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 죽전 [730406] · MS 2017 · 쪽지

2018-06-16 1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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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관한 떡밥에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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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의 입학이 유독 축복을 받아야할 이유가 있을까. 조금 생각해보기로 하자 군의 입학이란 한갖 우연성의 일종이라 볼 수 없겠는가. 군보다 머리 좋지 않은 자, 이 세상에 혹시라도 있을까.어림도 없는 일이다. 당초부터 단추구멍 뚫는 데로 간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우연히도 군은 밥술이나 먹는 집에서 태어났고 그 때문에 고액의 과외 또는 재수도 할 수 있었고 혹은 튼튼한 육질과 맑은 귀를 유지할 수 있지 않았던가. 밥은 잘 먹었느냐, 잘 잤느냐, 내복 입었느냐, 공부해느냐고 묻는 보살핌 속에 군이 놓여있지 않았을까. 심지어 기르는 강아지조차도 군의 안색을 살피는 그런 속에서 군은 살았다. 무슨 대학을 가야 된다든가. 무엇을 전공해야 된다는 것도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갈 데 없는 돼지였다. 

 -살아있는 정신에게 중 일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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