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정치 [762906] · MS 2017 · 쪽지

2018-06-09 02: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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옯문학) 영어 한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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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포만한에서 본 일이다.

늙은 N수생 하나가 수능자유게시판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100점짜리 영어 시험지을 업로드하면서,
"황송하지만 이 점수가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추합을 기다리는 현역과 같이 대장님의 입을 쳐다본다.


대장님은 N수생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사진을 구글 이미지에 검색해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댓글을 캡쳐해서 갤러리 깊이 집어 넣고 좆같은 라인 이모티콘을 몇 번이나 쓰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커뮤니티를 찾아 들어갔다.

다운로드 폴더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사진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100점짜리 시험지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젓지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원점수를 어디서 받았어?"


N수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EBS에서 받았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교육부를 믿습니까? 연계되면 실모는 안 푸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N수생은 손을 내밀었다.


젓지는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갤러리에 저장하고 황망히 달아난다.

댓글을 흘끔흘끔 들여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탈르비하더니 별안간 랜덤닉으로 돌아온다.

와서 그 여론이 나빠지지 않았나 확인해 보는 것이다.

거친 컴싸가 OMR 위를 마킹을 할 때를 생각하며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로그아웃 하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디씨 수능갤러리에 유동닉으로 접속해서 수갤 개념글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알아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시험지를 가방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절평드립 치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그냥 1등급이 아닙니다. 개나소나 받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1등급을 기대합니까? 내신 1등급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수행 만점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문제 한 문제 얻은 짬에서 몇 번씩 수특 수완을 풀었습니다.

이렇게 풀은 교재 8회독을 대수능 1회와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영어 원점수 100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점수를 얻느라고 6년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원점수 100점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점수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원점수 100점을 받고 싶었습니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합시다.

원본 : 은전 한 닢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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