론 모든 국어책에 오답이오답임을 설명하지않는 사람은 없는듯 국수사과영전부다..댓글달았길래 뭐라달았나봤는데 이렇게 얼탱이없는건 첨봄 진짜 할말이없네 글고 왜님꺼에댓담 알림이안오잖아요
굳이 뭔가 나와있는것에 방법을 따라하나요? 제식대로해서 비문학은 다 못 맞추더라도 문학은 다 맞춥니다. 제가생각하고 제가 고민한 방식으로 하는거에요. 그에 기대어봤을때 시를 감상하는일은 너무 오버하는거구요 객관적인 사실정보만 체크하고 가도 답 고르는것은 문제없거든요.
아니그래 님은 님알아서하시는데 님이 먼저 부정하셨잖아요 대다수가 따르는방법을..오답을왜찾냐고.. 그럼심찬우쌤이 님푸는것처럼 정답 찍하고넘어가야됨? 당~연히 오답이오답임을 증명해야되는거아닙니까 강읜데^^ 공부뭐시기하길래 공부 존나잘하는줄 비문학다못맞춘거자랑? 난 백점인데ㅎㅎ
내가따라하랬음? 아니 알면서 심찬우쌤이나 우리들은 왜님처럼 오답이오답임을 증명하지 말아야됨? 왜님이했던거에 기대서 심찬우쌤이 오버한다만다를 판단해요? 저분보다 더 오래 공부하셨어요? 더 깊이있게라도하셨어요? 님이 짱임? 뭐 평가원이 숨겨둔 비밀학생이라도됨?? 평가원 얼마나 잘 아시는데요 선생님께서는 당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당신의 경험에 기대서 국어를 가르치는거고 우리는 나름대로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소화시키는건데 국어 백점도아니고ㅋ 그냥 난 이렇게만공부해도 '문학'은 맞추는데~~ 너희 너무 오버하는거아니야?? 하는사람이 와서 우리가 공유하고있는걸 그딴식으로 말하니까 존 나 기분나쁘네 씨발
제가쓴건아닌데 꼭보여주고싶어서요^^
이런글은 수능때 다맞고 쓰는게 본인한테 더 이로울텐데
애초에 지금 이런 비생산적인 키배는 수능 끝나고 떠도 될텐데
이 논란이 수능 이후에도 이어진다고 보시는 건가요??
'익명성에 기대어 한 인간의 역사를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말 진짜 공감되네요.
박광일t vs 심찬우t 싸우실거면 김상훈 t들으세요 개꿀띄 선지분석 선지대응 중요하게 봐야하는 문제풀이 방식 가르쳐주시면서도 기출 볼 때 문학작품 해석 연습할 때는 어떻게 연습해야하는지 가르쳐주심 개꿀
어휴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필요한 만큼만 수강하면 될 일이라고 저도 생각하구요. 강사 비교든 뭐든 이런 글 쓰는 것 자체가 제가 대학가는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 대학에 맞춰야 한다는건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3번 말씀을 드리고싶어서 글을 썼던 것이에요. 심찬우 선생님이든 박광일선생님이든 개인이기에 앞서 강사이기에 일일이 키배뜨고 욕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헤아려주셨으면 해요. 부당한 질문들에 당하고만 있어야하는 현실이 답답했고, 그래서 수능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아까운 시간을 포기하고 글을 쓴 것입니다.
무튼 수능 준비하시는 분들 아무쪼록 지혜롭게 수능 잘 준비하셔서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ㅎ 이런 글을 쓸수 있는 분이 비문학을 문질러 읽는다니 못 믿겠어요 ㅎ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