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 국어영역, 필연적 사고를 통한 문제풀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449279
이번 6평을 현장에서 응시하면서 국어에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문학이 어려워진거? ㄴㄴ 정말 제가 항상 이야기하던 '허용가능성 평가'를 제대로 연습하신 분들이라면 이번 시험 문학이 어려웠다는 말에 공감하지 못 하실 겁니다.
그럼 뭐가 달라졌나? 라고 하니 바로 비문학의 난이도입니다.
단순히 비문학이 쉬워졌다! 라고 말하려는게 아닙니다. 그냥 쉬워진게 아닙니다.
'지문'이 쉬워졌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 그동안 언어영역 시절부터 14~16의 ab시절 때의 국어영역은
'지문' 자체가 극혐으로 출제된 적은 거의 없습니다. 끽해야 14수능 a형의 cd드라이브?
반면 17,18 시험에서 국어가 어려워졌다라고 할 때 가장 큰 부분은 지문의 난이도였습니다.
17때의 인공 신경망, 법인격 부인론, 콰인포퍼, 반추위, 보험..
18때의 DNS 스푸핑, LP&양자역학, 오버슈팅, 부호화...
하나같이 지문 자체의 정보량이 많고, 문장이 까다롭게 나와 '지문' 자체의 난이도를 높였던 것들이죠.
이 지문들은 지금까지도 '역대급 지문'으로 불리지만, '역대급 문제'로 불리지는 않습니다.
반면 17 이전의 시험에서 출제된
11수능의 채권 지문 두번째 문제
13수능의 이상 기체 세번째 문제
14수능의 전향력 두번째 문제
15수능의 슈퍼문 두번째 문제
16수능의 부력,항력 두번째 문제
이 '지문'들은 사실 지문 자체가 역대급은 아니지만, '문제'가 정말 어려웠기에 아직까지 회자되는 지문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6평을 보면서 AB시절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문 난이도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히는 시험이었죠.
AB시절에도 6평, 9평 때는 어려운 문제가 나온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끽해야 16 9평 항암제 지문의 두 번째 문제나 14 9평 ct 지문의 세 번째 문제 정도?
반면 수능때는 여지없이 '역대급 문제'가 출제되어 많은 학생들을 괴롭혔죠.
당장 기출공부가 잘 되어있다고 자부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위의 문제들을 해설해보라고 하면 어버버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위의 문제들은 공통적으로 '지문에 근거는 모두 존재하지만, 근거 하나가 아닌 많은 근거를 조합해야 하고, 그 사고가 끊기지 않고 물 흐르듯 가야 해결이 가능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9평 수능에서 기조가 어떻게 변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에 반드시 대비를 할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럼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나?가 중요하겠죠.
일단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풀지 못하는 학생들의 공통점을 보면, 자꾸 일단 결론으로 뛰어들려고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번 6평의 살모넬라균 문제의 경우 '살모넬라균은 세균이니까 직접 방식으로 해야해!'라고 한다는 거죠.
근데 사실 여러분이 진짜 신경써야하고, 궁금해해야 하는 부분은
'시험장에서 어떻게 하면 살모넬라균이 세균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입니다.
살모넬라균=세균이라는 걸 이제 모르는 학생은 없어요.
다만 시험장에서 살모넬라균=세균이다! 라는 생각까지 끌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저 과정까지 갈 수 있었을까요?
한 번 '필연적으로' 생각해 봅시다.
일단 이 선지를 보고나서 '선지가 뭘 물어보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2번 선지는 '표지 물질에 살모넬라균이 붙어 있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 우리는 머릿속으로 당연히 '표지 물질에 뭐가 붙어있다네. 표지 물질에 뭐가 붙어있는지는 어떤게 결정하더라?' 라는 생각을 해야하겠네요. 별 거 아니죠?
표지 물질에 뭐가 붙어있는지는 어떤게 결정하나요? 지문을 제대로 읽었다면 알아야 합니다. 그렇죠. '직접 방식'이냐 '경쟁 방식'이냐였죠?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 '표지 물질에 뭐가 붙어있느냐'잖아요.
지문을 읽어 보니까,
직접 방식에서는 특정 물질, 즉 표지 물질에 붙어있는 것에는 '목표 성분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가 붙어있다네요.
또 경쟁 방식에서는 특정 물질에 '목표 성분 자체'가 붙어있다네요.
자 그럼 필연적으로 우리는 '살모넬라균은 항체인가 목표 성분인가'라는 생각을 해야 하겠죠? 물어보는게 그거니까요.
1번 선지에서 살모넬라균과 결합하는 항체가 있다고도 했고, 에서도 살모넬라균을 찾아야 한다고 했으니 살모넬라균은 목표 성분이겠네요.
그럼 2번 선지는 '살모넬라균을 잡으려면 경쟁 방식이어야 한다.'로 바뀌겠네요.
이제부터는 필연적으로 어떤 생각을 해야하나요? 그렇죠. '살모넬라균을 잡으려면 정말 경쟁 방식으로 해야하나?'가 되는 거겠죠.
그럼 직접 방식과 경쟁 방식은 어떤 경우에 하더라? 라는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겠네요.
그 때 지문의 이 부분이 떠오르는 겁니다.
왜? 지문을 읽을 때 직접 방식 - 경쟁 방식의 차이점으로 이 부분을 잡았을테니까요. 지문을 제대로 읽었다면 기억이 안 날수가 없겠죠.
경쟁 방식은 '항생 물질처럼 목표 성분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 이용한다고 되어있네요.
반면 직접 방식은 '세균이나 분자량이 큰 단백질'에 사용한대요.
그럼 필연적으로, 여러분은 '살모넬라균이 항생 물질에 해당하나 세균에 해당하나?'라는 생각을 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이제서야 우리는, '살모넬라균=세균'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거예요.
살모넬라균은 세균이니까 직접 방식으로 조져야 하는군! 그럼 답은 2번! 이렇게 돼야 한다는 겁니다.
조금 이해되시나요? 이번 살모넬라균 문제 같은 경우에는 사실 역대급 문제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이 '필연적 사고과정'을 연습하기에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문제였습니다.
다시 이 문제를 펼쳐놓고 천천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필연적으로 2번 선지를 지우는 과정.
이제 이걸 기출문제 가져다두고 연습하시는 겁니다.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이 과정이 없는 문제는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1. 혹은 선지에서 묻는게 무엇인가?
2. 나는 그 묻는 걸 생각하려면 지문의 어느 부분을 봐야 하는가 or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가
3. 그 생각 다음으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이 3가지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명심하세요. 필연적인 사고를 통한 문제풀이. 이번 수능에서 여러분의 비어있는 3점을 채워드릴 겁니다.
질문은 얼마든지 환영이고, 항상 화이팅합시다. 응원합니다.
0 XDK (+1,100)
-
1,000
-
100
-
어라 그냥 마스터까지 켠왕해야겟다
-
한 달 동안 안올리시네
-
반박시 죽여버린다
-
쇼메뭐임? 1
왜갑자기 동부급미드됌...? 베릴까지왔잖아....
-
유스로 우승은 많이 힘들어보이네요 스프링 전승우승 어케한거냐 ㄹㅇ
-
광고도배
-
뻘글 2
진짜 아무 내용도 없는 글임
-
8연딸 이거 해도 될까요..
-
중요한거 하러감 2
애니 시청
-
안녕하세요. 합격자 후배님들! 저는 인하대 영어영문학과 22학번입니다. 인하대에...
-
금테까지 13명 4
-
퇴근 0
개피곤
-
하나 둘 삼 7
이 하나 둘 셋보다 익숙해지기 시작..
-
수특수완 매년 문제 다 바꿔서 퀄 더떨어지는게 아닐까 연계안된거 중에 좋은 문제는...
-
공공장소에서 의식적으로 카메라 내리고 공중화장실에서 캡쳐 조심하게더ㅣㅁ..
-
안녕 오르비 11
반가워
-
최애캐≠이상형 2
-
오빠 언제 출발해 묻길래 "곧 출발해" 를 추워서 손덜덜떨면서 빨리 쓰니까 오타나서...
-
처음 1분 트럼펫 원툴
-
트롯 나오고 윤석열 삼창하는데 그 상황이 너무 웃겼음
-
이정도면 옯창 탈출 ㅇㅈ?
-
하루에 하나씩 하는데 다들 어떻게 공부하나요..? 하 한번밀리니까 하기싫어짐
-
mc mh가 갑자기 왜나오죠??ㅜㅜ
-
요새 왜 안 나오냐
-
대성 민준호 개념강의 듣는데 수요 공급 가격탄력성 차시에서 수능에 절대 안나온다고...
-
주식 하면서 느낀점 12
한방은 있다 근데 그걸 기대하다간 인생 말아먹을거같다 지수투자를 하다 보면 양전구간...
-
대학 기수단은 차원이 다른 인싸 집합소인듯해서 안하기로 했다…..
-
인생역전하는법좀
-
이거 맛있어?
-
흑흑
-
원래는 고딩 때 일진 눈도 못 마주치고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고 침 찍찍 뱉고 했는데...
-
코인은 실체도 없고 근본을 찾긴 어렵자나여..
-
외출을 하자 14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
-
교대 0
질문 받아줄 교대생분들 있나요?? 춘교면 더 좋아요
-
학교 편하게 다닐 수 있음
-
에타 가입 0
에타 지금 가입하면 안전한가요??
-
키타 이쿠요!! 이름그냥 키타키타 ㄱ
-
이미지 써줌 23
-
올해는 이투스 잇올 지방대형재종 말고도 ㅈㄴ 푼다는데
-
할까 말까 고민될 땐 11
도전하기 공부든 친구든 뭐든 일단 도전해보기
-
내가 이걸 까먹었네
-
미친 버스기사야
-
이미 지운게 많아서 이게 끝이네요 ㅠ
-
경제리바이벌 2026버전 쪽지 ㄱㄱ 운이 좋아 몇부 구매할 수 있을듯 발송예정일은4/7
-
인성이 착하고 그리고 귀여움 ㅎ
-
이미지 미친개념이여 뉴런이명 책 살건데 미친개념은 모류겟어요ㅜㅜ 금전적 지원 0이여서ㅠㅠ
괴램추
이번 38번 문제에서 "균"만 보고 바로 판단해버리고 뒷선지 않읽었는데 그다지 좋은 풀이는 아니었군요
아뇨아뇨 시험장에선 맞히기만 하면 베리굿입니다! 그리고 균을 보고 바로 풀어버렸다면 오히려 잘 한거죠 ㅋㅋ 균이 중요하다는 걸 바로 인지해버린 거니까요.
다만 공부할 때는 최대한 필연적인 사고를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시험장에서 균이 안 보였더라도 2번 선지만 보고 답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말이죠!
저는 직접 간접 따지지ㅡ않고 항원 항체 반응인데 항원인 균끼리 붙는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해서 지웠어요 ㅎㅎ
근데 그러면 경쟁 방식이 설명이 안 되니까 그건 좀 위험한 풀이죵 ㅋㅋ
그쵸 비약이 있었어서 상당히 리스크가 컸죠 담부턴 이렇게 하면 안되죠
피램님 그 문학칼럼 그거 제 컴퓨터에 보관중
ㅋㅋ
굿잡
문학은 허용가능성을 학습해야하면(기출을 통한 연습) 피램님 예전글들 찾아보면 나오나요? 그리고 고전시가는 어휘가 많이 중요한거같은데 어휘를 안다고 가정할때 공부법은 많이 접해보는게 방법일까요? 어휘를 모르면 일단 네이버에 빈출어휘 쳐서 외우는게 급선무 일거같고...
https://orbi.kr/00016660723
이거 참고해주시고, 고전시가의 경우 그냥 고전시가 올인원 같은 강의 하나 들어주는게 속 편하고 가장 효율적입니다. 혼자 하면 많이 힘드실걸요ㅜ
프패 있어서 다행이네요 ㅜㅜ 강의함들어볼게요
와 방금 다 읽고왔는데 문학공부방향 잡힌거같아요!
비문학은 많은쌤, 또는 고수분들이 말하는 공부방향이 비슷해서 칼럼들 많이 읽어보고 공부방향을 정했는데, 뭔가 제 느낌상 문학은 비문학보다 주관성이 있을 수 있는 영역이고 (물론 문제를 낼떄는 글쓰신것처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만 내겠지만요.. 물론 그것도 지금 저 칼럼보고 깨달은듯 합니다...) 그래서 공부방향을 선뜻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했는데.. 큰도움이 됬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다행입니다 내일부터 문학 뿌수러 갑시당
'고전시가 올인원' 어떤분 강의인가요?-?
전형태쌤이요!
감사합니다ㅎㅎ
비문학은 잡히는데 문학이 어려우면 피램님 글 문학 부분 읽으면 될까요..?
https://orbi.kr/00016660723
이걸 참고하세용
키트지문 푸는데 32분걸렸어요 2년전에 고른음지문 풀때도 30분걸렸어요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수학 28번 푸는데 30분 걸리셨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샤프심으로 심장찔러서 자살했을것같네요
;;;;;;ㅜㅜㅜㅜ 비문학 실력을 늘리시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제 비문학 칼럼 참고..!
괴램추
시간부족해서 30번 허용가능성으로 풀다 전사... ㅜㅜㅜ
허용 가능성이 너무 확! 느껴지지가 않네요 ㅠ
제가 생각하는 국어의 방향성과 완전히 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