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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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리 수까지 채우고 싶다....
저기 저 하늘에서 춤추는 저것은 무어?
오금빛 노을!
나의 가슴은 군성거리며 견딜 수 없습니다
앞 강에서 일상(日常) 부르는 우렁찬 소리가
어여쁜 나를 불러냅니다.
귀에 익은 음성이 머얼리서 들릴 때에
철없는 마음은 좋아라고 미쳐서 잔디밭 모래톱으로 줄달음칩니다.
이러다 다리 뻗고 주저앉아서 일없이 지껄입니다.
은(銀) 고리같이 동글고 매끄러운 혼자 이야기를,
상글상글하는 태백성(太白星)이 머리 위에 반짝이니,
벌써 반가운 이가 반가운 그이가 옴이로소이다
분(粉) 세수한 듯한 오리알빛 동그레 달이
앞 동산 봉우릴 짚고서 방그레 바시시 솟아오리며,
바시락거리는 깁 안개 위으로 달콤한 저녁의 막(幕)이
소리를 쳐 내려올 때에 너른너른하는
허연 밀물이 팔 벌려 어렴풋이 닥쳐옵니다.
이때 올시다. 이때면은 나의 가슴은 더욱더욱 뜁니다.
어두운 수풀 저쪽에서 어른거리는
검은 그림자를 무서워 그럼이 아니라 자글대는 내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넌지시 낯 숙여 웃으시는 그이를
풋여린 마음이 수줍어 언뜻 봄이로소이다.
신부(新婦)의 고요히 휩싸는 치맛자락같이
달 잠겨 떨리는 잔살 물결이 소리없이 어린이의 신흥(新興)을
흐느적거리니 물고기같이 내닫는 가슴을 걷잡을 수 없어
물빛도 은(銀) 같고물소리도 은(銀)같은 가없는
희열(喜悅) 나라로 더벅더벅 걸어갑니다 .
미칠듯이 자지러져 철철 흐르는 기쁨에 뛰여서.
아 끝없는 기쁨이로소이다.
나는 하고 싶은 소리를 다 불러봅니다.
이러다 정처(定處) 없는 감락(甘樂)이 온몸을 고달프게 합니다.
그러면 안으려고 기다리는 이에게
팔 벌려 안기듯이 어릿광처럼 힘없이 넘어 집니다.
옳지 이러면 공단(貢緞) 같이 고운 물결이
찰락찰락 나의 몸을 쓰담아 주노나!
커다란 침묵은 길이길이 조으는데 끝없이 흐르는
밀물 나라에는 낯익은 별하나가 새로이 비췹니다.
거기서 웃음 섞어 부르는 자장노래는
다소이 어리인 금빛 꿈터에 호랑나비처럼 훨훨 날아 듭니다.
어쩌노! 이를 어쩌노 아어쩌노!
어머니 젖을 만지 듯한 달콤한 비애(悲哀)가
안개처럼 이 어린 넋을 휩싸들으니.
심술스러운 응석을 숨길 수 없어 아니한 울음을 소리쳐 웁니다.
홍사용 / 백조(白潮)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
─ 1922년 1월 《백조》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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