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관리자 [340191] · MS 2010 · 쪽지

2010-12-07 14: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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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정시전략]도입 2년째 자유전공학부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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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석연 기자]"학문 분야가 전문화되면서 '소통'에 장벽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 이것을 해결하려면 융합의 공간을 들여다보아야 한단다. 통신과 카메라가 결합하고 미디어플레이어가 뒤섞인 아이폰의 성공은 오히려 이런 위기의 상황을 꿰뚫어본 통찰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과학과 과학이 만나고 과학과 인문학이 공생하는 그런 학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한때 서울대 문리대가 지성의 상징이었듯이 전문대학원과 대학원을 뺀 나머지 '학부 대학'이던 전통을 자유전공학부가 물려받았다고 이야기한다.

학과별 경계가 없이 자유롭고 포괄적으로 여러 학문을 통합할 수 있는 '통섭(Consilience)'으로 21세기가 원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한 대학은 서울대를 비롯하여 연세대와 고려대를 포함해 무려 30개가 넘는다.

◆서울·연세·고려대 등 30곳 통섭교육 통한 인재 육성

지난 2008년부터 서울법대가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서울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변신하면서 소위 성적우수 학생들이 눈길을 돌린 대표적인 학과가 바로 자유전공이다.

지난해(2010학년도) 서울대 및 연ㆍ고대 정시모집에서 자유전공학부는 인문계의 경우 경영대, 사회과학 계열과 함께 빅 3를 형성했다. 자연계에서도 이런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치ㆍ의예과와 물리천문학부, 생명과학부 등과 빅 3를 형성할 만큼 자유전공학부의 인기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문ㆍ이과를 막론하고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어느 학교에서나 너나없이 자유전공학부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서울대 최고 커트라인을 자유전공학부가 차지하면서 인문계열 중심으로 자유전공학부를 두고 있는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건국대학교를 비롯해 강원대와 경희대 등은 자율전공학부라 부르고, 이화여대는 스크랜튼 학부라고 지칭했다.

중앙대는 행정학과와 통합하면서 공공인재학부라고 부른다. 경북대를 비롯해 서울여대, 성신여대, 성균관대, 영남대, 한국외대 등은 이공계를 위한 자유전공학부를 따로 두고 있고, 홍익대는 미술대에 자율전공을 도입해 실기고사 없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경영·경제학과 신청 최다...로스쿨·고시준비반 우려도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1년 동안 인문학과 과학을 묶는 통합 학문 강좌를 들으며 소통의 시대, 통섭의 시대에 걸 맞는 교육을 받고 있지만 정작 1년이 지난 뒤 서울대 신입생들은 2학년이 되면서 전공 선택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0학년도 1학기 전공 신청 결과를 살펴보자. 전체 학생의 64.5%인 60명이 인문계열에서 1개의 전공을 선택했다. 그 다음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2개 복수 전공을 선택한 학생이 12.9%인 12명으로 큰 격차를 보여줬다. 자연계열 1개 전공을 선택한 비율이 8.6%(8명), 인문계열에서 복수전공을 선택한 학생이 7.5%(7명)로 그 다음을 이었다.

개별 학과로 들어가면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로 전공 신청을 한 학생이 각각 35명으로 제일 많았다. 다음은 생명과학부 9명, 수리과학부 6명, 정치학과 5명, 외교학과 3명 등의 순이었다. 학생 스스로 전공을 설계해 나가는 설계전공은 3명에 불과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이런 전공 신청 결과는 자유전공학부가 개척해나가야 할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보여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경영ㆍ경제학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학문의 경계를 허물자는 취지와 달리 커리큘럼이 법과 행정 및 경제에 치중하고 일부는 로스쿨과 고시 준비반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 현상을 두고 대학 1학년생들이 1년간 다양한 학문을 접한 뒤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 자유전공학부의 운영이 자리를 잡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양대 정책과학대 초대학장을 맡고 있는 조태제 교수는 자유로운 선택으로 전공학과가 없는 '통섭 교과'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변함이 없다며 21세기 국가와 기업이 원하는 미래 키워드인 '통섭'을 통해 넓고 깊이 사고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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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연 기자 sky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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