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안될 땐 그냥 편히 쉬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660662
안녕하세요 6평이 지나고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6평 직후부터 부족한 것, 실수한 것 보완하느라 정신없이 오다보니 번아웃 되어버렸네요 ㅎㅎ
그 결과로 이번주는 손에 펜을 잡기는 커녕 책상에 앉기도 싫더라구요. 저는 성격상 하기 싫으면 절대 안하고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하는 스타일이라 어제부터 그냥 푹 쉬는 중 입니다.
제가 쉬는 와중에도 오르비분들은 매일 아침 기상인증과 함께 자기 전 플래너 인증까지 정말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니 약간 뒤처짐과 자괴감도 들던 이틀이었답니다 ㅎㅎ
하루 공부시간 10시간, 11시간, 12시간 혹은 그 이상을 항상 꾸준히 하시는 여러분을 보며 '난 왜 저정도도 못하고 있을까?' 라며 자책도 많이 했고, 요근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도 느끼고 저번주엔 빈혈로 쓰러져서 약도 먹고 했더니 '이렇게까지 내 몸 혹사시켜가며 공부를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답니다.
'그래도 다시 공부하는데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과 함께 억지로 억지로 끌고 오는데 더 이상은 진절머리가 나더군요. 물론 재수까지 하면서 공부하기 싫다는 넋두리가 어이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를 비롯 재수, N수 또 우리 귀여운(?) 현역분들도 다들 사람이다보니 이렇게 지칠 때가 있지 않겠는가 싶은 마음에 키보드를 두드려 글을 써내려갑니다.
아마 주변엔 두 부류의 조언이 있을거예요.
첫번째는 '매일 n시간씩 쉬는 날은 어지간하면 챙기지 말고 공부해나가라'
두번째는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쉬어줘라. 공부하기 싫을 땐 손 놓고 혼자 훌훌 돌아다니다 다시 돌아와라'
정도가 되겠군요.
7월의 시작 날인 7월 1일까지 전 아마 첫번째 방법을 적용하려 했던 것 같아요. 제가 고3땐 두번째로 공부를 했다가 수능 3주전부터 지쳐 그냥 손을 놨거든요.
그런데 사람의 성향이라는게 어디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을까요? 매일 12시간이 넘는 공부.. 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어제는 혼자 밖을 돌아다니고 유튜브에서 동기부여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찾아보던 중 공무원 시험 한국사 강사이신 전한길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참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하루고 이틀이고 일주일이고 한달이고 그냥 나가서 노세요. 아무생각 없이 그냥 질릴 때까지, 아주 질릴 때까지 노세요. 그냥 미친듯이 놀아. 그리고 다시 공부를 하고싶다.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 다시 돌아와서 공부를 하세요. 여러분이 공무원 공부를 하든 대학 입시를 하든 여러분이 열심히 할 놈이면 그렇게 놀고도 언제든 돌아와서 그 활력으로 어떻게든 이뤄낼겁니다. 대신 혼자 노세요. 혼자 놀아야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 상태를 진단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 지 직접 판단할 수 있을테니까요." - 전한길T 동기부여 영상 中
물론 마냥 놀면 아마 망하겠죠 ㅎ 하지만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쉬고 싶으면 그냥 쉬자는거예요.
하루 이틀정도면 우린 충분하잖아요.
그냥 쉬어요.
쉬자 그냥.
안그래도 치열한 입시를 남들과 비교해가며 최소한의 심적 여유조차 없애가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지금 읽으려고 두달전에 사둔 책을 이제서야 읽고 있어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제 잠자리에 들거예요.
이틀동안 공부안하고 논게 불안하지 않냐구요?
아마 불편한, 하기 싫은, 지친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가다보면 또 다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지쳐 포기하고 말겠죠?
그러니 그냥 편히 쉬자구요 :)
p.s. 맛있는 저녁을 먹고 샤워하고 난 뒤 책을 읽다보니 기분이 너무 좋아 아마 주제넘는다고 생각될 지 모르는 이런 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매일같이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다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위한 과정 속에, 그 수많은 음표들 속에도 쉼표가 있어야 아름다운 음악이 완성되지 않을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더프 보고 올게여... 0 0
두구두구 현역 현장응시라서 늦게 보는게 아쉽뇨이
-
실검 1위 뭐냐 0 0
??
-
얼리버드기상 0 0
ㅇ
-
인생망함 3 1
ㄹㅇ
-
7은 뜰라나 컷이 등급별로 몇점이지 보통
-
갑자기 떠오른 수능국어공부법 0 0
수능 국어 문제 1. 지문을 다 읽으며 문장과 문장간의 관계, 문단과 문단과의...
-
과외준비하면서 더프 풀어봤는데 4 1
근 2년 교육청 평가원은 한두번빼고 100점이었는데 이건 시간꽉채우고 검토도못함...
-
국민대 논술 볼펜 0 0
쓰레기 같음 삼육대가 훨 나은듯
-
2022 JLPT N1 169/180 일본 사시 준비중 일본어 이외도 재능교환...
-
쿼티 자러감? 0 0
나도잘래
-
요즘 제미나이 왤케 띠껍지 3 2
죄송합니다를 몇번 듣는지 모르겠네 걍 한번에 잘해야지
-
더프 수학 개인적 의견 3 0
어려운거 둘째 치고 걍 문제들이 깔끔한 문제가 없고 다 더러움 풀면서 이렇게 불쾌감...
-
여의도가서 심부름 해줄사람 0 0
만원드림 오전에 가야함
-
수능 만점자로 쳐주는거?
-
밤샛죠? 2 1
ㅈ됬죠?
-
사는게 재미가 없다 3 0
재밌는일 안일어나나
-
본인 수면패턴 ㅈ댄듯 5 0
평일에 학교갈때 3시에자서 7시에일나고 주말에도 3시쯤 자는데 거의 11시돼서일남...
-
죽고싶지않다 2 1
행복하게살고싶지만행복과는항상거리가멀다
-
진지하게 지역인재 메디컬/서울대같은데는 많이 펑크날수도 있지 않을까요 2년전에...
-
덕코복권 2등전엔 못잔다 5 0
그렇게 지금 이러고 있음
-
내 인생엔 없어 투웨이 0 0
그래서 한이 가득차있어 넓은 가슴에
-
섹 1 0
스
-
저는J포카드한적잇슴
-
잘자여 5 1
-
아임 얼라이브 1 0
으하하
-
많이 좋아진듯 하면서 1 0
또 그대로 같기도 하고 모르겠음
-
우울해서커피마심 3 1
아시발할거미뤄서우울하고졸리고속쓰리다
-
안 자는 애들 머함 10 1
ㄹㅇ
-
중앙대 경희대 차이 2 1
기계공학과 수시 반수에 관해… 현재 경희대 기계공 재학중입니다 중앙대 기계공 반수...
-
재수 127일차! 2 0
이번주는 너무 열심히 달렸어 오늘은 쉴거얌
-
미친국어 1 0
들어보신분 있나요? 반수생이고 김동욱 일클래스 하고있는데 슬슬 기말 끝나면 러셀가서...
-
프로틴에 왜 카페인이있어 4 1
아 이놈때문에 잠이
-
뭔 벌써 3시야 0 0
한 12시까지 놀았다가 씻고 유튜브 보니까 벌써 3시임 ㅅㅂ 어차피 내일 데옾이야~~~~~~~~~~
-
오겠지 해뜰날 오늘도 화이팅! 0 0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지금 보니까 왠 돼지새끼가 있네
-
09 정시파이터 가능임? 16 0
내신 버렸는데 정시 전형이 수능100 , 수능90내신10 전형이 많잖습니까 근데...
-
수학 실수 2 0
수학 실수에 대해서 고민이 있습니다. 실모를 풀면 웬만한 문제는 아이디어나 조건의...
-
새벽에 야경보니 우울하네 1 0
-
오늘 홍대 갔다옴 9 2
친구 따라 가서 가챠 몇개 삼
-
쉬고싶긴하다 0 0
너무바쁘게만 사는중이네
-
세시 반에 자는사람이있다고 3 0
어형이야... 축제끝나고 과제하다가 늦어서 폰보니까 어느새 내수면패턴이
-
서바이벌 팩? 0 1
시대인재c 사이트에서 팔던데 서프랑 다른건가요..
-
일찍집에서 나가고싶음.. 늦게자고 이게 반복이에요
-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감회가 새롭네요
-
배고파 10 0
뭐먹지
-
에휴 3 1
그래, 원래 이런 놈이었지
-
같은 반 짝녀 몰래 담요 훔치는데 성공했다 ㅋㅋ 3 2
김기현 아이디어랑 현우진 뉴런 두개 복습으로 병행해도 되나요? 아이디어는 인강으로...
-
함수 y=x가 합성되어있잖아
-
맥날 왓는데 1 0
난동부리던 아저씨 경찰이 잡아감 ㅋㅋ
-
오늘 하루, 속박을 해제한다. 2 2
쪼끔만 놀다 가게따.봐줘라이.안봐준다꼬?일루와 니 한대 맞아라이.
이런글 죠아요
제가 전과한다고 깝치다가 아 내가 이짓을 왜하지 하고 3달간 손을 확 떼고 알바,방콕만 주구장창했었는데요 지금은 문과공부하는데 너무 재밌어요 ...ㅋㅋㄱㅋㅋ푹쉬어서그런가...하튼 주변보면 3일만 제대로 쉬면 대부분은 다시 펜잡으시는것같아요
저도 한땐 과학고를 가려했어요. 중학교 과학 영재반에 속해있었고, 그 어린나이에 비싼 회비를 들여가며 저희동네에서 실력 좋기로 소문난 영재원을 다녔어요. 부모님은 제가 나름 공부도 잘하고 수학 과학도 곧 잘해 의대를 보내고 싶어 하셨죠. 하지만 제가 중3때 외교관을 꿈꾸며 외고를 가고 싶어했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과 다투던 때가 기억나네요.
뭘 하든 상관 없어요. 힘들면 쉬어가면 돼요. 해보고 싶으면 경험해봐도 좋아요. 맞으면 그 길로 가는거고 아니면 돌아오거나 다른 길을 찾아야죠.
'어차피 돌아올거 왜 다른 길로 샜었니?'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길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회귀의 과정이 갖는 가치를 모를 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내가 잘 아니까 그 일을 겪음으로싸 한 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거예요. 지금 가진 기회에 대한 감사함으로 눈 앞에 펼처진 오선지 위에 음표와 쉼표들을 박자에 맞춰 잘 채워가다 보면 좋은 곡이 완성되어 있을거예요. 화이팅 :)
흥 절대로 맞는 말
흥 츤데레야 뭐야
좋은글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연도는 다르지만.. 금요일에 대성 모의고사 보고 지치고 보상한다는 심리로 풀어져서 영화보고 핸드폰 하고 친구들 만나고.. 3일간 공부하기 싫다는 핑계로 개판으로 지냈는데 휴식하는 것도 막무가내로 쉬었던 제가 너무 부끄럽네요.. 이 글이 현재 방황하고 있는 저한테 큰 깨달음을 준 것 같아요 제가 다시 펜을 쥐고 공부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